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칼럼/알고 쓰는 말글'에 해당되는 글 202건

  1. 2012.07.11 [알고 쓰는 말글]틀리기 쉬운 한자말
  2. 2012.07.04 [알고 쓰는 말글]‘단비’가 된 ‘잠비’

김선경 기자 sunkim@kyunghyang.com



우리가 늘 쓰는 말글이지만 그 말뜻을 자세히 뜯어보면 잘못된 곳이 적지 않음을 발견하게 된다. 한자말은 더 그렇다. 한자말은 잘 쓰면 양념이 잘 버무려진 음식처럼 우리말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엔 망신을 불러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과유불급(過猶不及).’ 논어의 선진편에 나오는 말로 ‘지나친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란 뜻으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 말은 ‘지나친 것은 모자람과 같다’란 의미이다. ‘과유불급’의 유(猶)는 ‘~보다 못하다’가 아니라 ‘~와 같다’란 의미다.


(경향신문DB)


‘타산지석(他山之石)’도 본래 쓰임새를 무시하고 엉뚱하게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새 경영진은 ○○의 성공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처럼 쓰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타산지석’은 다른 사람의 하찮은 언행일지라도 자신의 학덕을 연마하는 데 도움이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앞말이 부정적인 상황일 때만 쓴다. 비슷한 말로 ‘반면교사(反面敎師)’가 있다. 남의 훌륭한 점을 보고 배우는 것을 가리킬 때는 ‘귀감(龜鑑)’이나 ‘본보기’ 따위의 말을 써야 한다. “새 경영진은 ○○의 성공을 귀감(본보기)으로 삼아야 한다”처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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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경 기자 sunkim@kyunghyang.com


 

비가 내렸다. 농지뿐만 아니라 농민들의 마음도 촉촉이 적셨다. 그야말로 단비다. 우리말에는 비 이름이 참 많다. 대체로 비 이름은 모양이나 상태, 시기 등에 기초해 만들어진다.


(경향신문DB)

예를 들어 ‘실비’는 빗줄기가 실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가늘고 잘게 내리는 비는 ‘가랑비’이고, 끄느름하게 오랫동안 내린다고 ‘궂은비’다. 요긴할 때 내리는 비가 ‘약비’다. 여름비는 ‘잠비’다. 여름에는 바쁜 일이 없어 비가 오면 잠을 많이 자게 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장대처럼 굵고 거세게 좍좍 내리는 비가 ‘장대비’ 또는 ‘작달비’다. 일기예보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집중호우’의 순우리말이다. 상당한 기간에 걸쳐 많이 쏟아지는 비를 일컫는 ‘호우’는 우리말로 ‘큰비’다.


가을비를 ‘떡비’라고도 한다. 가을걷이 후 비가 오면 떡을 해먹으면서 쉴 수 있다는 뜻이다. 모낼 무렵 한목에 오는 비를 ‘목비’라 한다. 좍좍 내리다가 잠시 그친 비는 ‘웃비’다. 아주 가늘게 내리는 비가 ‘이슬비’다. ‘색시비’는 ‘이슬비’의 또 다른 이름이다.


물을 퍼붓듯이 세차게 내리는 비는 ‘억수’다. ‘눈보라’는 알아도 ‘비보라’는 모르는 사람이 많다. 세찬 바람에 불려 흩어지는 비가 ‘비보라’다. 가뭄으로 농지가 타들어갈 때 해갈에 도움을 주는 비는 단비다. 꼭 필요할 때 알맞게 내리는 비라는 뜻이다. 그러고 보면 올 여름비는 ‘잠비’가 아니라 ‘단비’인 셈이다.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주는 ‘단’ 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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