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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녘 사람들은 큰 달이 뜨는 보름날 강강술래, 교교한 달빛에 깃들어 달춤을 췄다. 달이 차고 기우는 걸 춤으로 고스란히 담아내어 손을 잡고 손을 또 풀면서. 계수나무, 박달나무, 동네마다 신단수가 늘어선 언덕 어귀는 달빛이 왕왕했고 집집들이 나비 날아드는 꿈을 꿨단다.

창문을 열고 고개를 내밀면 저 멀리 예쁜 달이 히죽이 보였다. 마음에 두고 살던 나라, 달나라. 달을 가리켜 누가 처음 ‘달나라’라고 불렀을까. 그곳에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믿었던 걸까. 달나라까지 가진 않더라도 문재인 대통령 시대가 열린 오늘. 영어로 문은 달이다. 이곳도 이제 달나라가 되었음인가. 달빛 우렁우렁한 얼굴을 지닌 흰옷 입은 백성들. 강강술래 춤추다가 멈춰서보니 겨울 끝났다. 유쾌한 혁명의 춤을 추며 날밤을 새운 날이 오! 얼마였던가.

달나라의 국기는 태극기. 거짓부렁에 짓밟히고 찢긴 날도 있었으나 씻고 꿰매어 오늘 우리가 다시 들고 서 있다. 태극문양은 붉은빛과 푸른빛. 양과 음이 한데 담긴 원은 세계평화렷다. 낮엔 해, 밤엔 달로 둥실 떠 있다. 네 방향의 괘는 눈썹달처럼 기울어져 있는데, 왼쪽 상단의 건은 양의 기운으로 하늘의 공의를 상징. 오른쪽 아래는 곤인데 음의 기운으로 땅의 풍요를 뜻한다. 오른쪽 위 감은 현명한 지혜를, 왼쪽 아래는 이라고 하여 광명 세상을 빌고 있다. 달나라엔 아폴로호 우주인이 꽂은 성조기만 펄럭이는 게 아니다. 푯말과 이정표가 없어도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인다면 사방천지가 우리나라다.

‘플라이 미 투 더 문(Fly Me to the Moon)’이라는 재즈곡이 있다. “달나라로 날아가게 해주세요. 별들 사이를 오가며 즐기고 싶어요. 목성과 화성의 봄을 알고 싶어요. 무슨 말이냐면 내 손을 잡아달라는 뜻이에요. 다시 말하지만 내게 입맞춰달라는 말이에요. 노래를 마음에 가득 채우고, 영원한 노래를 부르고 싶어요. 그대는 내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분. 진정 어린 마음으로 나를 살펴주세요. 그댈 사랑해요.” 흰말과 맨입이 아니라 손을 먼저 내밀어 사랑해달라는 구애의 노래렷다. ‘누군가를 도와주는 손이 기도나 하는 입보다 거룩하고 귀하다’는 걸 명심해야지.

임의진 목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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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ro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