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얘기로 SNS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부싸움 끝에 권양숙씨가 가출하고,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라는 주장의 글을 올리면서다.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리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사과도 안 받겠다. 법적 책임을 지시면 된다”고 강경 대응에 나섰고, SNS에도 비판 여론이 쇄도했다.

누리꾼들은 먼저 정 의원의 글에 ‘고인을 두고 너무하는 것 아니냐’고 성토하는 반응을 보였다.

iulo****는 트위터에 “유가족의 가슴을 또 한번 아프게 하고 현 정권에도 전혀 도움 되지 않는 백해무익한 언변”이라며 “정치인으로서 부끄럽지 않나요?”라고 썼다.

김모씨는 “이미 모두 드러났듯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국가정보원과 검찰을 동원한 정치적 살인 의도가 분명히 있다고 보여진다”며 “그것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전 정권 죽이기였다. 이제 그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논란은 하루 만에 정치권을 중심으로 일파만파 커졌다. 민주당 의원들도 SNS를 통한 설전에 가세했고, 법적 대응 방침을 잇따라 밝혔다. 누리꾼들의 비판도 가열됐다.

하지만 정 의원은 다음날 다시 “돌아가신 노 전 대통령이나 가족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유감을 표명했다”며 “‘노 전 대통령의 비극적 결심이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보복 때문이었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서 올린 글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누리꾼들은 그의 두 글에 대해 음모론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치밀한 정치적 계산에 따라 때 아닌 ‘노 전 대통령 사인 문제’를 들고 나왔다는 것이다.

권모씨는 페이스북에 “정 의원이 친노·친문이라는 주적 개념을 정리하고 자유당 내 친박·낀박·비박 등을 묶고자 하는 계산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iu****는 “이 대통령의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인 정 의원이 ‘MB’로 겨누어지는 비판 여론에 대해 ‘정치보복’이라는 프레임으로 물타기를 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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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게 신선(bloody fresh)하네.”

‘촌철살인’ 독설로 유명한 영국 셰프 고든 램지는 최근 오비맥주의 ‘카스’ 광고에 출연했다. 그는 광고에서 오스틴 강의 요리에 카스 맥주를 곁들이며 “맛있다”를 연발한다.

‘고든 램지’와 ‘카스 맥주’의 화학작용은 엄청났다.

셰프, 경영자로서도 훌륭한 업적을 이룬 그이지만, 고든 램지가 진짜 유명한 이유는 출중한 능력을 ‘독설’이란 형태를 통해 꾸준히 대중적으로도 어필해 왔다는 점이다. 그는 한국에서도 이미 <헬스 키친(Hell’s kitchen)> 등의 프로그램으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그런 ‘독설가’의 앞에, 소위 ‘맥아 비율이 낮고 탄산만 잔뜩 집어넣은 대량생산형 맥주’ ‘한국 맥주는 맛없다’는 인식의 선봉에 서 있는 한국산 대기업 맥주를 놓았으니 마치 불꽃 앞에 마른 짚더미를 놓은 것이나 다름없었을 테다.

실제로 이처럼 고든 램지의 카스 광고 출연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트위터 등 SNS에선 열렬한 반응들이 일었다. 쟁쟁한 셰프, 지망생들의 음식에 거침없이 ‘F word’(욕설)를 날리던 그 고든 램지가 카스 맥주를 마시면서 극찬까지 했다는 광고 영상이 공개되자 온갖 재치 넘치는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 트위터리안은 사진 속 인물의 얼굴 표정으로부터 감정을 분석하는 프로그램을 이용, 광고에 출연한 고든 램지가 맥주를 마실 때의 얼굴 표정을 분석해 올려 수천건의 리트윗을 기록했다. 한 트위터리안(@spade***)은 고든 램지가 카스를 칭찬한 이유라며 “자본주의에 패배했다” “그도 결국 영국인이라 카스가 맛있었던 것이다”라는 것을 들었다. 이외에도 “정말 많은 돈을 줬다” “다른 맥주 속여서 줬다” “먹는 순간 뇌에서 이상이 생겼다” 등 기상천외한 이유들이 줄줄이 뒤를 이었다.

한편 과거 외신 기사를 가져와 ‘카스 맥주가 정말로 그의 입맛에 맞았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한 트위터리안(@food**)은 “그가 대부분 뱉었다(맛없다)고 평한 맥주 리스트는 상당히 양호하다”며 “목넘김 편한 라거 일부가 그의 취향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결국 그도 “맥알못(맥주맛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김지원 기자 deepdeep@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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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도 군대에 가야 한다?’를 두고 논란이 뜨겁다. 지난달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여성 군 의무복무화’ 청원이 올라오면서부터다. 현재 해당 청원에 참여한 인원은 12만1000여명에 이른다.

‘여성의 병역 이행’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한 누리꾼은 페이스북에 “여성들이 남성보다 부족하고 모자란 게 무엇인가. 모두가 동등하고 존중하는 사회가 되려면 어떠한 방식으로든 여성도 국방 의무에 참여해야 한다”고 찬성론을 펼쳤다. 다른 누리꾼은 “10년 정도 뒤엔 징병 인원이 급감한다는 인구통계 예상이 나와 있다”면서 여성 징병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군 가산점 부여제도를 남녀 모두에게 확실히 적용한다면 ‘군대에 다녀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시당하던 여성들에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반대하는 의견도 팽팽했다. 여성들은 대부분 ‘임신·생리·육아’ 등을 미루는 사회구조가 먼저 해결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론으로 맞섰다. 이모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남녀 간 신체 차이를 논하기에 앞서서 한국 사회가 여성에게 맡긴 ‘역할’들도 고려해야 할 부분 아닌가”라고 말했다.

일부 여성들은 의외로 “가겠다”고 찬성하는 의견을 냈다. 진모씨는 “이럴 바엔 깔끔하게 갈 생각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도 가는데 너흰 왜 안 가’라는 남성들의 반발 심리 때문에 여성이 군대에 가야 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군이 여성을 위한 자리를 만들 수 있는지 먼저 자세히 검토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논쟁의 불똥이 군 내 문제로 튀기도 했다. 정작 남성들도 기피하는 군의 문제점을 개선해야 하는 것이 먼저 아니냐는 주장들이다.

Mik****은 “그 많은 국방예산을 쏟아부었는데 무기도 엉망이고 군 내 복지도 엉망”이라며 “여성 징병을 생각하기 전에 현재 군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적었다. 정모씨는 “군에서 소비되는 여성에 대한 배타적인 언어들이나, 여군을 음담패설의 소재로만 쓰는 지금의 군 내 현실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여성 징병을 논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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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인기 예능프로그램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방송인 김구라씨와 김생민씨를 놓고 ‘서민 비하’ 논란이 뜨겁다. 최근 ‘생활비 절약’을 주제로 한 팟캐스트를 해 인기를 얻고 있는 김생민씨(44)에 대해 김구라씨(47)가 ‘짠돌이’ ‘자린고비’라는 등의 표현으로 비하했다는 비판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들끓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가 된 방송은 지난달 30일 방영된 ‘염전에서 욜로를 외치다’ 편이었다. 이날 패널로 초대된 김생민씨 등은 실생활에서의 돈 씀씀이와 절약 습관을 얘기했는데, 김구라씨가 이를 직격한 것이 화근이 됐다. 그는 “짜다고 철든 건 아니다” “생활습관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김생민씨를 비꼬기도 했다.

방영 이후 SNS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한 누리꾼은 트위터에 “김생민씨의 일상이 우리 일상과 흡사한데 그 일상을 조롱거리로 삼는 것이 화가 났다. 매일매일 일찍 일어나 출근하고 그걸로 얻은 수입을 쪼개서 지출하고 저축하는 게 뭐가 웃긴가?”라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 ‘비싼 커피 마시지 마라’ ‘택시 타지 말라’고 잔소리를 하시면서 한 푼 두 푼 모으시는 우리 엄마가 생각났다”며 “김구라씨가 조롱한 건 나와 내 부모, 내 친구들”이라고 했다. 김씨의 발언이 자신의 실제 생활을 폄훼했다고 느낀 사람들이 분노를 터뜨린 것이다.

제작진을 비롯해 당사자인 두 사람이 모두 사과를 하고 해명을 했지만 쉽사리 화는 삭지 않았다. 시청자들은 김구라씨의 ‘라디오스타 퇴출 요구’ 인터넷 청원까지 했고, 3만명이 넘는 누리꾼이 서명에 나섰다.

논란이 점점 커져 김구라씨에 대한 감정싸움으로 치닫기도 했지만 일부에선 제도와 사회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게 나왔다. 트위터리안 ‘rbe****’은 “근본적으로 너의 인생이 안 풀리는 게 커피값을 안 아껴서가 아니라 낮은 최저임금과 저질 노동문화 때문이라는 말도 해야 한다”고 적었다. ‘guin****’은 “사회가 성실하게 하루를 채워나가는 사람들에게 더 높은 평가를 해줬으면 좋겠다. 근면성실한 삶을 사는 서민이 존중받는 세상이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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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 취임 후 처음으로 여당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한 것과 관련해 때아닌 ‘메뉴 논란’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논쟁은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찬에 참석한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로 시작됐다. 박 의원은 “청와대 밥은 부실해도 성공한 정부를 만들겠다는 당·청의 의지는 식탁 가득 넘쳐났다…(반찬 : 김치·깍두기·시금치)”라고 썼다. 직접 찍어 올린 사진에는 시금치·김치·깍두기·간장 외에 다른 메뉴가 보이지 않았다. 사진을 처음 본 누리꾼들은 “솔직히 반찬이 너무하다” “양이 적다” 등의 반응을 내놨다.

그러나 참석했던 다른 의원들이 찍어서 올린 차림표와 곰탕 사진 등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박 의원의 글을 ‘반찬 투정’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곰탕에 저 반찬이면 충분한 것 아닌가요” “유치원생입니까? 반찬 투정하게?” 등 꾸짖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누리꾼 박모씨는 “청와대에서 누구처럼 송로버섯·샥스핀·캐비어만 먹어야 하나요?”라며 박근혜 정권 당시 대통령과 여당 의원들 간 값비싼 메뉴 문제까지 다시 거론하며 박 의원을 비난했다.

거센 여론에 박 의원은 자신의 글 중 ‘부실’이라는 단어를 ‘소박’으로 수정했다. 그러면서 “오해들 마시라. 반찬 투정 아니다. 설마 국회의원이 청와대 오찬 다녀와 반찬 투정하겠나”라고 했다.

하지만 곧바로 “부실과 소박의 뜻 차이를 모르시나요?” 등의 지적이 잇따랐다. 반면 “애교 삼아 검소함을 실천하는 청와대 식단을 보여드린 것 아니겠냐”며 박 의원을 옹호하는 댓글도 나왔다.

결국 문 대통령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27일 트위터에 “박 의원의 글은 역설적 표현으로 여유 있게 봤으면 좋겠다”고 썼다. 칼국수·설렁탕 등 지난 정권들에서도 오찬 메뉴는 소박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논쟁이 끝날 기미가 안 보이는 가운데 한 누리꾼은 “어떤 정권이든, 메뉴가 고급이거나 소박하거나 문제를 떠나서 서로 소통하는 자리를 많이 만드는 게 중요한 것 아니겠냐”고 썼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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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는 SNS에서도 ‘살충제 계란’ 이슈가 뜨거웠다. 먹거리와 관련된 사안인 만큼 주목도가 높았다.

시작은 최근 유럽에서 ‘살충제 계란’이 문제가 되고 있다는 기사들이 나오면서부터였다. “우리나라 계란도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는 불과 수일 후 현실이 됐다. 농림축산식품부의 검사 결과 살충제가 기준치를 넘게 나온 농장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광주의 한 농장을 시작으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장은 계속 숫자가 올라갔고, 전수조사를 마치고 나니 살충제가 검출된 농장은 총 49곳이 됐다. 리스트가 추가될 때마다 “끝이 안 보인다” “아예 계란을 먹지 말자”는 한숨 섞인 반응들이 나오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먹거리 안전을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정부가 살충제 검출 확인 목록에 새로운 농장을 추가할 때마다 ‘살충제 계란 리스트’를 자발적으로 만들어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특히 조사 발표 후 농식품부의 ‘살충제 리스트’ 농장 가운데 오타가 있었던 것으로 처음 밝혀진 것도 SNS를 통해서였다. “농식품부 자료엔 ‘나선준영’이라 써 있는데 ‘나성준영’ 아닌가요?” “(이름이 달라) 안심하고 먹을 뻔했다”는 아우성이 터져나왔다. 트위터에서 논란이 불거지자 농식품부는 은근슬쩍 리스트의 이름을 바꿔넣었다.

정부·관계부처에 대해 불만이 없을 수 없다. 한 트위터리언(redz**)은 “살충제 계란 지금까지 먹다가 갑자기 (이슈가 됐다)…. 유럽 살충제 계란 없었다면 앞으로도 쭉 먹었을 것”이라고 했다. 외국에서 문제가 터지고 나서야 사태 파악에 나서는 행태를 지적한 것이다. 특히 문제가 제기됐음에도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않았던 전임 정부에 대한 불만이 높았다. 한 트위터리언(sunbae**)이 “작년 (살충제 계란에 대한) 문제제기가 돼서 식약처가 조사했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그동안 난 꾸준히 먹었다”고 쓴 트윗은 1000여건의 리트윗이 이뤄지면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이 기회에 식약처는 종합적인 식품안전 규정과 대책을 세워야 한다”(binmu**)며 식약처의 구조적인 해결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지원 기자 deepdeep@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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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건강보험 보장 강화 정책을 발표하자 논란이 뜨겁다. 초음파, 자기공명영상장치(MRI) 등 비싼 비급여 진료의 건강보험 적용에 환영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온 반면, 30조원이 넘는 재원이 필요하다는 데 대해선 “세금 폭탄이 올 것”이라는 우려가 만만치 않았다.

의료비 부담이 컸던 시민들은 반겼다. ‘병원 치료는 곧 생활고’로 직결되던 악순환을 끊을 계기가 마련됐다고 기대했다. 자신을 백혈병 환자 가족이라고 소개한 한 누리꾼은 SNS에 “쌍수를 들고 환영한다”고 글을 올렸다. 그는 “지금 2개월째 입원 중인데 900만원가량 병원비가 나왔다. 월급에서 나가는 세금을 좀 더 내고 병원비를 조금이라도 낮출 수 있다면 무조건 찬성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2022년까지 30조6000억원의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전망에 국민부담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김모씨는 페이스북에서 “내가 고소득자는 아니지만 ‘유리지갑’이라 이미 목구멍까지 보험료를 내고 있다”며 “국민연금 사례에서 보듯이 제도 확대는 필연적으로 건강보험 재정을 메우는 원천을 대다수의 서민 지갑에서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모씨는 “국민의료를 민간의료기관이 책임지고 있는데 공공의료 기관의 대폭 확대가 없다면 필요한 재정을 국민에게서 뽑아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20조원의 건강보험 적립금을 일단 활용한다고 하지만 쓰는 건 금방이다. 너무 장밋빛으로만 보는 것 같다”고 했다.

‘재원 조달’ 논쟁은 점점 커졌다. “많이 내더라도 제대로 받자” “돈을 더 내고 비싼 사보험을 안 들어도 되면 이득 아닌가”라는 반론도 나왔다. 장모씨는 “내 가족이 아파 치료할 돈이 없어 생계가 힘들어져도 그런 소리가 나올까? 국민이 생명을 잃으면 국가 손실이지 세금을 아낄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원 해외연수비, 군수비리 등 줄줄 새던 세금만 잡아도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다른 한편에선 “의료 서비스가 퇴보할 수 있다” “민간 의료기관 등이 해온 ‘의료 과잉’ 등을 먼저 없애는 게 선행돼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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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 3일 내년도 초등학교 교사를 올해의 8분의 1 수준만 채용하겠다고 발표하자 논란이 뜨겁다. 전국의 교육대 학생 등은 “예고 없이 나온 사상 최악의 교원 임용 절벽 사태”라며 반발했다. 반면 누리꾼 일부는 교대생들의 “교대 특권주의”라고 맞받았다.

교육부가 초등 교원 감축 계획을 밝히면서 제시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저출산으로 초등학생 수가 크게 줄었고, 서울에서만 1000여명이 초등 임용시험에 합격하고도 발령받지 못하는 등 ‘임용 적체’ 현상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초등교사를 준비 중이던 교대생들은 즉각 반발했다. 이들은 “정부가 주먹구구식으로 선발인원을 유지하다가 한계에 이르자 학생들에게 피해를 떠넘겼다”고 했다. 누리꾼들 일부도 “지난해 800명 가까이 뽑았는데 100명으로 아무 예고 없이 갑자기 줄이는 건 너무했다. 임용고시 준비하던 교대생 입장에서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인 게 맞다”(트위터 아이디 beb****)고 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서울교대 학생들이 “초등교원을 양성하는 특수한 목적을 위해 국가가 설립한 대학인데 적어도 졸업생만큼의 선발 인원이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을 놓고 ‘교대 특권주의’라는 비판이 거세게 나왔다. 현행 법률상으론 전국의 교대와 초등교육과가 있는 일부 대학을 졸업해야만 임용고시를 볼 수 있게 돼 있다. 한 누리꾼은 “교대는 초등교사 임용 ‘시험자격’을 주는 곳이지 초등교사 임용을 보장해주는 곳이 아니다”(아이디 lov****)라고 지적했다. “서울이나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으로 가서 교사를 하면 되지 않느냐”는 반박도 제기됐다.

이 과정에서 한 교대생이 쓴 것으로 추정된 “솔직히 죽어도 시골은 (가기) 싫다”는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자 SNS상에는 ‘교대X’이라는 욕설 글이 오가며 감정싸움 양상으로 번졌다.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선 “서울·경기에 자꾸 몰리고 지역으로 안 가려고 하니, ‘교사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결국 아이들의 교육 불평등으로 연결될까봐 씁쓸하다”는 얘기가 나왔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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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오른 담뱃값을 놓고 또다시 논쟁이 붙었다. 담뱃값 인상을 주도했던 자유한국당(옛 새누리당)이 지난 25일 담뱃값을 2000원 내리는 ‘담뱃세 인하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다. 정치권에선 ‘말 바꾸기’ 공방이 벌어졌고, 소비자인 누리꾼들은 흡연자와 비흡연자로 나뉘어 설전을 벌였다.

한국당이 밝힌 담뱃세 인하 법안 내용은 현재 4500원인 담뱃값을 2500원으로 내리되 2년마다 물가상승분을 반영토록 하는 것이다. 한국당을 제외한 원내 정당들은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박근혜 정권 때 여당이던 한국당이 ‘국민건강권을 지키겠다’며 스스로 올린 것을 이제 와 다시 내리겠다고 한 건 ‘그야말로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맹비난했다.

비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이어졌다. 권모씨는 페이스북에서 “금연 효과가 없으면 더 올려야지 도로 내리겠다고 하는 건 스스로 정책 실패를 인정하는 것이고, 흡연자는 더 죽으라는 소리밖에 더 되냐”고 했다. “세금이 문제가 아니라 건강을 위해 값을 더 올려야 된다”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담뱃값 인상으로 ‘억울하게’ 담배를 끊은 금연자들의 항변도 눈길을 끌었다. 트위터 아이디 ‘sil****’은 “와이프 잔소리에도 꿋꿋하게 피우던 담배, 가격 인상에 끊었건만, 이제 와서 놀리는 거냐”고 했다.

흡연자들 역시 이 법안을 마냥 반기지만은 않았다. 자신을 흡연자라고 밝힌 트위터 아이디 ‘L6c****’는 “최종 목표는 가격이 아니라 담배를 끊을 수밖에 없는 정책으로 가는 게 맞다”고 했고 ‘im****’은 “흡연자로서 담뱃값 인하는 찬성하지만 한국당의 추진은 차마 눈뜨고 못 보겠다”고 했다.

담뱃값 인하가 정치적 노림수로 이용돼선 안된다는 경고도 많았다. 아이디 ‘pus****’는 “담뱃값을 내리려면 선거와 무관하게, 지금 당장 다른 당과 협의해서 하라”고 지적했다.

담뱃세 인상분을 제대로 사용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아이디 ‘07f****’는 “(한국당이) 약속한 대로 담뱃값으로 거둔 세수는 100% 담배로 인한 폐단을 막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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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7530원으로 결정함에 따라 한 주간 ‘최저임금’ 이야기가 공론장을 뜨겁게 달궜다. 전년 대비 16.4% 인상으로 1년 새 상승률로는 역대 최고치다.

재계에선 이를 두고 “최저임금이 너무 오르면 일자리가 줄어든다” “국가경쟁력이 줄어든다”는 등 ‘지레 아픈 소리’를 늘어놓고 있는 형국이다. 일부 언론에서도 이에 발맞춰 최저임금 인상이 가져올 디스토피아에 대해 갖가지 사례를 들어 겁을 주고 있다.

트위터 등 SNS에 최근 ‘최저임금’이란 키워드로 올라온 글들은 대부분 이러한 ‘협박’을 재치 있게 비튼 것들이다. 한 트위터리언은 “본래 세금을 걷는 목적 중 하나가 재분배”라며 “결국 나랏돈으로 최저임금 보충해주는 거라 자꾸 뭐라 하는데 그럼 나랏돈은 기업 구제해주고 4대강 파고 최순실 같은 사람이 갖고 놀게 해야 하는 건가”(@carm***)라고 일침을 날렸다. 최근 한 언론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40대 맞벌이 가정의 월급은 그대론데 가사도우미 임금 올려줘야 해서 걱정’이란 취지의 기사를 쓰자 이에 대해 “어떤 사람이 가사도우미 쓰면서 최저임금을 걱정하느냐”(@dogoon***)는 글을 작성해 많은 공감을 받기도 했다.

수익보다 ‘사람’에게 투자해온 자영업자들의 이야기도 많은 공감을 얻었다. 한 트위터리언(@r0***)은 자영업자인 지인이 최저임금보다 높은 금액을 아르바이트에게 지급하겠다고 말한 일화를 소개하면서 “꿀알바라고 소문나야 일 잘하는 애들이 많이 온다”고 한 사장의 말을 전했다. 인건비를 더 주는 것이 ‘돈을 버리는’ 것이 아닌 ‘최고의 투자’라는 것이다.

다만 영세 자영업자들을 위한 프랜차이즈 대기업의 제대로 된 상생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영세 자영업자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프랜차이즈의 불공정 행위다. 한 트위터리안은 “자영업자들이 힘든 건 임대료, 프랜차이즈 횡포 때문”이라며 “괜히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화내지 맙시다(@bleu***)”라고 했다. “최저임금 1000원 오른 게 망국의 길인 양 떠드는 행태를 이제 끝내버릴 때가 됐다. 점주와 알바 등골 빼먹는 가맹본부는 뜨거운 맛을 봐야 한다(@copp***)”는 글 역시 트위터에서 많은 공감을 얻었다.

김지원 기자 deepdeep@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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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승강장의 스크린도어에는 이용 시민들에게 마음의 양식을 제공한다는 일환으로 여러 편의 시들이 인쇄되어 있으나, 정작 시민 눈높이에 못 미치는 작품들이 논란이 되며 사실상 광고만도 못한 시각 공해로 비판받아왔다. 트위터에서는 지난 15일 실시간 트렌드로 ‘#스크린도어_시’가 오르면서 많은 사용자들이 각자의 ‘개드립력’을 뽐냈다.

지하철 무매너에 관한 글이 많았다. “임산부 전용석의/ 저 아저씨/ 몇 개월이세요/ 배 속에 있는 게/ 아기는 아닌 거 같은데”(사용자 @cecili***).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일부러 빈자리를 남겨놨더니 무관한 이가 냉큼 앉는 이기주의를 꼬집었다.

‘쩍벌남’은 요즘처럼 냉방기 돌려도 끈적거리는 날씨에는 더욱 지탄의 대상이 된다. “아재 아재/ 다리를 오므려라/ 오므리지 않으면 구워먹으리”(@nolang), “정력이 약하면/ 다리가 벌어집니다”(@tor***).

백팩을 등에 메는 ‘거북이’도 환영받지 못한다. “백팩을 좀 제발/ 앞으로 메시라구요”(@hana***).

다른 승객의 프라이버시는 존중되어야 한다. “남의 몸/ 훑지 마소서/ 눈을/ 뽑아불라”(@sur***), “통화는 간단히/ 니사정 안물안궁”(@tjw****).

“대학교 입구라고 해서 내렸는데/ 버스 타고 15분 걸어서 30분”(@ket***)은 사실과 거리가 있는 지하철 역사명에 대한 불만을 담은 글이다. “사당보단 먼/ 의정부보다는 가까운”(@heni***)은 그룹 ‘피노키오’의 노래 ‘사랑과 우정 사이’ 가사를 빗대 서울 시청역을 기점으로 두 역까지의 운행거리를 비교하는 재치가 반짝인다.

“지하철에 타서/ 반대편 승강장을 보자/ 그대가 보였어/ 심장이 빠르게 뛰고/ 기분이 이상해졌어/ 반대로 탔구나”(@flowe****). 지하철 이용자라면 한 번쯤 누구나 공감할 만한 내용이다.

“이 문에서/ 스무살 청춘이 죽었다/ 점심에 먹을/ 사발면 하나 남기고”(@kino***).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수리 도중 사고로 사망한 청년 노동자를 기억하는 글도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최민영 기자 m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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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파스타를 파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아기에게 먹일 거라며 된장국과 쌀밥을 요구한 아기 엄마의 사연이 화제가 됐다. ‘파스타 맘충’ ‘된장국 맘충’으로 불리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비판의 대상이 됐다. ‘맘충’에 대한 비판은 특정 장소에 아이의 출입을 금지하는 ‘노키즈존’으로 확장됐다.

‘노키즈존’이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음식과 서비스를 즐길 성인의 정당한 권리인가, 아니면 아이와 엄마를 배제하는 차별적 행위인가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노키즈존의 본질이 아이에게 있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보호자에 대해서는 기대하는 선이 있다”면서 “노키즈존은 비겁한 단어고 원래 쓰고 싶었던 건 공중도덕 못 지키는 보호자 출입금지”라고 말했다. 그러나 특정 장소에 아이와 그 보호자(주로 엄마)의 출입을 금지하는 것이 올바르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아이 대신 장애인을 넣어 ‘노장애인존’을 만드는 식당이 있다면 그것도 업주의 선택이냐”고 꼬집었다.

논란은 한국사회가 아이와 약자를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사회인가로 확장됐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아이들은 물리적으로 도시 공간에서 배제되고, 부모, 특히 여성 양육자들은 함께 배제된다”며 “노키즈존은 일부 가게와 몰지각한 양육자의 문제가 아니다. 도시의 공간이 모두에게 열려 있어야 해결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물은 축축하고 애는 시끄럽다는 걸 그냥 디폴트로 받아들여보세요. 피해를 끼친 다른 성인은 없나요?”라고 되물었다.

‘노키즈존’이 아동 혐오와 여성 혐오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한국의 노키즈존이 위험한 것은 기혼 여성 혐오를 수반하면서 재생산하기 때문”이라며 “아이와 여성에게 유난 떠는 이유는 결국 약자 혐오”라고 밝혔다. ‘진상’을 부리는 성인 남성(이른바 개저씨)도 많지만, ‘노개저씨존’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아이를 낳으면 벌레(맘충) 소리 듣고, 아이들이 어른처럼 점잖게 행동하지 않으면 엄마가 무개념 소리를 듣고, 노키즈존이 창궐하는 나라”라고 일갈했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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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0원’ 때문에 해고당한 버스 기사 이희진씨(53)는 끝내 운전석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지난달 대법원은 이씨가 회사를 상대로 낸 해고무효 소송 상고심에서 해고가 적법했다는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이씨의 상고는 ‘심리불속행’으로 기각됐는데, 2심 판결에 중대한 법령 위반 등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본안 판단 없이 곧바로 기각하는 결정이다.

민주노총 김진숙 지도위원은 트위터에서 이렇게 말했다. “17년 동안 단 한 번 실수로 2400원 미입금했다고 해고된 버스노동자가 대법에서 해고가 확정됐다. 호남고속은 그를 해고시키기 위해 항소심에서 대형로펌을 계약하면서 변호사비만 1억1만원(보도에 따르면 1억1000만원)을 썼단다. 한 번의 실수에 사측이 끝까지 갈군 건 그가 노조원이기 때문이다.” 이 트윗은 8000회 가까이 리트윗됐다.

이씨는 1998년부터 호남고속에서 일했다. 2014년 시외버스를 운전하다 발생한 수입 4만6400원 중 2400원을 회사에 납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이씨는 ‘실수’였다고 했지만, 회사는 ‘착복·횡령’이라고 했다. 2015년 11월 해고무효 소송 1심 재판부는 2400원 미납이 ‘착복’이라면서도 “17년 동안 한 번도 잘못 입금한 적이 없는 데다, 그 금액도 적어 해고 사유는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2심은 “액수를 불문하고 기본적인 신뢰를 저버린 중대한 위반 행위”라며 해고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트위터에는 이런 반응이 나왔다. “2400원을 횡령할 목적으로 빼돌렸다고 판결한 1% 귀족인 나리들의 눈에 개·돼지들은 그 정도의 소액도 훔쳐갈 거라 보는 거다.” “2400원으로 개인의 생계를 끊어버릴 정도의 원칙인데, 한 240억 해 먹으면 무기징역이 최소 형량이겠지?”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성명서에서 “당시 1800원 미납으로 같이 해고된 다른 운전자는 정직 1개월로 징계가 낮춰졌다”면서 “이 조합원은 민주노총 소속이라는 이유만으로 표적해고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패소한 이 조합원은 소송비용 일부를 책임져야 한다”면서 “항소심 변호사 보수금이 7100만원에 달하는데, 사측이 판결을 뒤집고자 이 조합원의 약 2년치 연봉을 들였다”고 밝혔다.

황경상 기자 yellowpi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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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도 않으면서 어떻게 불매운동을 할 수 있나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잡지 ‘빅이슈’를 불매하겠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됐다. ‘빅이슈’는 노숙인 등 홈리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독립을 돕기 위해 창간된 잡지다.

불매운동이 벌어진 경위는 이렇다. ‘빅이슈’ 최근호는 ‘강남역 살인사건’ 피해자 1주기를 맞아 관련 칼럼을 실었고, 한 독자가 ‘빅이슈’에 이 글이 게재된 이유를 물었다. ‘빅이슈’ 측이 편집 방향에 맞춰 실린 글이라는 답을 보내자 이 독자가 커뮤니티에 해당 글을 캡처해 올리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동안 홈리스한테 도움 줄까 해서 사왔던 잡지가 꼴페미 잡지였다. 이젠 ‘빅이슈’는 안 보는 것으로 하고 다른 방법으로 기부하는 방향을 알아봐야겠다.”

게시글에는 “노숙인을 페미니즘에 이용하는 건가 보다” “이제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분들 자립을 위한 거라서 불매하려니깐 영 마음에 걸리네요” 등의 댓글들이 달렸다. 결론은 “빅이슈, 안녕”으로 모아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불매운동에 대한 비판과 함께 ‘빅이슈’의 주독자층이 알려지며 불매운동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주요 고객층의 90% 이상이 20·30대 여성으로 알려진 ‘빅이슈’는 ‘20대 여성의 빅이슈 잡지 구매 행위와 사회적 의미’라는 학위 논문이 나왔을 정도로 유명해졌다”는 2년 전 기사의 한 구절이 SNS에 널리 퍼졌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빅이슈’ 구매자 성비 충격적이다. 남자 임금의 60% 받고 살고, 모금하고, 더치페이도 하는 여자들”이라고 말했다. “2030 여자 구매 9할 이상으로 유명한 잡지 아닌가” “불매운동은 사다가 안 사야 가능한 거”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여성 이슈’를 다뤘다는 이유로 사회적 약자를 돕는 일에 반대하는 행위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노숙인의 인권보다도 여성 인권의 배제가 우선이라는 태도” “저들의 기분에 이 약자들의 인권이 맡겨져 있다는 태도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것은 차별주의자들의 주장, 즉 약자 인권은 법과 사회에 의해 보편적으로 보장받을 권리가 아니라 강자의 본위에 의해서 허용되는 것이라는 인식과 동일하다”고 지적했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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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페이스북 공식 계정에서 지난 한 주간 가장 토론이 활발했던 기사는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이 “강경화 임명 강행 시 국회 작동 기능에 영향받을 것”이라고 발언한 소식이었다. 페북에 약 600개의 댓글이 달렸고 공유도 1800회 넘게 이뤄졌다. 이른바 ‘협치’판이 깨질 것이라는 그의 발언이 삼권분립상 문제적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이용자 ‘Sam***’은 “국회 권한 밖의 일을 대통령이 국민 여론 참고해서 권한을 행사했을 뿐인데 뭐가 문제인가”라며 “대통령이 국민 뜻을 거스를 때 국회가 이게 국민의 뜻이라고 전달해야지 거꾸로 대통령이 국민 뜻을 국회에 전하고 있으니 국회 작동 기능은 이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댓글은 210회 넘게 ‘좋아요’를 받았다. 강*형씨도 “국민이 국회에 대통령의 권한까지 넘보라고 한 적 없다. 국회는 좋은 법안 발의만 잘하면 된다”고 적었다.

‘여론’을 자기 편할 대로 해석하는 정치인들의 모호한 언어를 지적하는 이들도 많았다. 이용자 나*한씨는 “국회의원들은 ‘여론’이 어쩌고저쩌고 입에 달고 살면서, (대통령이) 여론대로 하겠다는 말에 국회를 무시하냐고 묻는 것이 너무 웃긴다”면서 “‘대통령이 국회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국회를 무시한다’가 정확한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러려고 국민의당에 총선 표 몰아준 게 아니다’라는 유권자들의 분노도 적잖았다. 김*윤씨는 “새로운 중견 중도당의 등장이 국민들에게 신선함”을 주었으나 이젠 “승부를 인정 못한 패잔병만 모인, 한물간 뒷방 늙은이만 모인 오합지졸의 당으로 남을 것인가”라고 물었다.

현행 국회의원 선거제도가 민의를 수렴하도록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이용자 신*섭씨는 “국회의 기능에 대해서 현재의 불합리를 개선하기 위해 앞으로 지역구 선출직 국회의원 수는 지금의 삼분의 일 수준으로 낮추고, 세대별 계층별 비례대표를 정당 득표수로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용자 ‘Yoo***’는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소환제도가 없으니, 4년간 민심과 다르게 살다가 선거 때만 되면 민심을 찾는 것이 문제”라며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도를 제안했다.

최민영 기자 m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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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훈이 ‘생리’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2005년 쓴 단편소설 ‘언니의 폐경’에서 묘사한 장면 때문이다. “뜨거워. 몸속에서 밀려나와”로 시작하는, 중년의 여동생이 언니의 생리혈을 처리해주는 장면은 단락째 캡처돼 인터넷을 떠돌았다. 여성들의 실제 생리와는 동떨어진 묘사, 성적이고 관음증적인 시선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언니의 폐경’은 안 읽어도 문제의 장면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정도가 됐다.

논란은 김씨의 ‘해명’으로 되레 더 커졌다. 장편소설 <남한산성> 100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김씨는 “여자를 생명체로 묘사하는 것을 할 수는 있지만 역할과 기능을 가진 인격체로 묘사하는 데 서투르다. 여자에 대한 악의나 편견을 가진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들끓었다. “인류 절반을 인격체로 묘사하는 데 서투르다는 것 자체가 악의” “인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함을 대놓고 말하는 타칭 대문호”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만약 어떤 ‘거장’이 흑인이나 유색인종을 나와 같은 인격체로 묘사하는 데 서투르다고 말한다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라고 비판했다. 다른 이용자는 “기울어진 세상에서 살면서 편견 없는 사람이 어딨나. 편견 있는 게 디폴트이고 문명인이니까 고치고 억누르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씨가 2000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발언도 논란이 됐다. “여자들한테는 가부장적인 것이 가장 편안한 것”이라고 한 말이 다시 알려지며 김씨의 ‘성차별적 태도’에 대한 비판이 일었다.

‘언니의 폐경’은 2005년 황순원문학상 수상작이다. 당시 심사위원 5인이 모두 남성이었고, ‘정확함’ ‘힘’을 갖추고 있다는 심사평을 받았다는 점에서 한국 문단의 남성중심성에 대한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남한산성> 100쇄 기자간담회에서 김씨는 “역사나 시대의 무게를 벗어나 판타지 같은 글을 쓰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트위터 이용자는 말했다. “이미 썼잖아? 생리가 시작하니까 ‘뜨거워, 몸속에서 밀려나와’ 같은 소리를 하는 여자와 피 묻은 속옷을 잘라 벗기고 휴지 대신 생리대로 피를 닦아내고 버리는 여자가 나오는 판타지.”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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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살해하고 시체유기까지 한 남성이 3년인데, 참 대단한 나라다.”   

한숨과 비아냥이 섞인 트윗이 나온 배경은 이러하다.      

지난달 31일 대법원은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사진)에게 징역 3년의 실형을 확정했다. 그 하루 뒤 대전고법은 함께 살던 여성을 폭행해 숨지게 하고 인근 밭에 암매장한 남성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죄와 형량의 경중을 기계적으로 비교할 순 없지만 선뜻 납득하기는 어렵다. 한 위원장에게 매겨진 주요한 죄목은 2015년 11월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의 공무집행을 방해하고 상해를 가하는 등 폭력 집회를 주도했다는 것이다.    

‘쌍용차 복직자’ 고동민씨는 트위터에서 이렇게 지적했다. “2015 민중총궐기는 2016 광화문 촛불과 요구, 행진 경로, 참가 단체가 동일했다. 경찰의 불법적인 차벽 설치와 폭력 진압이 민중총궐기 사태의 핵심이었다.”

지난달 유엔은 한 위원장의 사례를 강제송환된 북한 주민과 비슷한 경우로 ‘자의적 구금’이라며 석방을 권고했다. 집회 금지 자체가 정당하지 않았을뿐더러, 일부 폭력 양상에 대해서도 “집회 주최자들이 타인의 불법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해선 안된다”고 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이렇게 말했다. “파업했다고 3년, 반정부 시위 주도했다고 3년. 민주노총 위원장, 쌍용차 해고노동자 한상균. 군대 가는 아들의 등 한 번 토닥이지 못했고 가족과 헤어져 옥살이 6년. 사람을 해치고 죽이고 수십, 수백억원을 해 먹어도 잠깐 있다가는 감옥에서 이렇게 6년.”          

앞서 살인을 저지른 남성에 대해 재판부는 징역 5년의 원심을 파기하면서 “유족이 처벌을 원하지 않고 우발적 범행인 점을 고려했다”고 했다. 이런 사법부가 유독 노동·공안 사건에 대해서는 엄중하기 이를데 없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은 트위터에 썼다.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은 주말마다 춘천을 찾았습니다.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 이제 기결수로 확정되어 면회가 월 4~6회로 제한되기에 오늘이 형수님과 함께 춘천으로 향하는 마지막 날일지 모릅니다. 3년, 그리고 또 3년…. 형수님을 똑바로 볼 수가 없네요.”

황경상 기자 yellowpi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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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4일 오후 통의동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열린 중기청 업무보고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1월 시행 예정이던 종교인 과세를 2년 추가유예하는 법안을 김진표 국정기획자문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준비 중이라는 보도에 온라인이 들끓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매일같이 ‘적폐청산’ 정책을 발표하는 추세에 역행하는 것이라 여론의 반발이 크다.

닉네임 ‘매**’씨는 “개혁대상 1순위 국정원, 2순위 검찰, 3순위 종교, 4순위 언론인데, 이미 2년 유예한 종교인 과세를 또 2년을 유예한다니 미친 짓”이라고 성토했다. ‘나**’씨는 “이런 망발이 어디 있습니까. 촛불을 기억하세요. 이런 거 청산하라고 그 추운 겨울에 아스팔트에서 촛불 들었습니다”라고 분노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이미 2년의 유예기간을 줬는데 그동안 뭐하다 또 2년의 유예기간을 달라는 말인가. 개신교는 종교인 과세에 반대하지 마라. 천주교는 이미 내고 있고 불교는 법안이 통과되면 수용하겠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 사용자 박**씨는 “종교인은 대한민국의 국민이 아닌가. 그들은 왜 의무는 내팽개치고 권리만 주장하는가. 썩어가는 적폐세력으로 방치만 할 것인가”라며 “재벌화·독재화·세속화되어가는 종교인들을 언제까지 묵인할 것인가”라고 적었다.

현재 개신교 장로 신분인 김 위원장의 ‘팔이 안으로 굽었다’는 지적도 많았다. 닉네임 ‘Myu***’은 “장로면 준종교인인데 그런 자가 종교 관련 법안을 흔드는 것은 옳지 않다. 아무리 국회의원이고 중책을 맡았다 하더라도 그럴수록 신중하게 행동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사용자 ‘남**’은 “문재인 정부 들어서 여당발 첫 똥볼이 될 듯싶다”고 우려했다. 아이디 ‘pa***’는 “노무현 정권 몰락의 일등공신”이라고 김진표 의원을 지목하며 “대통령은 부족한 예산 때문에 특수활동비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저리 노력하는데 받아야 할 세금을 안 받겠다니”라며 인사 기용에 문제를 제기했다.

반대의견도 있다. 사용자 ‘탁**’은 “지금 검경개혁, 일자리 등등 할 것이 많은데 종교인들 하고 싸우면 개혁동력이 생길까요, 없어질까요. 제발 생각 좀 합시다”라고 적었다.

최민영 기자 m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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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인선할 때마다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문재인 대통령이 발표한 내각 인선에서 ‘재벌 저격수’로 불리는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청와대 정책 사령탑에 오른 것도 화제였지만, 가장 이목을 끌었던 인사는 외교부 장관에 내정된 강경화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였다.

인사청문회를 통과한다면 70년 외교부 역사상 첫 여성 장관이 된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최초의 ‘여성’, 비외무고시 출신, 최초의 ‘비서울대 출신’ 외교부 장관”이라며 “외교부는 순혈주의가 판을 치고 내부 서열이 심각한 곳인데 이번 기회로 개혁하자”고 말했다. 피우진 보훈처장에 이은 여성의 입각에 대해서 “그동안 여성 인재가 없는 게 아니라 기회를 안 준 것뿐”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은발과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도 인기를 끌었다. “멋진 은발에 간지(멋) 나는 패션감각” “외모패권주의라는 이번 정부의 정점”이라며 강 내정자를 패션지 보그의 편집장에 빗대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와 닮았다는 평가도 받았다.

강 내정자의 성별과 외모뿐만 아니라 청와대가 자진해서 밝힌 자녀의 위장전입 사실도 화제가 됐다.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은 “(위장전입) 문제에도 강 후보자를 지명한 것은 외교 역량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의 위장전입 ‘셀프 인정’은 일단 신선하다는 평을 받았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대통령이 바뀌니 너무 달라진다. 수첩공주 보다가 준비된 인재풀, 인맥이 하늘과 땅”이라며 “위장전입 셀프 인정 참 신선하다”고 밝혔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중대한 흠결을 청와대가 먼저 깠다. 그럼에도 능력 보고 지명했다고 하면 프레임이 흠결에서 능력으로 바뀐다”고 평했다.

그러나 인사청문회의 단골 메뉴였던 ‘위장전입’ 문제가 반복된 것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위장전입+국적포기’ 박근혜 정부였으면 개박살날 만한 건수”라며 “‘걸크러시’ 같은 소리 할 게 아니”라고 꼬집었다.

강 내정자가 은발의 한국 최초 여성 외교부 장관이 될 것인지는 앞으로의 여론과 인사청문회에 달려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결국 국민이 용납 못하면 접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연한 말이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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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계산원들 이렇게 앉아 일하는 게 정상적인 겁니다.”

독일에 사는 한 트위터 이용자가 독일 마트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이런 트윗을 올렸다. 사진 속 독일 마트 계산원들은 북적거리는 손님들 속에서 모두 앉아서 일하고 있었다. 이 트윗은 이런 경험에서 나왔다고 했다. “마트 계산원에게 의자 있는데 왜 앉아 일하지 않냐고 물었다. ‘앉아 있음 건방지다고 하는 손님들이 계셔서….’ 대화를 듣고 있던 다른 계산원이 슬쩍 물었다. ‘정말 외국에선 계산대에서 앉아서들 일해요?’ 이렇게 답했다. ‘그럼요. 서서 일하게 되면 노동법에 걸릴지도 모릅니다. 모두 앉아서 계산해요. 그게 당연한 거고요. 손님들 눈치 보지 말고 권리를 찾으세요.’”

이 트윗은 5000회 넘게 리트윗됐다. 비슷한 경험에서 오는 공감과 분노도 이어졌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법원에서 공익 근무할 때 공익이 어디서 건방지게 앉아 있냐는 소리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마트 입구에서 하루 종일 서서 인사시키는 것도 그만둬야 한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이미 2008년 1월 ‘서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문제를 집중 조명했다. 마트 계산원, 백화점 판매원들은 “회사에서 서비스를 워낙 중시하니까 앉는다는 생각 자체를 해본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후 노동부는 백화점·할인마트 등에 의자를 비치하도록 행정지도·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많은 대형마트에 의자가 생기는 등 변화가 있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뒤 다시 점검해보니 의자가 없는 곳이 많을뿐더러, 있어도 앉을 수가 없다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1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지금도 ‘앉을 수 없는 세상’은 여전하다. 사업주의 몰지각만 탓할 일일까. 지난해 경향신문 노동절 기획보도에서 한 초등학교 교사는 학생들 상당수가 계산원이 앉아서 계산하는 모습을 담은 그림을 보고 “예의 없어 보인다” “건방져 보인다”는 반응을 내놨다며 안타깝다고 했다. 노동이라고 하면 ‘힘든 일’ ‘노예’가 먼저 떠오른다는 아이들의 인식은 누가 만든 것일까.

황경상 기자 yellowpi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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