“간암 말기 환자인 저에게 하루는 너무나도 간절한 시간입니다.”

간암 4기 판정을 받고 치료 중인 환자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어렵게 꺼낸 첫마디였다. 그는 얼마 남지 않았다는 선고를 받고, 충격으로 인생을 포기할까도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어린아이들과 부인을 생각하며 필사적으로 치료에 매달렸음에도 불구하고, 암은 전이되고 말았다.

다시 희망의 끈을 놓으려던 중에 신약이 등장했다. 하지만 아직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 중이라고 하니, 이미 치료비로 많은 돈을 써버린 간암 말기 환자에게는 희망고문이 되어 버렸다. 새로운 치료제가 나왔다며 기뻐하던 그가 현실의 벽에 막혀 절망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자니 착잡한 마음이 들었다. 말기 간암 환자는 이 모든 과정을 기다릴 시간적 여유가 없다. 오랜 기간 환우회에 몸담으면서 가장 안타까운 때가 바로 이렇게 치료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다.

문제는 약값이다. 보험 급여가 이루어진다면 보다 많은 환자들이 치료비 부담에서 조금 더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말기 간암 환자들의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잘 알고 있기에 대체 약제가 없는 신약에 대한 보험 급여가 신속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지금의 상황이 무척 안타깝다.

해당 신약은 이미 위장관 기질종양(GIST)에 급여가 이루어지고 있어, 간암으로 급여 범위를 확대하는 것에 대한 신속한 검토가 이루어질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추가적인 치료 대안이 없어서 절망하는 간암 환자들에게 신약의 신속한 급여권 도입으로 삶의 희망을 주는 것이 절실하다.

최근 ‘문재인케어’로 불리는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을 두고 환우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항암제와 같은 경우 건강보험 적용 절차가 신속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필요한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들이 계속 증가할 것이다.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간암 환자들이 삶의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우선적으로 건강보험 적용이 검토되길 바란다.

<윤구현 | 간사랑동우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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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ro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