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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에 나선 후보들이 등록을 마치고 어제부터 공식 선거전에 돌입했다. 유권자들도 국정 책임자를 선택하기 위한 마지막 고민을 시작할 것이다. 그런데 이번 대선의 여론 형성 과정을 두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여론조사에 의한, 여론조사를 위한, 여론조사의 대선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주 검찰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캠프 기획본부장인 염동열 의원과 한 여론조사기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양측이 사전에 짜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불리한 내용으로 여론조사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정당이 여론조사 조작 혐의로 고발된 첫 사례다. 문 후보 측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은 각각 자신들에게 불리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조사가 왜곡됐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정확한 정보와 건강한 토론을 통해 후보를 평가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런데 이번 대선판에서 이런 과정은 사실상 실종되고 있다. 후보들의 공약과 리더십 대신 여론조사 지지율이 후보 결정을 좌지우지하는 것처럼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한 정당은 지지율이 낮게 나오는 자기 당 후보에게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정당정치와 정당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행위다.

여론조사는 아무리 기법이 발달해도 정확성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여론조사 기관들이 총선결과 예측에 실패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 정확한 여론조사라고 해도 부작용이 있다. 대세 후보에게 지지표가 몰리는 ‘밴드왜건 현상’이나 약체 후보에게 동정표가 쏠리는 ‘언더독 현상’을 유발한다. 이는 시민들이 자신의 가치와 정책을 대변하는 후보를 자연스럽게 선호·지지하는 과정을 왜곡한다. 그 결과 시민이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지지율이 후보를 고르는 역설이 나타날 수 있다.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하다보니 후보들이 정책개발이나 캠페인보다 자극적 언행으로 여론조사 지지율 높이기에 매달리는 현상도 보인다. 여론조사가 시민의 올바른 판단과 후보들의 바람직한 캠페인을 저해하고 있는 것이다.

여론조사는 어디까지나 참고자료에 그쳐야 한다. 특히 언론이 여론조사를 앞세운 경마식 보도로 선거판을 왜곡하는 것은 개탄스럽다. 언론이 건강한 토론의 장을 제공하고 후보들의 자질을 검증해도 모자랄 판이다. 그런데도 신문과 방송들은 연일 여론조사 결과를 주요 뉴스로 전하면서 대선을 여론조사 위주로 몰아가고 있다. 지지율 숫자만 보고 후보를 고르라고 강요하는 듯한 보도 태도는 생산적인 공론의 장을 펼쳐야 할 언론이라면 절대 삼가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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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ro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