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칼럼/지금 SNS에선'에 해당되는 글 103건

  1. 2017.01.09 바른정당
  2. 2017.01.02 출산지도
  3. 2016.12.26 왜 비행기만 타면 ‘갑’이 되나
  4. 2016.12.19 손씻기
  5. 2016.12.12 보통 남자
  6. 2016.12.05 선거 땐 자기들도 ‘문자 폭탄’ 보내놓고
  7. 2016.11.28 ‘국뽕’
  8. 2016.11.21 촛불과 밀레니얼 세대
  9. 2016.11.14 폭력·비폭력·반폭력
  10. 2016.11.08 5%의 자괴감
  11. 2016.10.31 대통령 박근혜
  12. 2016.10.24 최순실 딸 정유라
  13. 2016.10.17 탓틸리케
  14. 2016.10.10 김제동과 국감
  15. 2016.09.26 재난도 DIY 시대
  16. 2016.09.20 ‘특별한 추석’을 보내는 법
  17. 2016.09.12 추석에티켓
  18. 2016.09.05 경찰 물대포
  19. 2016.08.29 부적격 장관 후보자
  20. 2016.08.08 이대생들의 승리

새누리당 비박근혜(비박)계 정치인들이 탈당한 이후 조직한 가칭 ‘개혁보수신당’의 정식 이름이 ‘바른정당’으로 8일 결정되자 온라인에서는 ‘드립’이 풍작이었다.

일단 한국의 주요 정당들이 독일의 ‘기독민주당’처럼 정치적 지향점이 아닌 ‘내가 옳다’ 풍의 열린우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한나라당 같은 모호한 작명밖에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무슨 히어로 영화라도 찍을 셈인가”라며 “정치에서 이념을 거세하고 … 정당의 전통이라는 게 없이 그때그때 시류에 맞게 한철 장사하는 관행”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리고당, 애미야국이짜당” 수준의 말장난이라는 것이다.

작명한 이는 형용사를 의도했겠으나 누리꾼들은 동사로 해석했다. “뭘 발랐느냐, 철판?” “된장을 바른 건가” “반기문이 들어오는 순간 기름 바른정당 완성” “바른정당 왜 그래요 이름 괜찮구만요. 다들 너무 비꼬시네요. (더민주가) 바른정당인 거잖아요.”

‘바른’이 이미 여러 상표에 사용되고 있어서 헷갈린다는 얘기도 나왔다. 척추 전문병원이나 김밥집이 생각난다는 것이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어묵이나 김밥 따위 상품 가치 높이는 데 동원되는 단어를 당명으로 삼겠다니 자연히 떠오르는 건 튀기지 않아 더 건강한 수제 정당 … 국내산 비박 74% 함유 같은 문구”라고 적었다.

당명의 외국어 표기가 역설적이란 의견도 있었다. 영문으로 하면 ‘Right Party’(우파 정당)가 되고, 한자로 표기하면 하면 ‘정의당’이 된다는 것이다. 수구보수 세력이 새 당명으로 출신 성분을 세탁하려 한다는 혐의도 제기됐다. 한 페이스북 사용자는 “조폭이 팔뚝에 ‘착하게 살자’라고 문신 새긴 것이 생각난다”고 꼬집었다.

“정당 이름은 지을 당시에 제일 콤플렉스인 부분으로 짓게 된다. (그래서) 최고로 분열될 때 대통합민주신당, 개혁 대상이었을 때 새누리당, 박근혜 부역자들이 바른정당”이 나온 것이라는 해석도 트위터에서 인기를 끌었다.

최민영 기자 m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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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말, 하나의 지도가 한반도를 강타했다. 이른바 ‘출산지도’라 이름 붙여진 지도에는 전국의 지자체별 가임기 여성의 숫자가 표시돼 있었다. 경쟁이라도 붙이듯 순위까지 매겨졌다. 행정자치부가 저출산을 극복하겠다며 내놓은 ‘대한민국 출산지도’는 공개되자마자 핵폭탄급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트위터의 실시간 트렌드는 ‘걸어다니는 자궁’ ‘가임기 여성 지도’ 등 출산지도 관련 내용으로 채워졌다. “여성을 애 낳는 기계 취급한다” “여성이 걸어다니는 자궁이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저출산 극복’이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현실에서는 ‘성희롱’이 됐다. 포털 등에는 입에 담기 민망한 성폭력적 댓글이 달리고, 게임 ‘포켓몬고’에 빗대어 ‘빈자궁고’ ‘XX몬고’라고 부르는 말까지 생겼다. SNS에는 “올해 당한 최고의 성희롱” “국가에 성희롱을 당한 기분”이라는 글들이 올라왔다.

출산지도를 담당한 공무원들의 실명과 연락처가 소셜미디어에 퍼지고, 항의가 빗발치자 행자부는 해당 사이트를 폐쇄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정부 부처가 국민들의 세금(가임기 여성들이 낸 돈도 포함돼 있다)으로 이런 지도를 만들었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분노를 넘어 좌절감을 맛봤다. 영화감독 이송희일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성의 몸을 ‘출산 공장’으로 호명한 채 희생을 요구하고, 청년들의 가난한 삶은 아예 괄호치기 했다”며 “생때같은 아이들을 바다에서 구하지도 못한 나라에서, 가임기 여성 지도 따위나 그려가면서 아이들을 더 낳아야 된다고 윽박지르는 것 자체가 비열한 자기모순”이라고 적었다.

취업난과 치솟는 집값 때문에 청년들은 결혼하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어려운 여건, 육아와 직장 사이에서 허덕이는 엄마들은 둘째를 낳지 않는다. 게다가 여성들이 아기를 낳고 안 낳고는 개인의 선택이지 국가가 강요할 문제가 아니다. ‘출산지도’가 한 가지 기여를 했다면 국민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을 정부만 모른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 것이다. 제대로 된 저출산 대책, 일자리 대책, 일·가정 양립 대책에 대한 논의의 물꼬가 터졌다. 새해에는 제발 바꾸자.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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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그런 나라가 아니라는 점, 꼭 알리고 싶습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렸다. 대한항공 기내에서 임모씨(34)의 기내 난동을 제압하는 데 리처드 막스가 힘을 보탠 것을 두고 안타까움에 이른 말이다.

한국인의 낯뜨거운 행태에 가끔 무조건반사처럼 ‘부끄러움은 내 몫’이 되는 일이 종종 있다. “국가 이미지에 큰 손실이다”는 댓글은 그런 심정을 대변했다. 그러나 상당수 이용자는 “한국은 그런 나라가 맞다” “인정하는 데서부터 새로운 출발이 가능하다”며 자조 섞인 목소리를 내놨다.

“이런 이상한 소속감 어디서 오는 건지 너무 궁금하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왜 국적이 같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모든 사람이 부끄러워해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의문은 남는다. 왜 하늘로만 오르면 ‘갑’으로 변신하는 한국인들이 많을까. 기내에서 요가를 하겠다고 떼를 쓰고, 기내식 라면이 제대로 익지 않았다며 승무원을 폭행할까.

리처드 막스는 트위터로 이 소식을 전하며 승무원의 대처가 미숙했다고 꼬집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이렇게 봤다. “대한항공 정도 되는 항공사에서 매뉴얼이 없을 리가 없다. 하지만 실제로는 매뉴얼대로 못 할 거다. 그랬다가는 잘릴 테니까.” 또 다른 이용자의 말도 의미심장하다. “리처드 막스는 그냥 꽁꽁 묶어버리면 될 ×을 ‘고객님’이라고 달래야 하는 걸 이해 못 했던 것 같다.”

“너희 매출이 어디서 나오는 줄 아느냐?” 기내 난동을 벌인 임씨가 했다는 말이다. 이런 사람에게서 나오는 매출까지 걱정할 정도로 항공사 사정이 어려운 것일까? “그냥 기내 난동 한 건당 비행기 탑승 금지 5년씩 때리는 법 만들면 될 듯. 난동 좀 부려보십사 부탁해도 안 부릴걸?” 미국 델타항공은 지난 11월 기내에서 도널드 트럼프 지지를 외치며 난동을 부린 승객을 영구 탑승 금지 조치했다. “비행기 타는 게 무슨 벼슬이라고 그렇게들 서비스, 서비스 하는 건지.”

황경상 기자 yellowpi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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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씻기’는 연례행사처럼 트위터에서 논란이 된다. 요약인즉슨, 화장실에서 용변을 본 뒤 손을 씻지 않는 사람이 적잖다는 것인데, 특히 입식변기에서 소변을 본 남성들이 마무리로 손을 물로도 씻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내부고발’에 여성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대변을 보고도 손에 배설물이 묻지 않았으므로 손씻기를 생략하는 이도 있다는 증언에 트위터 타임라인이 비위 상한 사용자들의 헛구역질로 며칠에 걸쳐 아수라장이 되었다.

 

화장실에서 씻지 않은 손으로 과자를 나눠주며 권하는 직장 동료, 연인의 손을 잡는 사람, 대중교통 손잡이를 잡는 승객, 타인을 만나 악수를 나누는 사업가의 일화가 끝도 없이 펼쳐지자 평소 손씻기를 일상화한 이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도대체 왜 손을 안 씻는 건데?’ 손에 물이 묻는 것 자체를 귀찮아한다는 설명은 설득력을 갖기 어려웠다.

 

 

한 노동자는 “카페 화장실 청소하는데 여자 화장실은 도브 비누로 바뀌었지만 남자 화장실은 아직도 오이비누”라고 주장했다. 손씻기 문화는 시설 문화도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음식점인데도 화장실에 달랑 변기만 있을 뿐 제대로 손을 씻을 세면대나 비누조차 갖추지 못한 곳들도 적잖다는 것이다. 특히 손씻기를 생활화해야 할 중·고등학교부터 시설이 열악한 곳이 많다는 얘기도 나왔다. 비누를 가지고 다녀야 할 정도로 불편한 경우도 있다.

 

화장실 청결문화도 파생주제로 언급됐다. 남성이 서서 소변을 볼 경우 소변 방울이 튀어서 화장실 위생관리가 어렵다는 주장도 나왔다. 뚜껑을 덮지 않고 수세식 변기의 물을 내릴 경우 배설물의 보이지 않는 ‘토네이도’가 화장실 사방에 튀고, 칫솔에서 대장균이 발견되는 위생적 위기에 맞닥뜨릴 수 있다고도 한다. 또한 자신은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겠으나, 소변이 옷에 튀면 상당한 악취가 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다른 남성들에게도 좌식 용변을 권장하는 이들도 있었다. 내년에는 이 ‘손씻기’ 주제를 안 만날 수 있도록 대한민국 5000만 사람이 모두 손씻기를 생활화했으면 좋겠다.

 

최민영 기자 m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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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남자’의 정의를 놓고 인디음악계 ‘중식이밴드’의 리더 정중식씨(34)의 글이 지난 주말 논란이 됐다. 빈곤한 남성 청년노동계층을 대변하는 가수로 주목받으면서 지난 3월 정의당과 총선협약을 맺을 당시 이미 중식이밴드는 ‘여성혐오’ 가사로 한 차례 논란이 된 바 있다.

“보통 남자는 보편적이란 이유로 욕을 먹는데 그 이유가 찌질해서라더군요. 돈 없고 자기 집 없고 직업도 구리고 가끔 리벤지 포르노를 보는 아주 보편적인 찌질한 남자”, “보통 젊은 남자는 월 200(만원) 이상 못 버는데 월세, 세금 밥값을 하고 남은 돈을 보통 술값에 씁니다. 가끔 소장님이 노래방 도우미도 부른답니다.”

누리꾼들은 문제점을 지적했다. 프로레슬러 김남훈씨는 리벤지 포르노가 “오직 한 사람의 인생을 철저히 파괴하겠다는 못난 놈(극히 높은 비율로 수컷)의 비열함과 저열함”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결코 볼 수가 없다면서 “인격살인 영상이라던가 명칭도 바꿔야 한다. 그거 야한 동영상이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트위터 이용자 @misom****는 정작 ‘남성혐오’를 조장하는 것이 남성 아니냐고 지적했다 ‘보통 남자들은 다들 리벤지 포르노 보고 노래방 가서 도우미 불러 논다’는 말이 “‘소추소심’보다 더 심한 남혐이고 일반화인데, 남자들 저런 말에는 왜 아무 반박도 안 하지?” ‘가난한 노동자’라는 약자로서의 정체성이 성차별을 할 수 있는 권리를 제공하지는 않는다고 누리꾼들은 말했다.

트위터 이용자 @guevara***는 이렇게 적었다. “보편이라는 개념은 평균 개념과 다릅니다. 실제로 노래방 도우미를 부르고 리벤지 포르노를 보는 남자들이 평균에 수렴할 정도로 많다고 해도 그것이 보편적인 가치를 가질 수는 없습니다.”

정중식씨는 자신의 글을 비판한 페미니스트의 글을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대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여름 “페미니즘 공부를 시작했다”고 단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적이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생존과 직결된 문제임을 배우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듯하다.

최민영 기자 m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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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번호가 어디서 공개된 거예요?”(나경원) “페이스북인지 뭔지….”(박인숙)

‘민중의소리’에 따르면 지난 2일 새누리당 비상시국위원회에서 박인숙 의원은 나경원 의원에게 이런 푸념을 늘어놨다. ‘탄핵에 찬성하라’는 문자메시지가 하루에 300통 이상 들어온다는 것이다. 그런데 발단이 된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은 처음 들어본다는 듯한 말투가 인상적이다.

사건은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으로부터 시작됐다. 표 의원은 페이스북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새누리당 의원들의 입장을 탄핵 반대, 눈치보기/주저, 찬성으로 나눠 실명 게재했다. 이어 한 시민이 새누리당 의원들의 명단과 탄핵 찬반 여부, 과거 이력과 휴대전화 번호를 구글스프레트시트로 정리해 공개했고 소셜미디어와 커뮤니티에 확산됐다.곧바로 의원들의 휴대전화는 불을 뿜었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의 휴대전화에는 부재중 전화 수백 건에 문자메시지가 1000건이 넘게 쌓였다. 의원들은 ‘카톡 감옥’에 불려가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새누리당 의원들을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 초대해 ‘박근혜 탄핵하세요. 창피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의원들은 곧 퇴장했지만 다시 초대해 ‘답변하라’고 다그쳤다.

새누리당은 휴대전화 번호 유출을 수사의뢰했다. 새누리당 민경욱 의원은 표 의원을 고소하겠다고 나섰다. “하이테크는 좋고 편리한 점도 있지만 불편한 점도 많다. 홍위병을 앞세운 문화혁명이 떠올랐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의원들은 ‘불편’하겠지만 시민들은 ‘좋고 편리한’ 게 아닐지. 표 의원은 명단 공개 후 “의원님들이 개별적으로 입장을 변경 표시해 달라고 요구를 주셨다”고 말했다. ‘하이테크’가 만들어낸 직접 민주주의의 풍경이다. 한 시민은 표 의원 페이스북에 이런 댓글을 달았다. “자기들은 선거 때 무차별 문자 보내면서 당해보니 싫대요? 똥물을 퍼붓고 싶은 심정인데, 문자나 보내며 참고 있는 걸 모르나 보죠??”

황경상 기자 yellowpi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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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뽕’은 대한민국의 구성원으로서 자긍심이 고취될 때 느끼는 심리적 만족감을 이르는 속어다. 마약에 기분이 좋아지는 것마냥 국가적 소속감이 자존감을 강화시키는 경우를 말한다. ‘국가가 허용한 유일한 마약’이라는 우스개도 있다.

지난 26일 전국 190만명의 시민이 참여한 촛불집회에서 ‘국뽕’ 경험을 했다는 인터넷 간증이 이어졌다. 지구촌 현대사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클린 평화 시위’에 외신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세상 어느 나라 시위대가 집회 이후 청소까지 마치고 귀가한단 말인가. 역설적이게도 이 촛불시위를 촉발시킨 장본인 박근혜 대통령은 권력·재물·섹스·가족사가 얽히고설킨 스캔들로 매일같이 추문을 생산하며 대한민국 국격을 땅바닥에 메다꽂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방송인 허지웅은 트위터에 이렇게 적었다. “5주째 (촛불집회에) 나왔는데 요즘은 한 주 동안 만신창이로 바스러진 시민의 자존감이 토요일마다 회복된다는 느낌을 받는다. 정부가 국격을 구겨놓으면 시민이 촛불로 다려 펴낸다.” 또 다른 트위터 사용자는 같은 날 밤 8시에 1분간 진행된 시민들의 소등시위에 대해 이렇게 썼다. “광화문 카운트다운 맞춰서 불 끄고 얼른 창밖으로 어느 집에 불 꺼지나 보고 있는데 의외로 많은 집에서 차례로 타다닥 불이 꺼지는 걸 보고 차오르는 국뽕을 참을 수 없었다.”

이번 ‘국뽕’ 경험은 과거와 질적으로 완전히 다르다. 2002년 월드컵 국뽕이 영웅적인 선수들과 자신의 동일시를 통한 만족감이었다면, 이번에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경험은 시민사회의 성격을 긍정적 방향으로 바꿔놓을 것이라는 희망도 나온다.

다만 이번 평화시위가 ‘유별나게’ 예외적인 것으로 취급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누리꾼들은 지적한다. 고 백남기 농민을 사망케 한 시위를 비롯해 대부분의 시위 참가자들은 그간 평화시위를 지향해왔다. 경찰의 차벽이 물러나고, 물대포가 사라지고서야 물리적 마찰이 줄어들었다. 우리 시민들은 원래부터 멋진 사람이었다는 방증 아니겠는가.

최민영 기자 m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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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시대에 젊은 세대를 붙잡기 위한 언론들의 노력은 힘겹다. 이른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로 대표되는 이들은 ‘입에 스마트폰을 물고 태어났다’는 표현이 적합하다. 활자보다 영상에 친숙하고, TV 대신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을 구독한다.

이대로라면 절대 신문을 읽지 않을 ‘미래의 독자’를 붙잡기 위한 기성 언론들은 머리를 싸맨다. 짧고 재미있는 동영상, ‘바이럴(입소문)’을 일으킬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런데 이들은 정말 ‘한없이 가벼운 존재’일까.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만든 말레이시아의 영상미디어 ‘레이지(R.age)’는 다른 대답을 내놓았다. 지난 8~1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디지털 미디어 아시아(DMA) 2016’에서 레이지의 이안 이 편집장은 “리얼한 사회적 주제로 밀레니얼 세대에게 도달하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이지는 최근 말레이시아의 아동 성범죄를 다룬 ‘내 휴대폰의 포식자(Predator In My Phone)’ 시리즈로 주목받았다. 총 21개의 영상 중 일부는 10분을 넘는 긴 동영상이었지만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 아동 성범죄를 금지하는 법을 제정하기 위한 사회적 캠페인까지 이끌어냈다. 이 편집장은 “말레이시아에서는 아동 성범죄를 처벌하는 법이 없다. 모바일에서 아동 성범죄 반대 버튼을 누르도록 해 수백만개의 지지를 이끌어냈다”며 “마우스 클릭으로 참여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다”고 말했다. 관련 법안은 이미 35명의 국회의원이 서명했으며, 한 달 뒤 국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레이지의 성공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지자 청소년들이 앞장서 거리로 나왔다. 지난 19일 촛불은 수능을 끝낸 학생들의 합류로 더 뜨겁게 타올랐다. SNS에 “투표권도 없는 학생들에게 어른이 미안하다”는 기성세대의 ‘반성’이 잇따른다. 이들은 정치적 주체이며, 어른보다 현명하며, 더 빨리 행동하고 있다. 이들을 ‘생각 없다’고 치부한 건 기성세대가 기존의 문법만 고집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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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던 ‘100만 촛불집회’ 당일 오전의 일이다. 집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법원이 청와대 인근 내자동 로터리까지 행진을 전면 허용했다는 소식을 경향신문 페이스북 페이지에 전하자 뜨거운 반응이 올라왔다. 그중에서도 많은 누리꾼들의 지지를 받은 댓글이 있었다. 시위대가 청와대 근처까지 가면 이른바 ‘알바’들이 일부러 청와대로 진입하려는 돌발 행동을 할 것이고, 이를 빌미 삼아 정부가 집회를 불법·폭력으로 몰고 갈 것이라고 우려하는 내용이었다.

다른 독자들도 “그것이 박근혜 대통령과 일당이 원하는 일이고 그렇게 되면 계엄을 선포할 수도 있다”고 의견을 냈다.

우려가 작용해선지 실제 집회는 대체로 평화롭게 마무리됐다. 주최 측 추산 100만명이 운집했지만 중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밤늦게까지 경찰과 대치한 내자동 로터리에서 일부 시민이 경찰 차벽에 올라가기도 했지만 다수의 시민은 ‘내려와’를 외치며 자제시켰다. 집회 소식을 전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폭력 시위를 우려하는 댓글이 계속해서 달렸다. ‘폭력 프락치’를 시민의 힘으로 내몰자는 말까지 나왔다. 이튿날 새벽녘이 되어서야 23명의 연행자가 발생했지만, 100만명이라는 참가 인원을 생각하면 비교적 적은 숫자다.

그러나 폭력에 대한 무조건적인 알레르기 반응이 또 다른 자기검열일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독자는 평화집회 소식을 전하는 페이스북 댓글에 “단순한 평화시위로 역사의 진전이 이루어졌나? 왜 권력과 자본의 구조화된 폭력은 외면하고 집회 현장 대중의 물리적 행위를 이렇게 왜곡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오늘날 우리네 비폭력 시위는 그네들에게 무슨 타격이 있는가?”라는 한탄도 나왔다. 김규항 ‘고래가 그랬어’ 발행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100만명이 시위를 했는데 거의 완벽한 비폭력을 유지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지만, 100만명이 모종의 강력한 자기억압 상태에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한 누리꾼은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페이스북에 이런 댓글을 남겼다. “오늘까지만 비폭력이다.”

황경상 기자 yellowpi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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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고 공감하지 못하기로 유명한 박근혜 대통령이지만, 이번에는 어쩐 일인지 국민들이 느끼는 감정을 정확히 집어냈다. 바로 ‘자괴감’.

박 대통령이 두 번째 대국민사과를 하자마자 SNS는 들끓었다. 여러 가지 말을 했지만 대충 요약하자면 한 문장으로 정리된다.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이런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합니다.”

이 대목에서 많은 국민들은 할 말을 잃었다. 민주주의와 법치가 유린된 상황에서 국민들이 느끼는 ‘자괴감’이란 단어를 그 원인 제공자가 써버렸기 때문이다.

“이러려고 국민 했나, 자괴감 들어” “이러려고 세금 냈나 자괴감 들어” 등 숱한 패러디를 낳았다. 코미디언 김미화는 트위터에 “내가 이러려고 코미디언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합니다”라고, 가수 이승환은 페이스북에 “내가 이러려고 가수 했나…팬들 앞에서 요딴 소리”라고 적었다. 누리꾼들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내가 이러려고 단식했나 자괴감 들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러려고 핵무기 만들었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 단군의 “내가 이러려고 고조선을 세웠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 등의 패러디물을 만들어냈다. 한 누리꾼은 아예 자동으로 패러디 ‘짤(이미지)’을 만들어주는 ‘대국민담화 패러디 짤 생성기’까지 개발했다.

한 누리꾼은 국민들의 심정을 잘 요약했는데 “우리가 기다린 것: 개헌과 내각구성, 총리 및 하야 문제에 대한 입장, 실제로 들은 것: 대국민 절교선언+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이 됐나”라고 썼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외롭다, 슬프다, 앞으로 인연 끊고 살겠다는 등 국정에 관한 얘기는 없이 자기 인생 얘기만 했다. 대통령은 가업, 청와대는 나의 집 인식이 박혀있는 듯”이라고 지적했다.

‘이러려고 대통령 했나’ 하고 신세한탄하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역대 최저치인 5%를 기록, 0%로 수렴하고 있다. 한 줌도 안되는 지지율을 갖고 국정을 다스릴 순 없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한 누리꾼이 말했다. “배터리도 5%면 갈아 끼워야 한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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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만에 문구 그대로 ‘세상이 바뀌었다’. 우리가 알던 나라는 예전의 대한민국이 아니었다. 박근혜 대통령 뒤에 최순실이 있고, 그가 국정의 주요 사안을 컨트롤해왔다는 상상을 초월한 진실 앞에 국민들은 충격과 분노, 그리고 모욕감마저 느끼며 ‘혼이 비정상’이 될 지경이 됐다. 그동안 대통령이 내린 잘못된 판단과 결정에 분노하고 좌절해온 사람들은 자신이 ‘허깨비’를 상대로 싸워왔음에 허탈해했다.

“국민은 금치산자(스스로 판단할 능력이 없는 심신상실의 상태에 있는 자)가 조종하는 세월호에 탄 느낌”이라는 한탄 속에 세월호 참사를, 개성공단 폐쇄를, 한·일 위안부 합의를 떠올리며 가슴 아파했다. 영화감독 박성미씨는 트위터에 “가장 아픈 사실, 2014년 4월16일, 해경이고 해군이고 모두 대통령만 쳐다보고 있었는데, 대통령은 스스로 판단할 능력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이용자는 “금치산자와의 계약은 무효다, 한·일 위안부 합의는 무효”라고 적었다.

박 대통령은 역사에 대한 상식을 바꿨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논란이 될 예정인 공무원 한국사 문제’라는 글이 올라왔다. “다음 중 가장 나중에 태어난 사람은 누구일까? ㉠빗살무늬 토기에 식량을 보관해놨어. ㉡첨성대에서 별들을 관측할 수 있어. ㉢상평통보 덕분에 장사가 편해졌어. ㉣통치자는 모든 행위를 무속 성직자에게 허락받아야 했어.”

정치사회를 이해하는 틀도 바뀔 판이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한국 국정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정치학’ ‘법학’ ‘행정학’이 아니라 ‘무속학’을 알아야 한다”고 비꼬았다. 한 대학 커뮤니티에는 “무속신앙에는 무속신앙으로 대응해야 하는 법, ‘시굿선언’을 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와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책임을 묻고, 처벌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 “이 시점에서 제일 경계해야 할 사람은 다 알면서 모른 척 충성하고 열매 따 먹다가 지금 비판 대열에 합류한, 여당 정치인들” “최순실한테 몰아주기 하지 말고 책임져라 새누리당”과 같은 말들이 유독 와 닿는 이유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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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도 실력이야. 니네 부모를 원망해.”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2년 전 페이스북에 남긴 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강타했다. 

정유라가 문제의 글을 올린 시기는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이화여대 수시모집에 합격하면서 특혜 의혹이 제기되던 때였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철없는 젊은이가 과거에 생각 없이 쓴 글로 치부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사람들에겐 그럴 아량과 여유가 없다.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는 최순실 비리 의혹으로 국민이 입은 상처가 큰데 그의 딸은 거기에 생소금을 뿌렸다. 교육부 고위 간부 나향욱의 ‘개·돼지’ 발언에 버금가는 최악의 망언이다.

돈을 뭣보다도 중시 여기는 사회에서 돈도 실력일 수 있다. 하지만 정유라가 그런 말을 해서는 안된다. 정유라가 가진 많은 돈은 정유라나 그의 어머니 최순실, 그의 외할아버지 고 최태민이 정당하게 벌어들인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나온 언론 보도를 보면 최순실의 재산은 공공의 몫을 가로채거나 다른 사람의 희생으로 쌓아올린 것일 가능성이 높다. 정유라에게 주어진 특혜나 최순실이 쥐고 있는 권력도 마찬가지이다. 그들 모녀의 피땀으로 얻은 것은 하나도 없다.

부모를 원망하라는 말도 거슬린다. 부모 잘 만난 덕에 부와 권력을 쥐게 됐다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야 마땅하지만 정유라는 또래들을 멸시하고 세상을 조롱했다. 한 누리꾼은 “내가 부족하다고 해서 부모를 탓해야 하겠나? 부모님도 나름대로 그 어려운 환경 속에서 열심히 사시는데 이건 일반 서민에 대한 모욕이다”라고 적었다. ‘닫힌 세상’에 살고 있는 정유라가 한편으로는 불쌍해 보인다. 하지만 자업자득이다. 불신과 자만심으로 가득 찬 삶이 스스로를 고립시켰다.

한국 사회를 왜 ‘헬조선’으로 폄훼하느냐고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여당 관계자들은 말한다. 그러나 정유라와 그의 어머니 최순실의 작태를 보며 우리가 헬조선에 살고 있음을 다시 한번 각인한다. 짜증나는 세상이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

오창민 기자 risk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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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틸리케’란 말이 한때 유행했다. 신이란 의미의 ‘갓(God)’과 ‘슈틸리케’가 합쳐진 이 단어는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인 울리 슈틸리케가 지난해 아시안컵 준우승과 동아시아 축구연맹컵 우승을 차지하자 팬들이 그에게 붙여준 자랑스러운 별명이다. 그런데 요즘엔 ‘탓틸리케’(남 탓하는 슈틸리케)라는 신조어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경기 패배의 책임을 선수 등에게 떠넘긴 슈틸리케 감독에 대한 비판과 풍자가 담겼다.

지난주 월드컵 축구대표팀이 이란과의 원정경기에서 졸전 끝에 0 대 1로 패배하면서 한국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 탈락 위기에 놓였다. 감독과 선수들이 똘똘 뭉쳐 최선을 다했다면 승부 결과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이란전에서 패배한 뒤 한국 대표팀은 스스로 무너져 내리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우리에게는 카타르의 소리아 같은 스트라이커가 없어 이렇게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선수들에게 책임을 돌렸다. 그는 “유소년 단계부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한국 축구의 조기교육 시스템까지 거론했다. 그러자 선수들이 발끈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다 대표팀에 차출된 손흥민 선수는 “선수들도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한국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콩가루 집안이 됐다. 게도 구럭도 다 잃어버렸다.

SNS에는 슈틸리케 감독에게 실망했다는 댓글이 넘쳐나고 있다. “선수 탓하는 감독은 별로라 생각한다. 선수를 선발한 것은 감독 본인 아닌가? 먼저 자신의 감독으로서 역량을 점검하는 게 옳지 않나 싶다.” “전술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감독은 선수들과의 신뢰에 금이 갈 수 있다.” 손흥민 선수에 대한 여론도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한 누리꾼은 “물병 그만 차고 감독님한테 또 선배들 앞에서 버릇없이 굴지 마라”고 적었다. 팬들의 신뢰를 잃은 축구대표팀의 앞날이 걱정된다. 책임감이나 겸손 등은 축구에서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점을 슈틸리케 감독과 태극전사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오창민 기자 risk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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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을 국감장으로!”

지난주 방송인 김제동씨(42)가 난데없이 국감의 ‘핫 이슈’로 떠올랐다. 그것도 국방위 국감이다. 과거 방송에서 군 복무 시절 장성들을 위한 행사에서 장군 배우자에게 ‘아주머니’라고 불렀다가 13일간 영창에 다녀왔다는 발언을 문제 삼아 ‘군의 신뢰를 실추시켰다’며 새누리당 백승주 의원이 국감 증인 출석을 요구했다. 국방부 차관 출신인 백 의원에게는 대통령이 강조하는 ‘북핵 위기’보다 김씨의 발언이 더 중요한 문제였던 모양이다. 누리꾼들은 “심각한 국방 이슈가 넘치는데 김제동의 20년 전 영창행의 진위나 따지고 있는가. 한심하다”며 국회의 ‘한가함’을 질타했다.

‘예비역 누리꾼’들의 영창에 관한 증언도 이어졌다. 페이스북 이용자는 ‘국감 때문에 20년 전 영창 경험을 떠올린 1인’이라며 “나도 복종의무 위반으로 영창 12박13일 다녀왔다. 15일까지는 기록에 안 남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트위터에선 “새누리당 니들이 군대를 안 가니까 대한민국 군대가 어떤지 감이 없지” “군 시절 겪은 ‘황당한 부조리’에 관한 전 국민 회고전이 시작되면 … 국방부와 새누리당은 과연 감당할 수 있겠나”라는 멘션이 인기를 끌었다.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운전병을 사적 용무에도 활용하는가 하면 테니스병이 군인 가족에게 교습을 한다. 중령이 장군 학위논문을 대필해주는 사례는 또 어떤가”라며 군에 횡행한 비리를 비판했다.

김제동씨가 “국정감사 나오라면 나가겠다. 국회가 감당할 수 있겠느냐”며 당당하게 나오자 누리꾼들은 그를 응원했다. 새누리당은 “국감장을 연예인 공연무대로 만들 생각이 없다”며 슬그머니 꼬리를 내렸다.

김씨의 국감 증인 채택이 해프닝으로 끝나자 많은 누리꾼들이 아쉬워했다. 누리꾼들은 “야 3당이 요구해라. 김제동 증인채택 할 테니 최순실 채택하라고” “국감장에서 그의 스웨그(자유분방한 스타일)를 허용하라”고 나섰다. “국방부와 새누리당은 북한보다 김제동을 더 무서워한다”는 비아냥도 나왔다. 정치·사회 관련 소신 발언을 이어가는 김씨가 ‘눈엣가시’였던 새누리당은 김씨를 압박하기 위해 국감 증인 운운했지만 결국 망신만 사고 본전도 찾지 못했다.

이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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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도 ‘DIY(Do It Yourself·스스로 해결하라는 뜻) 시대’다.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이 일어났지만 국민이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에 재난 대비 시스템은 없다는 것뿐이었다. 국민안전처 홈페이지는 먹통이었고, 긴급재난문자는 뒤늦게 도착했다. 지상파 방송들은 한가롭게 드라마와 예능을 내보냈다. 기상청의 지진 대응 매뉴얼은 “밤에는 장관에게 전화보고하지 않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트위터엔 “‘의전 매뉴얼’을 만들었다” “잘 자라 우리 장관…단층도 원전들도 다들 안 자는데~”라는 비판글이 올라왔다. 국민들은 ‘각자도생’의 길을 찾아 나섰다. 불행 중 다행으로 ‘IT 대국’에 걸맞게 국민들의 대응력은 정부를 뛰어넘었다. 국민안전처 홈페이지가 다운된 원인을 찾아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국민안전처 첫 페이지의 데이터 용량이 15.8MB, 네이버가 1.1MB, 일본 기상청은 0.18MB”라고 분석했다. 일본 기상청보다 100배 이상 속도가 느리고, 네이버보다도 느리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이미지 떡칠을 해놔서 비상 상황에서는 안 열린다. 일본 기상청은 텍스트 위주의 디자인이어서 비상 상황에서도 5~10초 기다리면 열린다”고 밝혔다. 국민안전처는 첫 지진 이후 대응책 마련에 고심했으나 강력한 여진이 발생했을 때 또다시 먹통이 되고 말았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기 마련이다. 정부 대신 지진 발생을 알려주는 ‘지진희 알림’이 만들어졌다. 이름에 ‘지진’이 들어갔다는 이유만으로 지진 소식이 공유되는 인터넷 커뮤니티 ‘지진희 갤러리’에 1분에 20개 이상의 새글이 올라오면 바로 알림을 보내도록 설계됐다. 4만명이 넘게 가입한 텔레그램의 ‘지진희 알림’은 21일 지진 발생 1분 만에 소식을 전했다. 5분 만에 재난문자를 보낸 국민안전처보다 빨랐다.

누리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진 대피요령을 공유하고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는 것을 뼛속 깊이 배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의 노력에는 한계가 있다. 원전 사고라도 터지면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 그래서 국민들은 한탄한다. “국민은 개·돼지니 죽어도 좋단 말인가.”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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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대명절’ 추석 연휴가 끝났다. 고향을 찾느라 운전을 몇 시간 했는지, 전을 몇 장 부쳤는지 등 ‘무용담’이 오가고, ‘명절 증후군 극복하기’ 등의 제목을 단 기사들이 온라인을 채우고 있다. 오랜만에 나누는 ‘가족의 정’이 따뜻하기도 하지만, ‘명절 노동’의 후유증이 큰 것도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남들과 다른 ‘특별한 추석’을 보낸 사람들의 얘기가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첫 번째 ‘워크숍형’. 트위터에는 한 이용자가 올린 친구 가족의 명절 풍경이 3000회 넘게 전파됐다. “당숙 어르신은 조상을 기리기 위해 치르던 제사가 이제는 그 의미가 퇴색되었다며 모두 큰집이 아닌 식당에서 모이자 하셨다. 그리고 제사 대신 ○씨 가문의 뿌리와 설화를 정리한 PPT를 준비하여 발표하셨다”며 사진을 올렸는데, 그 모습이 마치 기업이나 단체에서 진행하는 워크숍 장면과 같았다. ‘왜’ 추석을 쇠는지에 대한 본질에 가장 접근한 방법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두 번째 ‘차례 폐지형’. ‘명절 노동’에 시달렸던 어머니들이 부담을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아 차례를 폐지하거나 간소화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트위터에는 “시어머니가 내년부터 차례·제사 그만한다고 선언하셨다. 명절엔 양가 어머님들 모시고 가족 여행을 다니기로 했다” “아버님이 돌아가신 후 어머니는 이렇게 바꾸셨다. 차례는 지내되 어머니 혼자 거의 준비하시고 최대한 간단히. 자식들은 아무 때나 시간이 될 때 찾아뵙기만 하면 되죠” 등의 사례들이 올라왔다. “추석 차례상은 식구들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구성했다. 부담 없었고, 식사도 즐거웠다”는 이용자도 있었다.

마지막 ‘따로 또 같이 형’. 한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결혼 후에도 각자 명절을 보내는 가족의 모습이 소개됐다. “우리는 명절 때 각자 원하는 곳에 있기로 했다”며 “서로 다른 사람들끼리 가족이 되는데 갈등과 불편함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것. 불편함은 가족이 되는 모두의 몫”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즐겁지만 때로는 가족 간의 불화와 갈등을 유발하기도 하는 명절모두가 즐거운 시간이 되기 위해 ‘창의적’인 방법을 생각해보는 게 어떨까.

이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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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생과 고시생, 싱글들의 연중 대표적 고난 주간인 민족 대명절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겪어내야만 할 기간을 목전에 둔 이들의 심리적 압박감은 미루고 미루던 번지점프 차례가 돌아온 고소공포증 환자의 좌심방·우심실과 맞먹을 것이다. 천국처럼 쉬고 지옥처럼 잔소리 들을 것이라는 뜻에서 ‘헬븐’이라는 말도 있잖은가. 일 년에 몇 번 볼까말까 데면데면한 친척 어른들은 으레 한마디씩 덕담을 빙자한 참견을 하기 때문이다. “명절에는 친척들이 꼭 개를 데리고 와요. 품종은 참견이고, 이름은 오지랖이죠. 후훗.”(한 트위터 사용자)

일단 학업 및 취업 카테고리다. “요즘 성적은 어떠니?” “이번에는 붙을 자신 있지?” “그 집 아이 ○○대 합격했다더라” “그 과는 취업이 안된다던데”…. 학업에 관한 것은 본인이 말하기 전에는 묻지 않으면 좋을 텐데, 창의력 부족한 어른들은 오랜만에 어린 친척들을 만나면 자동사고회로가 ‘공부’로 흐르나보다.

미혼남녀라면 차례상에 오른 짭쪼름한 생선마냥 공통 대화 소재가 되는 자신의 처지를 새삼 발견한다. “아직도 짝이 없니?” “지난번보다 배가 더 나왔네” “네가 다 눈이 높아서 그러는 거 아니니?” “결혼을 해야 애를 낳지”…. 인생이 무슨 게임 레벨 격파하기도 아니고, 어른들이 정해놓은 단계만 밟으라는 법도 없는 건데. 화내지 않고 웃는 얼굴로 상냥하게 응대하는 것은 명절 기간 젊은이들이 감내해야 할 감정노동인가.

그래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이 감정노동에 합당한 임금을 지급하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성적 관련 발언은 회당 3만원, 입학 관련은 5만원, 결혼 관련은 10만원, 출산은 100만원…’ 이런 식이다. “굳이 참견하겠다면 돈을 준 다음에 하라”는 것이다. “명절 때 보고 싶은 어른: 돈 주는 어른”이라고도 한다.

응수로 받아치는 방법도 제시되고 있다. “은퇴준비는 되셨어요?” “사촌형님은 직장 잘 다니시죠?” “고모는 결혼생활 행복해요?”…. 괜히 덕담했다가 얼굴 붉어지는 수가 있겠다. 그래도 요즘은 각자 휴식의 시기로 명절 연휴를 보내는 가정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하니, 점차 문화가 달라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최민영 기자 m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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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사항, 장비 보호를 위하여 방수시에는 펌프 회전수를 3000rpm 이하로 할 것’.

경찰의 물대포(살수차) 내부에 붙어 있던 한 장의 스티커가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이 스티커는 경찰에 실망감을 주는 몇 가지 사실들을 내포하고 있다.

지난 2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보좌진을 대상으로 서울경찰청의 물대포 시연회가 열렸다. 시연회에는 지난해 11월14일 민주노총 등이 주관한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이 칠순의 농민 백남기씨에게 조준해 쏘았던 ‘광주 10호’와 동일한 모델의 물대포가 등장했다. 문제의 스티커는 이 물대포 안에 붙어 있었다. 물대포 압력을 3000rpm 넘게 조절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말라는 내용이다. 이유는 장비 보호를 위해서다.

앞서 지난해 11월 백씨가 물대포에 맞고 쓰러지는 영상이 공개되자 경찰은 “물대포 최고 압력은 3000rpm, 최대 살수거리는 60m”라고 밝혔다. 물대포를 강하게 쏘고 싶어도 기술적으로 3000rpm를 넘을 수 없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부주의하게도 경찰은 스티커를 제거하지 않은 채 이번에 시연회를 열었고, 결국 경찰의 지난해 해명은 거짓임이 드러났다. 물대포 담당 경찰에게는 시위대 부상 방지보다 장비 보호가 우선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경찰을 비난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미필적 고의 상해에 위증죄 추가”, “사람 목숨보다 장비를 챙기는 것 보소. 아니 사람이 아니라 개·돼지인가?”….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백남기씨는 300일이 다 되도록 깨어나지 못하고 사경을 헤매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책임 회피로 일관하고 있다. 경찰의 물대포 사용이 적법했는지 등에 관한 조사나 수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당시 경찰청장으로 시위 진압 책임자였던 강신명씨는 지난달 23일 2년의 임기를 마치며 장문의 퇴임사를 하면서도 백씨나 백씨 가족에게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

오창민 기자 risk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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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왼쪽)는 경기 용인시의 93(307) 아파트에서 전세 19000만원의 헐값으로 7년을 살았다. 그사이 주변 아파트의 전셋값은 폭등했지만 김 후보자의 아파트는 예외였다. 이 아파트는 농식품부가 감독하는 농협은행에서 4000억원을 대출받은 업체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가운데)자 부부는 최근 38개월간 생활비로 18억원을 썼다. 조 후보자 장녀는 자격 미달에도 YG엔터테인먼트와 현대캐피탈에 인턴으로 채용됐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조경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오른쪽) 아들은 중학교 재학 3년간 60시간의 봉사활동을 했는데 그중 30시간을 기획예산처에서 했다. 고위 공무원인 아버지 직장에서 금수저 봉사활동을 한 셈이다.

박근혜 정권은 도대체 왜 이런 인물들을 장관으로 골라오는 것일까. 인사 검증을 담당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은 제대로 일을 한 것인가. 개각을 통해 결국 박 대통령과 우 수석의 도덕적 기준이 일반 국민과 다르다는 사실만 다시 한번 확인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분노와 짜증으로 들끓었다. “서민 전세난을 이런 파렴치들이 알기나 하겠나.” “국민 10%는 한 달에 90만원으로 살고 있습니다. 조윤선 장관 후보자의 생활비는 죄악입니다.” “스펙 쌓는다고 없는 돈에 학원 다니고 자기개발 해봐야 느그 부모님 뭐하시노?’를 이길 수가 없다.” “자식의 근무 환경을 생각해서 가까운 곳에서 봉사하게 하다니 과연 환경부 장관이시네요.” “우병우 민정수석은 뭘 검증하는 겁니까?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거네요.”

앞서 박 대통령은 부적격 여론에도 불구하고 이철성씨를 경찰청장에 임명했다. 이 청장은 1993년 강원지방경찰청 상황실장 때 대낮 음주운전으로 큰 교통사고를 냈지만 신분을 숨겨 징계조차 받지 않은 사실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드러났다. “연예인도 음주운전하고 사고내면 방송 하차하는데경찰은 오히려 진급.” “경찰청장은 음주운전을 해도 올라갈 수 있는 자리로군. 이 사람이 그나마 나으니 올린 거겠지. 이게 대한민국의 현실!” 네티즌들의 한탄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오창민 기자 risk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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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이 학교와 싸워 이겼다. 지난주 이화여대에서 있었던 일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단연 화제다. 그러나 고졸 직장인을 위한 평생교육은 적잖이 상처를 입었다. 교육학을 전공한 한 누리꾼은 성인들의 계속교육을 지원하고,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며, 대학의 담장을 허물어 지식을 개방하고자 하는 이 개념이 정부의 정책논리, 대학의 돈의 논리와 맞물려 이렇게 더렵혀진 모양새를 보고 있자니 얼떨떨하다고 표현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28일 대학 측의 평생교육 단과대학(평단)’ 추진에 반발하는 이대생들이 본부 점거 농성을 하면서 시작됐다. 학생들의 농성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특히 캠퍼스에 1600여명의 경찰이 투입돼 학생들을 강제로 끌어내는 장면이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샀다. 누리꾼은 대부분 학생들 편이었다. 그동안 대학 내 중요한 의사결정과정에서 학생들은 늘 소외됐고 농성이나 삭발, 단식으로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일부는 학벌주의가 바탕에 깔려 있다며 이대생들의 농성을 폄훼하기도 했다. 성적 낮은 학생들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고 전문대 수준인 평단에 이화여대 마크가 찍힌 학사 학위를 주는 것은 학교 이미지에 부정적이라는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비난의 화살은 정부와 대학당국을 향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임기 내에 성과를 내기 위해 교육부가 당초 설립 목표로 설정했던 대학 수가 부족하자 무리하게 추가 선정에 나섰고, 이대가 정부 지원금을 받을 욕심에 학위 장사를 하려다 망신을 당한 것으로 사건이 정리되고 있다. 칼럼니스트 박권일씨는 온라인에 이렇게 적었다. “모두가 학벌을 갈망하니까 시혜적으로 학벌을 부여해주겠다는 발상은 대책도 대안도 아니다. 요컨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교육의 루트가 극도로 획일적인 것, 이게 진짜 문제다. 선망받는 직업 몇 개만 사회적 존경, 부와 명예를 철저히 독점하고 나머지 직업들은 전부 그들의 시다바리로 전락하는 사회가 바로 대한민국 아닌가. 이 문제를 뜯어고치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다.”

오창민 기자 risk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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