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동포사회도 남북정상회담을 적극 지지한다고 단언한다.

보수성향이 강한 동포사회 일간지 및 라디오방송 등은 마치 미주동포사회가 전반적으로 남북정상회담과 그 합의 내용에 대해 우려하는 것처럼 보도하고 있지만 이는 동포사회 전체 분위기를 올바로 대변한다고 보기 힘든 반평화정서 몰아가기로 보인다.

그래서 필자는 이를 무시하고, 시대의 흐름과 민족적 정서가 올바로 반영된 독창적인 여론조사를 펼친 결과, 동포사회는 남북정상회담에 큰 관심이 있는 것은 물론 비핵화를 이루고 평화를 구축하려는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는 진실을 밝혀냈다. 일명 ‘냉면’ 여론조사 방법이다. 정상회담이 이루어질 당시 필자는 미 동부 볼티모어에 있었는데, 한인들이 밀집해 살고 있는 워싱턴 지역, 그 후 캘리포니아 주도인 새크라멘토를 거쳐 필자가 살고 있는 로스앤젤레스 등지에서 ‘냉면’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실태를 파악했다. 각 지역의 한인타운에 위치한 한인식당을 돌며 끼니 때마다 시원한 냉면을 즐기면서 각 업주들에게 냉면 판매량의 변화에 대해 물었더니, 그 결과 7개 대표 식당의 냉면 판매는 모두 남북정상회담 이후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 전국에 흩어져있는 한인커뮤니티 지도자들을 상당수 포함하여 거의 170여명의 동포가 속해있는 카톡방에서는 평소의 정치성향을 초월하여 전격적인 지지 발언들이 쏟아졌고, 상당수는 달려가 냉면을 드셨다고 밝히면서 일부는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 대규모 한인동포사회가 형성되어 있는 대표 도시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의 한인회 등은 이미 동계올림픽 때부터 남북정상회담을 지지하는 기자회견 등을 잇따라 열었고, 보수적인 성향으로 알려져 있던 로스앤젤레스 평통에서는 지역구 미 연방하원을 직접 만나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으며, 연방청사 앞에 가서 소규모 평화집회를 열기도 했다. 또 미국 내 반대여론을 바로잡고 인식을 높이기 위해서 진보 언론 등에 글도 쓰고 인터뷰도 하면서 각방으로 지지여론을 만들려 노력하고 있다.

이런 숨은 노력 속에서 나온 것이 툴시 가바드 의원(민주당)의 주도로 미 연방의회에서 발의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외교 노력을 지지하는 결의안이다. 미국 내에 강하게 형성되어 있는 반트럼프 정서를 뛰어넘어 이런 결의안이 나온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우연은 더더욱 아니다. 미국 워싱턴에서 미주한인들의 풀뿌리 운동을 선도해 온 ‘미주한인 풀뿌리콘퍼런스(Korean American Grassroots Conference)’의 숨은 노력이 크게 작용했다. 아주 오랫동안 미국의 동포사회는 한국의 보수정권과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보수언론의 영향 속에서 반북 선전에 젖어 왔고, 또 동시에 미국 주류언론의 맹목적인 대북 비방 여론에 노출되어 왔다. 그럼에도 남북정상회담을 전후해서 이렇게 신이 나서 연대 차원의 냉면을 드시고 한반도에 영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미국과 북한의 관계도 정상화되도록 노력하는 풀뿌리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미주동포사회가 자랑스럽다. 이를 바탕으로, 조만간 성사될 북·미 정상회담과 그 이후에 이어질 협상을 통해 북·미관계도 정상화되고 조국에 평화가 영구히 정착하는 데에도 미국에서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로이 홍 | 미국간호사노조 조직국장>

 

Related Posts Plugin for WordPress, 

Blogger...
Posted by KHro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