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이 ‘괌 타격’ ‘화염과 분노’라는 험악한 언사를 주고받으며 한반도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북한 전략군사령부는 9일 성명을 통해 “괌 주변에 대한 포위사격을 단행하기 위한 작전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위협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더는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게 최선일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최후통첩성 경고를 보냈다. 북한 총참모부 대변인은 미국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이 “대북 예방전쟁”을 거론하자 “전면전쟁 대응과 서울 불바다” 발언으로 맞섰다. 말로만 보면 거의 전쟁 일보 직전이다.

북한과 미국이 거친 언사를 주고받은 것은 새롭지 않다. 하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2371호 채택 후 그 수위가 급격히 올라가 우려된다. 특히 북한이 미국의 특정 지역을 지목하며 구체적인 군사행동을 예고한 것은 심상치 않다. 괌은 유사시 한반도에 미군 전력을 파견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군사 거점이다. 북한은 미군의 아·태 지역 최후 방어선을 공격하겠다고 한 것이다. 미국이 발끈할 수밖에 없다. 

도를 넘은 북·미 간 설전에 미국 대통령이 끼어든 것은 신중치 못한 태도이다. 양국이 거친 말대로 행동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제사회에서는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도발적 언어가 우발적 충돌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이미 북·미는 위험한 군사적 행동을 하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할 수 있는 소형 핵탄두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미국 정보당국이 결론을 냈다고 보도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미국 본토를 겨냥한 북한의 미사일 기술은 이제 대기권 재진입만 남은 셈이다. 미국도 9일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를 한반도 상공에 전개했다. 북한의 도발적 태도에 맞선 대응이지만 북한에 추가 도발의 빌미를 제공하고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이달 하순에는 한국과 미국의 대규모 연합훈련도 예정돼 있다. 

북한과 미국은 도발적 언사와 군사적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 계속하다간 북핵 해결을 더 어렵게 만들고 나아가 한반도 정세를 벼랑 끝으로 몰고갈 수 있다. 정부는 방관하지 말고 북·미 대치상황을 진정시키는 노력을 적극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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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ro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