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6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좀처럼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중앙선관위의 지방선거 후보 공약 사이트의 누적 접속자수는 전체 유권자의 1.3%에 불과하다. 아파트 우편함엔 선거공보물이 절반 이상 그대로 꽂혀 있다고 한다. 유권자들의 관심이 온통 북·미 정상회담에 쏠려 있는 데다 여론조사 결과 여당이 압도적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자 선거 판세도 화제가 되지 않고 있다. 교육감 선거는 더 하다. 후보의 인적 사항이나 공약에 무관심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누가 출마했는지조차 모르는 유권자들이 허다하다. 정책·인물·이슈 등이 전혀 부각되지 않는 이른바 ‘3무’ 양상이 뚜렷해지며 거의 선거 실종 상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보니 후보들은 유권자의 시선을 끌기 위해 네거티브전에 공을 들이고, 혼탁한 진흙탕 싸움은 유권자의 무관심을 부채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5일 밤 진행된 경기지사 후보자 2차 토론회는 시작부터 끝까지 ‘여배우 스캔들’ 의혹으로 난타전이 이어졌다. 부산시장·전북지사 선거에선 “암이 재발했다”는 등의 설전이 오가며 공개 건강검진을 받기로 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깜깜이 선거’에 진흙탕 비방까지 더해지니 유권자들의 외면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유권자들의 무관심 속에 자칫 이번 지방선거가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이번 선거를 치르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1조700억원이다. 경기 김포시 한 해 예산(1조352억원)과 비슷하다. 유권자 1명의 투표를 위해 쓰는 비용은 2만5000원꼴이다. 2014년 지방선거 투표율 56.8%를 적용할 경우 4622억원의 세금이 그냥 버려지는 셈이다. 유권자들이 선거를 외면하면 부도덕하고 무능한 후보들이 활개를 칠 수밖에 없다. 지방선거 후보 등록자 10명 중 4명은 전과기록이 있다. 전과가 15건에 달하는 후보도 있고, 뇌물·횡령·세금 체납 등 도덕적 결함이 있는 인물도 적지 않다고 한다. 선거 무관심은 이런 사람들에게 곳간을 맡겨 사리사욕을 채우고 세금만 축내게 하는 최악의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그걸 막아야 할 책임은 유권자들에게 있다.

지방선거는 주민들의 일상적인 삶과 직결돼 있다. 자질 없는 후보가 주민 대표가 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의 살림을 나아지게 해줄 일꾼을 선택하는 혜안이 필요하다. 이제라도 선거에 관심을 가지고 누가 가장 잘 지역을 이끌 인물인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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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ro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