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3호 손님께서 방이 불편하다고 컴플레인 하셨어요?”.

18일 실시간 뉴스 검색은 물론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인권침해’라는 한 단어가 하루종일 ‘핫’한 키워드로 떠올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되어 있는 서울 구치소 감방이 화두에 오르면서다.

문제의 발단은 전날 미국 CNN 보도부터였다. CNN은 17일(현지시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 측의 국제법률팀을 맡고 있는 MH그룹이 ‘박 전 대통령이 심각한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만들어 유엔 인권위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16일 박 전 대통령은 “재판부 더 이상 신뢰하지 못한다”며 사실상 재판을 보이콧 했고 유영하 변호사를 포함한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도 전원 사임한 뒤였다.

보도가 전해지자 국내 여론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먼저 구치소 관리를 총괄하는 법무부 교정본부는 ‘박 전 대통령 인권침해 주장 관련 설명 자료’를 내고 적극 반박에 나섰다. “더럽고 차가운 감방에 갇혀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있다”는 박근혜 전 대통령 측 주장이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SNS 상에서는 사실관계에 대한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누리꾼들이 먼저 나섰다. 트위터리안 ‘cro****’은 “과거 역대 대통령은 별채에 2배가 넘었고 김대중 전 대통령조차 독방에 책상 의자까지 있었다”고 반박했다. ‘ruc****’은 “흉악범도 아니고 도망가지도 못할 67세의 전직 여성 대통령을 구속기간을 연장해 강제로 가두고 하루가 멀다하고 불러내 재판한는 것 자체가 무자비한 인권침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부분 여론은 싸늘했다. 날선 비판이 잇따라 쏟아졌다.

‘khs****’은 “인권침해라니 어처구니가 없다”며 “이 정도의 예우라면 오히려 황제수감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clx2****’은 “재판을 받는 수감자가 다른 재소자들과 다른 대접 받기를 바라나, 이거야 말로 재소자들 입장에서는 인권침해다”라고 비난했다.

자신들의 주거 환경과 비교한 ‘웃픈’(웃기지만 슬픈) 댓글도 눈길을 끌었다. ‘yuku****’은 “대학 때부터 지금까지 고시원을 벗어나본 적이 없다”며 “서울에서 저 정도 규모의 방에 살려면 월세 40~50만원은 줘야 한다”며 한탄했다. ‘hyu****’은 “어쩌면 내가 생활하는 집보다 나은 것 같기도 하다”며 “난 스스로 인권침해인가 자괴감이 든다”고 비꼬기도 했다.

무엇보다 다른 수감자들에 비해 넓은 공간을 개조해 사용하는 박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심모씨는 페이스북에 “7인실을 1인용으로 개조해서 혼자 쓰는 것은 죄수로써 가질 수 있는 수감권의 침해”라며 “죄인답게 살 수 있도록 유엔은 허락하라”고 글을 남겼다. ‘ids****’은 “국정원 여직원 농성 때도 감금이라거나 인권침해라고 난리치더니, 독방 수감 생활하면서도 인권 침해됐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남의 인권은 신경도 안 쓰더니 제 인권은 말도 못하게 챙기고 있다. 자신이 당연히 누려야 할 특권을 인권이라 생각하고 있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성남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반 수용자로선 감히 상상하기 힘든 일”이라며 “편한 데서 지내고 싶었으면 죄를 짓지 말던가”라고 직격했다.

MH그룹 홈페이지

박 전 대통령 구치소 인권침해 의혹을 제기한 국제 법무법인 ‘MH그룹’에 대한 관심도 쏟아졌다.

MH그룹은 홈페이지(http://www.mhgrpllc.com)에서 자신들을 국제 인권법 변호사들이 포함된 국제 법무팀이라고 소개했다. 대표 변호사로는 영국의 국제인권 변호사인 로드니 딕슨과 인권운동가인 이란계 미국인 미샤나 호세이운 박사가 속해있다고 나와있다. 홈페이지엔 지난 13일과 지난달 20일, 8월15일 등 3차례에 걸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성명서 형식의 글이 올라와 있었다. 대부분 박 전 대통령 구속의 부당성과 함께 구치소 처우 문제 등을 제기했다.

앞서 MH그룹은 과거 변호 활동이 잘 알려지지 않은 조직이지만 독재자로 유명했던 리비아 카다피의 둘째 아들 사이프 알 이슬람을 변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이 그룹의 정체가 모호하다”면서 의심의 시선을 보내는 분위기도 나오고 있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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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당원 인증 가게’를 지정하는 캠페인을 하고 나선 것과 관련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의 논란이 일고 있다. 찬성하는 측에선 “생활정치의 확장”이라면서 환영했지만, 다른 한 편에선 “또 다른 국민 편가르기 아니냐”며 반발하는 모습이 나오면서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지난 3일 서울시 화곡동 당원이 운영하는 국민전통갈비집에서 열린 당원가게 1호 지정식에 최재성 정당발전위원장, 한정애 의원 등과 함께 방문, ‘더’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민주당이 ‘당원 인증 가게’를 시작한 건 지난 3일. 당내 정당발전위원회(최재성 위원장)가 추진하는 ‘나는 민주당이다’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운동이었다. 가게 주인이 당원이라는 것만 확인되면, 신청자에 따라 가게에 붙일 수 있는 스티커를 지급하고 웹이나 어플리케이션 상에 이를 표시하는 것이다. 오프라인에서도 당원 인증과 교류를 활발히 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고 한다.

최재성 정발위원장은 이 캠페인에 대해 “당당하게 민주당 당원임을 말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며 “내 주변에 당원이 누군지, 당원이 운영하는 식당이나 사업장을 알 수 있게 당원을 연결해주는 일종의 자기호명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캠페인이 시작되자 당원들을 중심으로 호평이 쏟아졌다. “정치를 피부에 와닿게 만드는 운동인 것 같다”는 반응이 많았다.

트위터리안 ‘wdr****’은 “정치가 생활 속으로 들어온 느낌이 든다”며 “단기적으론 불협화음이 생길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민주주의에 대한 시민의식이 변화하고 (경제)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hap****’은 “당원이 중심이 되는 정당, 내가 당당히 당원임을 자랑스럽게 밝히고 내세우는 사회구조가 돼야 한다”며 “정치적 견해가 있으면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사는 게 맞는 것 아닌가. 악용하는 사례만 없다면 좋은 생각인 것 같다”고 밝혔다.

‘han***’은 “미국 유권자들은 집 앞 마당에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을 표시하는 문화가 있다”며 “우리나라도 국민이 믿고 지지할 수 있는 든든하고 정통성을 보유한 정당으로 뿌리내리는 과정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당원 가게로 인증받은 점포와 그렇지 않은 점포를 나누는 효과가 발생해 자칫 ‘편가르기’로 보여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yeo****’은 “또 다른 국민 편가르기로 비춰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집권 여당이 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며 “지역감정도 모자라서 이제는 자영업자까지 정당별 또는 이념적으로 편가르기를 하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yh****’은 “대구에서 박정희·박근혜 사진 걸고 장사하던 식당과 뭐가 다른가”고 반문하기도 했다. ‘cho****’은 “가게는 영리가 목적인 반면 공당의 목표는 공공의 이익, 국민 모두를 위함이다”라며 “국민 통합을 저해하는 분열의 표식이 될 수 있다. 민주당원이 아닌 국민의 눈으로 볼 수는 없나”라는 의견을 냈다.

자신을 당원이라고 밝힌 ‘mu****’의 경우 “민주당의 당원 인중 가게나, (옛 독일의) 나치가 유태인 상점에 ‘다윗의 별’ 마크를 그린 것이나 한 동전의 앞·뒷면 같은 것이다. 일제가 국민(황국신민)과 비국민으로 나눴던 것도 동일한 발상에서 나온 것”이라며 “매우 비민주적이고 비헌법적인 발상이다”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ac****’는 “과유불급”이라면서 “집집마다 문패도 달 것인가? 가게마다 새누리당 가게, 국민의당 가게, 정의당 가게 이렇게 되는 것을 해야 하는 건가”라고 말했다.

반대 입장 측에 대해 찬성 측도 재반박했다. 편가르기 우려보다 실제로 어려운 자영업자들에게 좋은 효과도 있다는 주장이다.

‘des****’은 “자영업자들이 정당정치 안으로 들어온 다는 것은 골목상권을 노리는 대자본의 횡포를 막아낼 단위가 집권 여당 안에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며 “보다 많이 참여할수록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a****’은 “정치혐오를 없애고 권리당원의 단결을 돕는 좋은 방안”이라며 “민주당의 확장과 결속력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나 부적절하다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 사이에선 우려도 나왔다. ‘not****’은 “민주당을 싫어하거나 정치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당원가게에서 행패를 부릴 수도 있을 것 같다”며 “당과 당원들이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한다면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반대 의견 측에선 이 캠페인이 다른 업계로 확산되는 걸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ka****’은 “더민주 당원가게 인증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는데, 이게 공무원 사회로 넘어가면 다를 것 같다”며 “그 식당에 문제가 있어도 (공무원들이) 단속할 수 있을까. 결국 공직사회가 더민주 당원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까. 공무원 위에 군림하는 당 조직이 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찬반 의견을 명확히 밝히지 않은 누리꾼들 사이에선 “서로 존중만 한다면 식당이 민주당이든 국민당이든 무슨 상관이겠냐” “끼리끼리 뭉치자가 아니라 ‘나는 이런 정당을 지지한다’라는 정도로 봐주는 시선이 필요할 것 같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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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어금니 아빠’ 사건이 연일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상상하기 힘든 잔인한 범행이 잇따라 보도되면서 SNS상에선 비난이 들끓었다. 특히 범인 이모씨(35)의 얼굴을 경찰이 공개한 것을 두고선 찬반 논쟁까지 벌어졌다.

이씨가 경찰에 검거된 직후부터 누리꾼들의 비판 글은 쇄도했다. 언론 매체들도 매일 이씨에 대한 보도를 속보로 전했다. 하지만 이 중엔 과도한 내용의 보도들도 나와 비판이 제기됐다. 김모씨는 페이스북에 “포르노에 가까운 보도들이 너무 많다. 아이와 함께 뉴스를 보기가 민망할 정도”라며 “자세한 범행 묘사 등까지 전할 필요가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지난 12일엔 경찰이 이씨의 얼굴 등 신상을 공개하자 SNS상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박모씨는 페이스북에서 “잔혹한 범행을 봤을 때 당연히 공개돼야 마땅하다”며 “범죄예방 효과를 위해서라도 앞으로 흉악범들은 얼굴을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개를 찬성하는 측은 대부분 “공개하지 않을 때보다 공개할 때의 공익이 더 크다”는 논리를 들었다. 일부 언론 매체도 “흉악범죄 피의자 인권보다 국민의 알권리와 사회 안전의 가치가 중요하다”면서 이씨 얼굴을 공개 보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과 교수는 페이스북에 “(얼굴을 공개했을 때의) 공익이 더 크다면 당연히 (피의자 인권도) 제한돼야 하겠지만, 그 공익이 무엇인지는 세심한 논증이 필요하다”고 글을 올렸다. ‘얼굴 공개를 통해 범죄예방 효과를 얻고 추가 범죄를 밝힐 수 있다’는 주장은 기대에 불과할 뿐 실체가 모호하다는 것이다. 트위터리안 ‘wie****’는 “형이 확정되지 않은 피의자 신상을 공개하는 건 법이 정한 ‘무죄추정의 원칙’에 위배된다”며 “가해자 인권을 줄인다고 해서 피해자의 인권이 늘어나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찬성 측인 윤모씨는 “가해자 인권보다는 잔혹한 범죄로 희생된 피해자의 인권이 먼저인 것이 ‘정의’ 아닌가”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SNS상에서의 논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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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9일 지면기사 내용입니다-

최장 10여일에 달하는 추석 ‘황금연휴’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끝이 보일 것 같지 않던 연휴가 끝나가고 일터로, 학업으로 복귀할 날이 다가온다.

이번 추석은 첫날부터 ‘하루 공항 출국인원 최고치를 경신한’ 기록적인 연휴인 만큼 해외여행을 다녀온 이들이 많았다. 특히 직장인 휴가라면 일본이나 동남아 등 가까운 곳을 다녀오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이번엔 모처럼 연휴가 긴 만큼 유럽 등 먼 곳으로 떠난 이들이 눈에 띄었다. “추석에 같은 팀에서만 스페인 갔다 온 사람이 세 명” 등의 글에서 ‘장기 여행’의 들뜬 분위기를 확연히 체감할 수 있다. 추석 연휴가 긴 만큼 “이틀은 고향에 내려가고 나머지는 따로 국내여행”을 다녀오는 등 연휴를 나누어 살뜰하게 쓰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모든 걱정을 내려놓고 쉴 수 있는 연휴가 ‘그림의 떡’인 사람들도 있었다. 추석 연휴에도 쭉 아르바이트를 계속하는 한 트위터리안은 “작은 가게에서 일하는데 최저(시급) 주면서 연휴에도 특별 수당이 없다”고 한탄했다. 자신을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일한다고 밝힌 한 유저는 “이번 추석 연휴에 평소처럼 일요일만 쉬라는 방침에 불평하니까 특별히 하루 더 쉬게 해주겠다는 말에 기뻤다”며 “하지만 곧 왜 기뻐해야 하는 건지 우울해졌다”고 말했다.

긴 추석인 만큼 자녀들의 애달픈 ‘경험담’들도 SNS를 달궜다. 추석을 앞두고 SNS상에 떠돌던 ‘잔소리 가격표’와 관련해 “진짜 저 가격표만큼 받았으면 가방이라도 하나 샀겠다”는 한탄이 나왔다. ‘잔소리 가격표’란 “취업했니” “결혼은 언제할 거니” “애는 언제 가지니” 등 명절 단골 잔소리들에 메뉴판처럼 가격을 매겨 놓은 글로 “잔소리할 거면 돈으로 달라”는 취지의 게시물이다.

아직 완전히 연휴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벌써부터 ‘다음 황금연휴’를 기다리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다음 황금연휴는 8년 뒤”라며 10일 연속 빨간 글씨가 이어지는 2025년도 10월 달력을 첨부한 한 트위터리안(@sch***)의 글은 3만건 이상 리트윗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에 “올해 여행 못 갔으니 8년 뒤에는 꼭 여행을 가야겠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김지원 기자 deepdeep@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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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2일 지면기사 내용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한 통의 편지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그 작성 시점을 놓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쟁이 붙으면서다. 이번 소동을 미국 ‘워터게이트’ 사건에 빗대어 ‘워터마크 게이트’로까지 부르기도 했다. 무슨 일이 있던 것일까?

이 편지가 등장한 것은 지난달 29일이었다. 문 대통령이 전사자·순직자 유가족을 청와대로 초청해 행사를 한 뒤 청와대 공식 트위터 계정에 한 통의 편지가 올라온 것이 발단이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시절이던 지난해 9월 제2연평해전에서 순직한 고(故) 윤영하 소령의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라고 소개했다. “윤영하 소령의 어머니께서는 품속에서 ‘2016년 9월30일 문재인 올림’이라고 쓰여 있는 1년 전 편지를 꺼내셨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엉뚱한 곳에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편지 사진 끝부분 오른쪽 하단에 ‘청와대 마크’가 찍혀 있는 것을 놓고 일부 누리꾼들이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문 대통령님은 올해 5월에 당선되셨는데 2016년에 청와대가 적혀 있는 편지지를 어떻게 얻었습니까?” “1년 전에 이미 청와대 종이를 가져다 쓴 것인가?” “당선될 것을 알고 미리 만들어서 쓴 것인가” 등등 의문과 비판이 섞여 쏟아져 나왔다.

일부에선 청와대 공식 행사를 기획하는 탁현민 선임행정관에게 화살을 돌리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하지만 의문은 오래가지 않아 풀렸다. 청와대가 공식 트위터 계정에 사진을 올릴 때마다 ‘워터마크’(인터넷에서 사진 저작권을 나타낼 때 쓰는 문구·표식)를 자동으로 새겨서 올리는 체계에서 비롯된 ‘해프닝’으로 밝혀진 것이다. 언론 매체들이 보도한 같은 사진에는 청와대 워터마크가 없거나, 해당 언론 매체의 워터마크가 찍혀 나온 사진이 돌자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정됐다.

그러자 ‘비판론’에 대한 역공이 쇄도했다. 김모씨는 페이스북에 “정당한 의혹 제기는 좋지만 흠집 내기 식은 자제해야 한다”고 썼다. 이모씨도 “‘워터마크 게이트’ 같은 음모론이 필요한 곳은 따로 있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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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얘기로 SNS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부싸움 끝에 권양숙씨가 가출하고,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라는 주장의 글을 올리면서다.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리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사과도 안 받겠다. 법적 책임을 지시면 된다”고 강경 대응에 나섰고, SNS에도 비판 여론이 쇄도했다.

누리꾼들은 먼저 정 의원의 글에 ‘고인을 두고 너무하는 것 아니냐’고 성토하는 반응을 보였다.

iulo****는 트위터에 “유가족의 가슴을 또 한번 아프게 하고 현 정권에도 전혀 도움 되지 않는 백해무익한 언변”이라며 “정치인으로서 부끄럽지 않나요?”라고 썼다.

김모씨는 “이미 모두 드러났듯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국가정보원과 검찰을 동원한 정치적 살인 의도가 분명히 있다고 보여진다”며 “그것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전 정권 죽이기였다. 이제 그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논란은 하루 만에 정치권을 중심으로 일파만파 커졌다. 민주당 의원들도 SNS를 통한 설전에 가세했고, 법적 대응 방침을 잇따라 밝혔다. 누리꾼들의 비판도 가열됐다.

하지만 정 의원은 다음날 다시 “돌아가신 노 전 대통령이나 가족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유감을 표명했다”며 “‘노 전 대통령의 비극적 결심이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보복 때문이었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서 올린 글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누리꾼들은 그의 두 글에 대해 음모론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치밀한 정치적 계산에 따라 때 아닌 ‘노 전 대통령 사인 문제’를 들고 나왔다는 것이다.

권모씨는 페이스북에 “정 의원이 친노·친문이라는 주적 개념을 정리하고 자유당 내 친박·낀박·비박 등을 묶고자 하는 계산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iu****는 “이 대통령의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인 정 의원이 ‘MB’로 겨누어지는 비판 여론에 대해 ‘정치보복’이라는 프레임으로 물타기를 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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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게 신선(bloody fresh)하네.”

‘촌철살인’ 독설로 유명한 영국 셰프 고든 램지는 최근 오비맥주의 ‘카스’ 광고에 출연했다. 그는 광고에서 오스틴 강의 요리에 카스 맥주를 곁들이며 “맛있다”를 연발한다.

‘고든 램지’와 ‘카스 맥주’의 화학작용은 엄청났다.

셰프, 경영자로서도 훌륭한 업적을 이룬 그이지만, 고든 램지가 진짜 유명한 이유는 출중한 능력을 ‘독설’이란 형태를 통해 꾸준히 대중적으로도 어필해 왔다는 점이다. 그는 한국에서도 이미 <헬스 키친(Hell’s kitchen)> 등의 프로그램으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그런 ‘독설가’의 앞에, 소위 ‘맥아 비율이 낮고 탄산만 잔뜩 집어넣은 대량생산형 맥주’ ‘한국 맥주는 맛없다’는 인식의 선봉에 서 있는 한국산 대기업 맥주를 놓았으니 마치 불꽃 앞에 마른 짚더미를 놓은 것이나 다름없었을 테다.

실제로 이처럼 고든 램지의 카스 광고 출연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트위터 등 SNS에선 열렬한 반응들이 일었다. 쟁쟁한 셰프, 지망생들의 음식에 거침없이 ‘F word’(욕설)를 날리던 그 고든 램지가 카스 맥주를 마시면서 극찬까지 했다는 광고 영상이 공개되자 온갖 재치 넘치는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 트위터리안은 사진 속 인물의 얼굴 표정으로부터 감정을 분석하는 프로그램을 이용, 광고에 출연한 고든 램지가 맥주를 마실 때의 얼굴 표정을 분석해 올려 수천건의 리트윗을 기록했다. 한 트위터리안(@spade***)은 고든 램지가 카스를 칭찬한 이유라며 “자본주의에 패배했다” “그도 결국 영국인이라 카스가 맛있었던 것이다”라는 것을 들었다. 이외에도 “정말 많은 돈을 줬다” “다른 맥주 속여서 줬다” “먹는 순간 뇌에서 이상이 생겼다” 등 기상천외한 이유들이 줄줄이 뒤를 이었다.

한편 과거 외신 기사를 가져와 ‘카스 맥주가 정말로 그의 입맛에 맞았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한 트위터리안(@food**)은 “그가 대부분 뱉었다(맛없다)고 평한 맥주 리스트는 상당히 양호하다”며 “목넘김 편한 라거 일부가 그의 취향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결국 그도 “맥알못(맥주맛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김지원 기자 deepdeep@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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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도 군대에 가야 한다?’를 두고 논란이 뜨겁다. 지난달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여성 군 의무복무화’ 청원이 올라오면서부터다. 현재 해당 청원에 참여한 인원은 12만1000여명에 이른다.

‘여성의 병역 이행’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한 누리꾼은 페이스북에 “여성들이 남성보다 부족하고 모자란 게 무엇인가. 모두가 동등하고 존중하는 사회가 되려면 어떠한 방식으로든 여성도 국방 의무에 참여해야 한다”고 찬성론을 펼쳤다. 다른 누리꾼은 “10년 정도 뒤엔 징병 인원이 급감한다는 인구통계 예상이 나와 있다”면서 여성 징병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군 가산점 부여제도를 남녀 모두에게 확실히 적용한다면 ‘군대에 다녀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시당하던 여성들에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반대하는 의견도 팽팽했다. 여성들은 대부분 ‘임신·생리·육아’ 등을 미루는 사회구조가 먼저 해결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론으로 맞섰다. 이모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남녀 간 신체 차이를 논하기에 앞서서 한국 사회가 여성에게 맡긴 ‘역할’들도 고려해야 할 부분 아닌가”라고 말했다.

일부 여성들은 의외로 “가겠다”고 찬성하는 의견을 냈다. 진모씨는 “이럴 바엔 깔끔하게 갈 생각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도 가는데 너흰 왜 안 가’라는 남성들의 반발 심리 때문에 여성이 군대에 가야 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군이 여성을 위한 자리를 만들 수 있는지 먼저 자세히 검토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논쟁의 불똥이 군 내 문제로 튀기도 했다. 정작 남성들도 기피하는 군의 문제점을 개선해야 하는 것이 먼저 아니냐는 주장들이다.

Mik****은 “그 많은 국방예산을 쏟아부었는데 무기도 엉망이고 군 내 복지도 엉망”이라며 “여성 징병을 생각하기 전에 현재 군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적었다. 정모씨는 “군에서 소비되는 여성에 대한 배타적인 언어들이나, 여군을 음담패설의 소재로만 쓰는 지금의 군 내 현실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여성 징병을 논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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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인기 예능프로그램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방송인 김구라씨와 김생민씨를 놓고 ‘서민 비하’ 논란이 뜨겁다. 최근 ‘생활비 절약’을 주제로 한 팟캐스트를 해 인기를 얻고 있는 김생민씨(44)에 대해 김구라씨(47)가 ‘짠돌이’ ‘자린고비’라는 등의 표현으로 비하했다는 비판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들끓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가 된 방송은 지난달 30일 방영된 ‘염전에서 욜로를 외치다’ 편이었다. 이날 패널로 초대된 김생민씨 등은 실생활에서의 돈 씀씀이와 절약 습관을 얘기했는데, 김구라씨가 이를 직격한 것이 화근이 됐다. 그는 “짜다고 철든 건 아니다” “생활습관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김생민씨를 비꼬기도 했다.

방영 이후 SNS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한 누리꾼은 트위터에 “김생민씨의 일상이 우리 일상과 흡사한데 그 일상을 조롱거리로 삼는 것이 화가 났다. 매일매일 일찍 일어나 출근하고 그걸로 얻은 수입을 쪼개서 지출하고 저축하는 게 뭐가 웃긴가?”라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 ‘비싼 커피 마시지 마라’ ‘택시 타지 말라’고 잔소리를 하시면서 한 푼 두 푼 모으시는 우리 엄마가 생각났다”며 “김구라씨가 조롱한 건 나와 내 부모, 내 친구들”이라고 했다. 김씨의 발언이 자신의 실제 생활을 폄훼했다고 느낀 사람들이 분노를 터뜨린 것이다.

제작진을 비롯해 당사자인 두 사람이 모두 사과를 하고 해명을 했지만 쉽사리 화는 삭지 않았다. 시청자들은 김구라씨의 ‘라디오스타 퇴출 요구’ 인터넷 청원까지 했고, 3만명이 넘는 누리꾼이 서명에 나섰다.

논란이 점점 커져 김구라씨에 대한 감정싸움으로 치닫기도 했지만 일부에선 제도와 사회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게 나왔다. 트위터리안 ‘rbe****’은 “근본적으로 너의 인생이 안 풀리는 게 커피값을 안 아껴서가 아니라 낮은 최저임금과 저질 노동문화 때문이라는 말도 해야 한다”고 적었다. ‘guin****’은 “사회가 성실하게 하루를 채워나가는 사람들에게 더 높은 평가를 해줬으면 좋겠다. 근면성실한 삶을 사는 서민이 존중받는 세상이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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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 취임 후 처음으로 여당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한 것과 관련해 때아닌 ‘메뉴 논란’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논쟁은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찬에 참석한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로 시작됐다. 박 의원은 “청와대 밥은 부실해도 성공한 정부를 만들겠다는 당·청의 의지는 식탁 가득 넘쳐났다…(반찬 : 김치·깍두기·시금치)”라고 썼다. 직접 찍어 올린 사진에는 시금치·김치·깍두기·간장 외에 다른 메뉴가 보이지 않았다. 사진을 처음 본 누리꾼들은 “솔직히 반찬이 너무하다” “양이 적다” 등의 반응을 내놨다.

그러나 참석했던 다른 의원들이 찍어서 올린 차림표와 곰탕 사진 등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박 의원의 글을 ‘반찬 투정’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곰탕에 저 반찬이면 충분한 것 아닌가요” “유치원생입니까? 반찬 투정하게?” 등 꾸짖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누리꾼 박모씨는 “청와대에서 누구처럼 송로버섯·샥스핀·캐비어만 먹어야 하나요?”라며 박근혜 정권 당시 대통령과 여당 의원들 간 값비싼 메뉴 문제까지 다시 거론하며 박 의원을 비난했다.

거센 여론에 박 의원은 자신의 글 중 ‘부실’이라는 단어를 ‘소박’으로 수정했다. 그러면서 “오해들 마시라. 반찬 투정 아니다. 설마 국회의원이 청와대 오찬 다녀와 반찬 투정하겠나”라고 했다.

하지만 곧바로 “부실과 소박의 뜻 차이를 모르시나요?” 등의 지적이 잇따랐다. 반면 “애교 삼아 검소함을 실천하는 청와대 식단을 보여드린 것 아니겠냐”며 박 의원을 옹호하는 댓글도 나왔다.

결국 문 대통령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27일 트위터에 “박 의원의 글은 역설적 표현으로 여유 있게 봤으면 좋겠다”고 썼다. 칼국수·설렁탕 등 지난 정권들에서도 오찬 메뉴는 소박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논쟁이 끝날 기미가 안 보이는 가운데 한 누리꾼은 “어떤 정권이든, 메뉴가 고급이거나 소박하거나 문제를 떠나서 서로 소통하는 자리를 많이 만드는 게 중요한 것 아니겠냐”고 썼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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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는 SNS에서도 ‘살충제 계란’ 이슈가 뜨거웠다. 먹거리와 관련된 사안인 만큼 주목도가 높았다.

시작은 최근 유럽에서 ‘살충제 계란’이 문제가 되고 있다는 기사들이 나오면서부터였다. “우리나라 계란도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는 불과 수일 후 현실이 됐다. 농림축산식품부의 검사 결과 살충제가 기준치를 넘게 나온 농장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광주의 한 농장을 시작으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장은 계속 숫자가 올라갔고, 전수조사를 마치고 나니 살충제가 검출된 농장은 총 49곳이 됐다. 리스트가 추가될 때마다 “끝이 안 보인다” “아예 계란을 먹지 말자”는 한숨 섞인 반응들이 나오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먹거리 안전을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정부가 살충제 검출 확인 목록에 새로운 농장을 추가할 때마다 ‘살충제 계란 리스트’를 자발적으로 만들어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특히 조사 발표 후 농식품부의 ‘살충제 리스트’ 농장 가운데 오타가 있었던 것으로 처음 밝혀진 것도 SNS를 통해서였다. “농식품부 자료엔 ‘나선준영’이라 써 있는데 ‘나성준영’ 아닌가요?” “(이름이 달라) 안심하고 먹을 뻔했다”는 아우성이 터져나왔다. 트위터에서 논란이 불거지자 농식품부는 은근슬쩍 리스트의 이름을 바꿔넣었다.

정부·관계부처에 대해 불만이 없을 수 없다. 한 트위터리언(redz**)은 “살충제 계란 지금까지 먹다가 갑자기 (이슈가 됐다)…. 유럽 살충제 계란 없었다면 앞으로도 쭉 먹었을 것”이라고 했다. 외국에서 문제가 터지고 나서야 사태 파악에 나서는 행태를 지적한 것이다. 특히 문제가 제기됐음에도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않았던 전임 정부에 대한 불만이 높았다. 한 트위터리언(sunbae**)이 “작년 (살충제 계란에 대한) 문제제기가 돼서 식약처가 조사했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그동안 난 꾸준히 먹었다”고 쓴 트윗은 1000여건의 리트윗이 이뤄지면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이 기회에 식약처는 종합적인 식품안전 규정과 대책을 세워야 한다”(binmu**)며 식약처의 구조적인 해결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지원 기자 deepdeep@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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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건강보험 보장 강화 정책을 발표하자 논란이 뜨겁다. 초음파, 자기공명영상장치(MRI) 등 비싼 비급여 진료의 건강보험 적용에 환영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온 반면, 30조원이 넘는 재원이 필요하다는 데 대해선 “세금 폭탄이 올 것”이라는 우려가 만만치 않았다.

의료비 부담이 컸던 시민들은 반겼다. ‘병원 치료는 곧 생활고’로 직결되던 악순환을 끊을 계기가 마련됐다고 기대했다. 자신을 백혈병 환자 가족이라고 소개한 한 누리꾼은 SNS에 “쌍수를 들고 환영한다”고 글을 올렸다. 그는 “지금 2개월째 입원 중인데 900만원가량 병원비가 나왔다. 월급에서 나가는 세금을 좀 더 내고 병원비를 조금이라도 낮출 수 있다면 무조건 찬성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2022년까지 30조6000억원의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전망에 국민부담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김모씨는 페이스북에서 “내가 고소득자는 아니지만 ‘유리지갑’이라 이미 목구멍까지 보험료를 내고 있다”며 “국민연금 사례에서 보듯이 제도 확대는 필연적으로 건강보험 재정을 메우는 원천을 대다수의 서민 지갑에서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모씨는 “국민의료를 민간의료기관이 책임지고 있는데 공공의료 기관의 대폭 확대가 없다면 필요한 재정을 국민에게서 뽑아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20조원의 건강보험 적립금을 일단 활용한다고 하지만 쓰는 건 금방이다. 너무 장밋빛으로만 보는 것 같다”고 했다.

‘재원 조달’ 논쟁은 점점 커졌다. “많이 내더라도 제대로 받자” “돈을 더 내고 비싼 사보험을 안 들어도 되면 이득 아닌가”라는 반론도 나왔다. 장모씨는 “내 가족이 아파 치료할 돈이 없어 생계가 힘들어져도 그런 소리가 나올까? 국민이 생명을 잃으면 국가 손실이지 세금을 아낄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원 해외연수비, 군수비리 등 줄줄 새던 세금만 잡아도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다른 한편에선 “의료 서비스가 퇴보할 수 있다” “민간 의료기관 등이 해온 ‘의료 과잉’ 등을 먼저 없애는 게 선행돼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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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 3일 내년도 초등학교 교사를 올해의 8분의 1 수준만 채용하겠다고 발표하자 논란이 뜨겁다. 전국의 교육대 학생 등은 “예고 없이 나온 사상 최악의 교원 임용 절벽 사태”라며 반발했다. 반면 누리꾼 일부는 교대생들의 “교대 특권주의”라고 맞받았다.

교육부가 초등 교원 감축 계획을 밝히면서 제시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저출산으로 초등학생 수가 크게 줄었고, 서울에서만 1000여명이 초등 임용시험에 합격하고도 발령받지 못하는 등 ‘임용 적체’ 현상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초등교사를 준비 중이던 교대생들은 즉각 반발했다. 이들은 “정부가 주먹구구식으로 선발인원을 유지하다가 한계에 이르자 학생들에게 피해를 떠넘겼다”고 했다. 누리꾼들 일부도 “지난해 800명 가까이 뽑았는데 100명으로 아무 예고 없이 갑자기 줄이는 건 너무했다. 임용고시 준비하던 교대생 입장에서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인 게 맞다”(트위터 아이디 beb****)고 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서울교대 학생들이 “초등교원을 양성하는 특수한 목적을 위해 국가가 설립한 대학인데 적어도 졸업생만큼의 선발 인원이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을 놓고 ‘교대 특권주의’라는 비판이 거세게 나왔다. 현행 법률상으론 전국의 교대와 초등교육과가 있는 일부 대학을 졸업해야만 임용고시를 볼 수 있게 돼 있다. 한 누리꾼은 “교대는 초등교사 임용 ‘시험자격’을 주는 곳이지 초등교사 임용을 보장해주는 곳이 아니다”(아이디 lov****)라고 지적했다. “서울이나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으로 가서 교사를 하면 되지 않느냐”는 반박도 제기됐다.

이 과정에서 한 교대생이 쓴 것으로 추정된 “솔직히 죽어도 시골은 (가기) 싫다”는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자 SNS상에는 ‘교대X’이라는 욕설 글이 오가며 감정싸움 양상으로 번졌다.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선 “서울·경기에 자꾸 몰리고 지역으로 안 가려고 하니, ‘교사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결국 아이들의 교육 불평등으로 연결될까봐 씁쓸하다”는 얘기가 나왔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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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오른 담뱃값을 놓고 또다시 논쟁이 붙었다. 담뱃값 인상을 주도했던 자유한국당(옛 새누리당)이 지난 25일 담뱃값을 2000원 내리는 ‘담뱃세 인하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다. 정치권에선 ‘말 바꾸기’ 공방이 벌어졌고, 소비자인 누리꾼들은 흡연자와 비흡연자로 나뉘어 설전을 벌였다.

한국당이 밝힌 담뱃세 인하 법안 내용은 현재 4500원인 담뱃값을 2500원으로 내리되 2년마다 물가상승분을 반영토록 하는 것이다. 한국당을 제외한 원내 정당들은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박근혜 정권 때 여당이던 한국당이 ‘국민건강권을 지키겠다’며 스스로 올린 것을 이제 와 다시 내리겠다고 한 건 ‘그야말로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맹비난했다.

비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이어졌다. 권모씨는 페이스북에서 “금연 효과가 없으면 더 올려야지 도로 내리겠다고 하는 건 스스로 정책 실패를 인정하는 것이고, 흡연자는 더 죽으라는 소리밖에 더 되냐”고 했다. “세금이 문제가 아니라 건강을 위해 값을 더 올려야 된다”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담뱃값 인상으로 ‘억울하게’ 담배를 끊은 금연자들의 항변도 눈길을 끌었다. 트위터 아이디 ‘sil****’은 “와이프 잔소리에도 꿋꿋하게 피우던 담배, 가격 인상에 끊었건만, 이제 와서 놀리는 거냐”고 했다.

흡연자들 역시 이 법안을 마냥 반기지만은 않았다. 자신을 흡연자라고 밝힌 트위터 아이디 ‘L6c****’는 “최종 목표는 가격이 아니라 담배를 끊을 수밖에 없는 정책으로 가는 게 맞다”고 했고 ‘im****’은 “흡연자로서 담뱃값 인하는 찬성하지만 한국당의 추진은 차마 눈뜨고 못 보겠다”고 했다.

담뱃값 인하가 정치적 노림수로 이용돼선 안된다는 경고도 많았다. 아이디 ‘pus****’는 “담뱃값을 내리려면 선거와 무관하게, 지금 당장 다른 당과 협의해서 하라”고 지적했다.

담뱃세 인상분을 제대로 사용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아이디 ‘07f****’는 “(한국당이) 약속한 대로 담뱃값으로 거둔 세수는 100% 담배로 인한 폐단을 막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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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7530원으로 결정함에 따라 한 주간 ‘최저임금’ 이야기가 공론장을 뜨겁게 달궜다. 전년 대비 16.4% 인상으로 1년 새 상승률로는 역대 최고치다.

재계에선 이를 두고 “최저임금이 너무 오르면 일자리가 줄어든다” “국가경쟁력이 줄어든다”는 등 ‘지레 아픈 소리’를 늘어놓고 있는 형국이다. 일부 언론에서도 이에 발맞춰 최저임금 인상이 가져올 디스토피아에 대해 갖가지 사례를 들어 겁을 주고 있다.

트위터 등 SNS에 최근 ‘최저임금’이란 키워드로 올라온 글들은 대부분 이러한 ‘협박’을 재치 있게 비튼 것들이다. 한 트위터리언은 “본래 세금을 걷는 목적 중 하나가 재분배”라며 “결국 나랏돈으로 최저임금 보충해주는 거라 자꾸 뭐라 하는데 그럼 나랏돈은 기업 구제해주고 4대강 파고 최순실 같은 사람이 갖고 놀게 해야 하는 건가”(@carm***)라고 일침을 날렸다. 최근 한 언론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40대 맞벌이 가정의 월급은 그대론데 가사도우미 임금 올려줘야 해서 걱정’이란 취지의 기사를 쓰자 이에 대해 “어떤 사람이 가사도우미 쓰면서 최저임금을 걱정하느냐”(@dogoon***)는 글을 작성해 많은 공감을 받기도 했다.

수익보다 ‘사람’에게 투자해온 자영업자들의 이야기도 많은 공감을 얻었다. 한 트위터리언(@r0***)은 자영업자인 지인이 최저임금보다 높은 금액을 아르바이트에게 지급하겠다고 말한 일화를 소개하면서 “꿀알바라고 소문나야 일 잘하는 애들이 많이 온다”고 한 사장의 말을 전했다. 인건비를 더 주는 것이 ‘돈을 버리는’ 것이 아닌 ‘최고의 투자’라는 것이다.

다만 영세 자영업자들을 위한 프랜차이즈 대기업의 제대로 된 상생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영세 자영업자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프랜차이즈의 불공정 행위다. 한 트위터리안은 “자영업자들이 힘든 건 임대료, 프랜차이즈 횡포 때문”이라며 “괜히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화내지 맙시다(@bleu***)”라고 했다. “최저임금 1000원 오른 게 망국의 길인 양 떠드는 행태를 이제 끝내버릴 때가 됐다. 점주와 알바 등골 빼먹는 가맹본부는 뜨거운 맛을 봐야 한다(@copp***)”는 글 역시 트위터에서 많은 공감을 얻었다.

김지원 기자 deepdeep@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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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승강장의 스크린도어에는 이용 시민들에게 마음의 양식을 제공한다는 일환으로 여러 편의 시들이 인쇄되어 있으나, 정작 시민 눈높이에 못 미치는 작품들이 논란이 되며 사실상 광고만도 못한 시각 공해로 비판받아왔다. 트위터에서는 지난 15일 실시간 트렌드로 ‘#스크린도어_시’가 오르면서 많은 사용자들이 각자의 ‘개드립력’을 뽐냈다.

지하철 무매너에 관한 글이 많았다. “임산부 전용석의/ 저 아저씨/ 몇 개월이세요/ 배 속에 있는 게/ 아기는 아닌 거 같은데”(사용자 @cecili***).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일부러 빈자리를 남겨놨더니 무관한 이가 냉큼 앉는 이기주의를 꼬집었다.

‘쩍벌남’은 요즘처럼 냉방기 돌려도 끈적거리는 날씨에는 더욱 지탄의 대상이 된다. “아재 아재/ 다리를 오므려라/ 오므리지 않으면 구워먹으리”(@nolang), “정력이 약하면/ 다리가 벌어집니다”(@tor***).

백팩을 등에 메는 ‘거북이’도 환영받지 못한다. “백팩을 좀 제발/ 앞으로 메시라구요”(@hana***).

다른 승객의 프라이버시는 존중되어야 한다. “남의 몸/ 훑지 마소서/ 눈을/ 뽑아불라”(@sur***), “통화는 간단히/ 니사정 안물안궁”(@tjw****).

“대학교 입구라고 해서 내렸는데/ 버스 타고 15분 걸어서 30분”(@ket***)은 사실과 거리가 있는 지하철 역사명에 대한 불만을 담은 글이다. “사당보단 먼/ 의정부보다는 가까운”(@heni***)은 그룹 ‘피노키오’의 노래 ‘사랑과 우정 사이’ 가사를 빗대 서울 시청역을 기점으로 두 역까지의 운행거리를 비교하는 재치가 반짝인다.

“지하철에 타서/ 반대편 승강장을 보자/ 그대가 보였어/ 심장이 빠르게 뛰고/ 기분이 이상해졌어/ 반대로 탔구나”(@flowe****). 지하철 이용자라면 한 번쯤 누구나 공감할 만한 내용이다.

“이 문에서/ 스무살 청춘이 죽었다/ 점심에 먹을/ 사발면 하나 남기고”(@kino***).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수리 도중 사고로 사망한 청년 노동자를 기억하는 글도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최민영 기자 m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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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파스타를 파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아기에게 먹일 거라며 된장국과 쌀밥을 요구한 아기 엄마의 사연이 화제가 됐다. ‘파스타 맘충’ ‘된장국 맘충’으로 불리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비판의 대상이 됐다. ‘맘충’에 대한 비판은 특정 장소에 아이의 출입을 금지하는 ‘노키즈존’으로 확장됐다.

‘노키즈존’이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음식과 서비스를 즐길 성인의 정당한 권리인가, 아니면 아이와 엄마를 배제하는 차별적 행위인가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노키즈존의 본질이 아이에게 있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보호자에 대해서는 기대하는 선이 있다”면서 “노키즈존은 비겁한 단어고 원래 쓰고 싶었던 건 공중도덕 못 지키는 보호자 출입금지”라고 말했다. 그러나 특정 장소에 아이와 그 보호자(주로 엄마)의 출입을 금지하는 것이 올바르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아이 대신 장애인을 넣어 ‘노장애인존’을 만드는 식당이 있다면 그것도 업주의 선택이냐”고 꼬집었다.

논란은 한국사회가 아이와 약자를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사회인가로 확장됐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아이들은 물리적으로 도시 공간에서 배제되고, 부모, 특히 여성 양육자들은 함께 배제된다”며 “노키즈존은 일부 가게와 몰지각한 양육자의 문제가 아니다. 도시의 공간이 모두에게 열려 있어야 해결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물은 축축하고 애는 시끄럽다는 걸 그냥 디폴트로 받아들여보세요. 피해를 끼친 다른 성인은 없나요?”라고 되물었다.

‘노키즈존’이 아동 혐오와 여성 혐오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한국의 노키즈존이 위험한 것은 기혼 여성 혐오를 수반하면서 재생산하기 때문”이라며 “아이와 여성에게 유난 떠는 이유는 결국 약자 혐오”라고 밝혔다. ‘진상’을 부리는 성인 남성(이른바 개저씨)도 많지만, ‘노개저씨존’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아이를 낳으면 벌레(맘충) 소리 듣고, 아이들이 어른처럼 점잖게 행동하지 않으면 엄마가 무개념 소리를 듣고, 노키즈존이 창궐하는 나라”라고 일갈했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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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0원’ 때문에 해고당한 버스 기사 이희진씨(53)는 끝내 운전석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지난달 대법원은 이씨가 회사를 상대로 낸 해고무효 소송 상고심에서 해고가 적법했다는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이씨의 상고는 ‘심리불속행’으로 기각됐는데, 2심 판결에 중대한 법령 위반 등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본안 판단 없이 곧바로 기각하는 결정이다.

민주노총 김진숙 지도위원은 트위터에서 이렇게 말했다. “17년 동안 단 한 번 실수로 2400원 미입금했다고 해고된 버스노동자가 대법에서 해고가 확정됐다. 호남고속은 그를 해고시키기 위해 항소심에서 대형로펌을 계약하면서 변호사비만 1억1만원(보도에 따르면 1억1000만원)을 썼단다. 한 번의 실수에 사측이 끝까지 갈군 건 그가 노조원이기 때문이다.” 이 트윗은 8000회 가까이 리트윗됐다.

이씨는 1998년부터 호남고속에서 일했다. 2014년 시외버스를 운전하다 발생한 수입 4만6400원 중 2400원을 회사에 납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이씨는 ‘실수’였다고 했지만, 회사는 ‘착복·횡령’이라고 했다. 2015년 11월 해고무효 소송 1심 재판부는 2400원 미납이 ‘착복’이라면서도 “17년 동안 한 번도 잘못 입금한 적이 없는 데다, 그 금액도 적어 해고 사유는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2심은 “액수를 불문하고 기본적인 신뢰를 저버린 중대한 위반 행위”라며 해고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트위터에는 이런 반응이 나왔다. “2400원을 횡령할 목적으로 빼돌렸다고 판결한 1% 귀족인 나리들의 눈에 개·돼지들은 그 정도의 소액도 훔쳐갈 거라 보는 거다.” “2400원으로 개인의 생계를 끊어버릴 정도의 원칙인데, 한 240억 해 먹으면 무기징역이 최소 형량이겠지?”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성명서에서 “당시 1800원 미납으로 같이 해고된 다른 운전자는 정직 1개월로 징계가 낮춰졌다”면서 “이 조합원은 민주노총 소속이라는 이유만으로 표적해고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패소한 이 조합원은 소송비용 일부를 책임져야 한다”면서 “항소심 변호사 보수금이 7100만원에 달하는데, 사측이 판결을 뒤집고자 이 조합원의 약 2년치 연봉을 들였다”고 밝혔다.

황경상 기자 yellowpi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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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도 않으면서 어떻게 불매운동을 할 수 있나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잡지 ‘빅이슈’를 불매하겠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됐다. ‘빅이슈’는 노숙인 등 홈리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독립을 돕기 위해 창간된 잡지다.

불매운동이 벌어진 경위는 이렇다. ‘빅이슈’ 최근호는 ‘강남역 살인사건’ 피해자 1주기를 맞아 관련 칼럼을 실었고, 한 독자가 ‘빅이슈’에 이 글이 게재된 이유를 물었다. ‘빅이슈’ 측이 편집 방향에 맞춰 실린 글이라는 답을 보내자 이 독자가 커뮤니티에 해당 글을 캡처해 올리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동안 홈리스한테 도움 줄까 해서 사왔던 잡지가 꼴페미 잡지였다. 이젠 ‘빅이슈’는 안 보는 것으로 하고 다른 방법으로 기부하는 방향을 알아봐야겠다.”

게시글에는 “노숙인을 페미니즘에 이용하는 건가 보다” “이제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분들 자립을 위한 거라서 불매하려니깐 영 마음에 걸리네요” 등의 댓글들이 달렸다. 결론은 “빅이슈, 안녕”으로 모아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불매운동에 대한 비판과 함께 ‘빅이슈’의 주독자층이 알려지며 불매운동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주요 고객층의 90% 이상이 20·30대 여성으로 알려진 ‘빅이슈’는 ‘20대 여성의 빅이슈 잡지 구매 행위와 사회적 의미’라는 학위 논문이 나왔을 정도로 유명해졌다”는 2년 전 기사의 한 구절이 SNS에 널리 퍼졌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빅이슈’ 구매자 성비 충격적이다. 남자 임금의 60% 받고 살고, 모금하고, 더치페이도 하는 여자들”이라고 말했다. “2030 여자 구매 9할 이상으로 유명한 잡지 아닌가” “불매운동은 사다가 안 사야 가능한 거”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여성 이슈’를 다뤘다는 이유로 사회적 약자를 돕는 일에 반대하는 행위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노숙인의 인권보다도 여성 인권의 배제가 우선이라는 태도” “저들의 기분에 이 약자들의 인권이 맡겨져 있다는 태도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것은 차별주의자들의 주장, 즉 약자 인권은 법과 사회에 의해 보편적으로 보장받을 권리가 아니라 강자의 본위에 의해서 허용되는 것이라는 인식과 동일하다”고 지적했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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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페이스북 공식 계정에서 지난 한 주간 가장 토론이 활발했던 기사는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이 “강경화 임명 강행 시 국회 작동 기능에 영향받을 것”이라고 발언한 소식이었다. 페북에 약 600개의 댓글이 달렸고 공유도 1800회 넘게 이뤄졌다. 이른바 ‘협치’판이 깨질 것이라는 그의 발언이 삼권분립상 문제적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이용자 ‘Sam***’은 “국회 권한 밖의 일을 대통령이 국민 여론 참고해서 권한을 행사했을 뿐인데 뭐가 문제인가”라며 “대통령이 국민 뜻을 거스를 때 국회가 이게 국민의 뜻이라고 전달해야지 거꾸로 대통령이 국민 뜻을 국회에 전하고 있으니 국회 작동 기능은 이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댓글은 210회 넘게 ‘좋아요’를 받았다. 강*형씨도 “국민이 국회에 대통령의 권한까지 넘보라고 한 적 없다. 국회는 좋은 법안 발의만 잘하면 된다”고 적었다.

‘여론’을 자기 편할 대로 해석하는 정치인들의 모호한 언어를 지적하는 이들도 많았다. 이용자 나*한씨는 “국회의원들은 ‘여론’이 어쩌고저쩌고 입에 달고 살면서, (대통령이) 여론대로 하겠다는 말에 국회를 무시하냐고 묻는 것이 너무 웃긴다”면서 “‘대통령이 국회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국회를 무시한다’가 정확한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러려고 국민의당에 총선 표 몰아준 게 아니다’라는 유권자들의 분노도 적잖았다. 김*윤씨는 “새로운 중견 중도당의 등장이 국민들에게 신선함”을 주었으나 이젠 “승부를 인정 못한 패잔병만 모인, 한물간 뒷방 늙은이만 모인 오합지졸의 당으로 남을 것인가”라고 물었다.

현행 국회의원 선거제도가 민의를 수렴하도록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이용자 신*섭씨는 “국회의 기능에 대해서 현재의 불합리를 개선하기 위해 앞으로 지역구 선출직 국회의원 수는 지금의 삼분의 일 수준으로 낮추고, 세대별 계층별 비례대표를 정당 득표수로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용자 ‘Yoo***’는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소환제도가 없으니, 4년간 민심과 다르게 살다가 선거 때만 되면 민심을 찾는 것이 문제”라며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도를 제안했다.

최민영 기자 m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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