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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침몰할 때 박근혜 대통령은 전속 미용사를 불러 90분간 머리를 손질했다는 보도가 그제 나왔다. 300명 넘는 목숨이 생사의 기로에 선 금쪽같은 시간을 올림머리 하느라 허비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로부터 오전 11시23분쯤 ‘315명의 미구조 인원들이 실종 또는 선체 잔류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를 받았음에도 별다른 주문을 하지 않았고, 미용사는 평소와 다름없이 머리를 손질했다고 한다. 청와대는 “(전속 미용사가) 오후 3시20분쯤부터 1시간가량 청와대에 머물렀다”며 “당사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머리 손질에 소요된 시간은 20여분”이라고 말했다. 기껏 해명한다는 게 머리 손질에 소요된 시간이 90분이 아니라 20분이라는 것이다.

시민들이 분노하는 것은 박 대통령이 세월호 침몰시간에 ‘90분’간 머리 손질을 했기 때문이 아니다. 꽃 같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촌각을 다투는 때 대통령이 ‘딴전’을 피웠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미용사에게 머리 손질과 화장을 맡긴 바로 그 순간은 해경이 선체에 남은 생존자들을 찾기 위해 수중 수색 작업에 나선 때이다. 300여명이 수장되는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대통령은 머리치장을 하면서 구조 관련 내용을 묻거나 지시를 내린 정황은 없다. 그런 급박한 상황이라면 국가 지도자가 아니라 장삼이사라도 맨발로 뛰쳐나가 상황 파악과 구조에 나서는 게 인지상정이다.

박 대통령 당시 행태를 보면, 어린 생명보다 자신의 머리 모양을 더 중시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경중을 가릴 줄 모르는, 이성마비 상태나 다름없는 일이다.

박 대통령은 그 뒤 보도대로라면 4시간 뒤, 청와대 주장대로라도 1시간 뒤인 오후 5시15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민방위복을 차려입고 나타났다. 그러고는 “다 그렇게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듭니까”라는 터무니없는 말을 했다. 청와대는 거짓말도 했다. 이영석 청와대 경호실 차장은 지난 5일 국회 국정조사 청와대 기관보고에서 “참사 당일 외부에서 (청와대로) 들어온 인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미용실 원장 출입 사실이 드러나자 “미용사는 계약직 직원이라 출입증을 찍고 들어간다. 외부인이 아니다”라며 말장난을 했다.

머리 손질 외에도 7시간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박 대통령이 침묵한다고 가려질 수 없다. 특별검사는 이미 7시간을 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곧 의문의 시간, 의문의 행적이 드러난다. 남에 의해 폭로되기 전에 박 대통령 스스로 고백하고 용서를 비는 최소한의 인간적 도리를 지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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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ro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