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수·이로사기자 soo43@kyunghyang.com

ㆍ원고지 2500장 분량 전례없는 초대형 기획
ㆍ아이슬란드·미국·북유럽 생생한 현장취재

지난해 9월15일 미국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 파산이 불러들인 세계 금융 위기는 30여년간 세계 경제를 지배해온 ‘신자유주의’ 이념에 균열을 일으켰다. 경향신문은 이 같은 지구적 변화를 주목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연중기획 ‘기로에 선 신자유주의’를 연재했다.

이 시리즈는 그동안 세계 경제의 주류였던 신자유주의 현상을 진단하고 대안을 찾자는 취지로 시작되었다. 정확히 10개월에 걸쳐 총 44회가 연재됐으며, 매회 전면 2개면 혹은 3개면을 차지했다. 전체 기사량은 98개면 전면 분량이며, 200자 원고지로 계산하면 약 2500장에 달했다. 웬만한 책 한 권 분량이 넘는다. 한국 언론 사상 유례없는 대형 기획이었다.

정태인 경제평론가, 최태욱 한림국제대학원대 교수, 홍종학 경원대 교수, 김윤태 고려대 교수, 김호기 연세대 교수는 기획위원으로, 30명의 각계 전문가들은 기고를 통해 특집 기획에 참여했다.

미국·영국·프랑스·독일·네덜란드·싱가포르·필리핀 등 7개국 10명의 해외 통신원도 취재 및 보도에 참여했다.
8명으로 구성된 경향신문 특별 취재팀 외에 특파원과 노동, 복지, 교육, 환경, 건설, 산업, 금융 담당 기자도 분야별로 기여를 했다.


취재팀은 금융 위기의 실상과 대안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직접 현장을 찾았다. 지난 연말 금융위기 직후 아이슬란드와 미국 뉴욕·로스앤젤레스를 취재했으며 올 여름에는 ‘북유럽식 사민주의’로 신자유주의 대안을 모범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스웨덴·덴마크·핀란드 3개국을 찾아 노동, 교육, 의료 모델의 실체를 소개했다.

경제전문가인 토르올브르 마티아손 아이슬란드 국립대 경제학과 교수, 미국 월스트리트 채권 판매상품 판매인 코크네티, ‘서브프라임’ 피해로 온 가족이 길거리로 나앉은 미국의 마리사츠 루세로 등은 금융위기의 현장을 실감나게 증언했다. 덴마크의 도축공 초븐 렝스, 스웨덴 장애인 멀린 베른트, 핀란드의 고등학생 요한나 투오미넨 등 북유럽 시민들은 경향신문 독자들에게 ‘다른 삶의 방식’을 소개했다. 시리즈가 연재되는 동안 공식 인터뷰를 통해 지면에 등장한 취재원만 42명에 달한다.


1년 남짓 시리즈가 진행되는 동안 취재팀은 40여권의 서적과 100여건의 논문·보고서, 수많은 기사와 블로그 등을 뒤적였다. 시리즈 전체에 걸쳐 가장 보편적으로 참고한 서적은 폴 크루그먼의 <미래를 말하다>, 로버트 라이시의 <슈퍼자본주의>, 조지프 스티글리츠의 <세계화와 그 불만> 등이다. 이들은 공히 세계금융위기를 가져온 미국식 자본주의 시스템의 모순과 문제점을 지적하고 비극을 예견했다.

세계금융위기의 근원인 금융권력 생성의 원리와 세계 금융시스템을 파악하는데도 많은 서적들을 참고했다. ‘검은 백조’ 개념을 내세워 미 월가의 허상을 파헤친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블랙 스완>, 한국 경제를 냉철히 분석하고 전망한 인터넷 경제 논객 SDE의 <공황 전야>가 그 예이다. 복잡한 금융수학 공식과 금융상품의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선 모토야마 요시히코의 <금융권력-글로벌 경제와 리스크 비즈니스>와 같은 경제전문 서적은 물론 <수학과 현대금융사회> <알면 신나는 파생상품 이야기> 등 대중용 저서도 참고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금융수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과 수학 공식을 놓고 며칠간 씨름을 하기도 했다.

이외에 쓰쓰미 미카의 <빈곤대국 아메리카>, 나오미 울프의 <미국의 종말>, 찰스 모리스의 <미국은 왜 신용불량 국가가 되었을까?> 등을 참조했다. 미셸 아글리에타의 <세계자본주의의 무질서>, 월든 벨로의 <탈 세계화>, 배리 아이켄 그린의 <글로벌 불균형> 등 현대 자본주의의 위기를 지적한 저작들과 <신자유주의 대안론>이 특집 기획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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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ro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