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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은평·서대문구에서 근무하는 도시가스 검침원 20명이 지난 1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민간기업인 서울도시가스의 하청업체 소속이다.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는 열악한 근무조건과 낮은 임금, 여기다가 성범죄 위험에도 노출된다. 파업에 들어간 서울도시가스 검침원 20명이 이러한 사각지대를 적나라하게 고발하면서 온라인에서 지지를 얻었다.

한 달 고작 120만원에 불과한 실수령액만큼이나 누리꾼들을 놀라게 한 것은 검침원들이 당하는 성희롱이었다. 속옷 차림이나 심하면 알몸으로 여성 검침원을 맞는 남성들의 사례가 폭로됐다. 간단히 옷을 걸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님에도,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트위터 이용자 ‘@h***’는 “가스 검침을 받는 여성이 범죄에 노출되는 일이 잦아 검침원을 여자로 바꾸었더니 검침원이 범죄의 대상이 되는 더러운 현실”을 개탄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가스 검침원 노동자분들 유심히 보면 남자만 있으면 검침하러 와서 의식적으로 현관문을 열어 두고 들어온다”면서 “무슨 의미인지는 남자들도 좀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동자를 보호하지 않는 사용자 측의 태도도 비판의 대상이었다. 트위터 이용자 ‘@Re***’는 “옷을 안 입고 문을 열어 줄 경우 고객에게 착의를 요구하고 그래도 거절하는 경우 본사에 보고하는 매뉴얼”이 필요하다면서 고객이 응하지 않을 경우 “안전 점검 거부로 간주하고 가스 공급을 끊어야” 한다고 분개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업무상 그 자리를 벗어날 수 없는 상대를 노린 행동”이 악질적이라면서 “예전에 고속도로 톨게이트 등을 지날 때 통행료 받는 여성 직원들에게 일부러 성기 노출을 하는 남성들”이 논란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자신의 생활공간을 방문한 노동자를 환대하긴커녕 성적 대상화하고 신체적인 위협을 느끼도록 만드는 것은 과연 어떤 방식으로 규제해야 할까. ‘고객은 왕’이라는 뒤틀린 서비스 원칙이 만들어낸 노동지옥의 현실이 씁쓸하다.

최민영 기자 m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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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ro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