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학은 일반 시민이 자발적으로 과학 연구에 참여하는 활동이다. 시민과학자들은 간단한 관찰이나 실험을 통해 얻은 자료를 스마트폰을 통해 연구자에게 제공하거나, 웹에 올라온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단순한 컴퓨터게임 참여를 통해 연구 프로젝트에 동참한다. 이로 인해 과학자들은 연구의 시간적, 공간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된다.

과학 연구에 시민이 참여하는 것은 세계적 추세다. 강수량과 적설량을 측정하거나 대기오염물질이나 미세먼지 농도 측정, 녹조나 적조 모니터링을 통한 수질관리 등 환경생태분야뿐 아니라 위성 개발과 새로운 별이나 우주신호를 찾는 천체물리학 분야에서 생물도감 작성이나 질병의 새로운 치료법을 찾는 첨단 과학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시민과학센터란 이름을 단 기관들 거의 모두 과학 프로젝트 참여보다는 대부분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공개강좌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화여대 장이권 교수의 수원청개구리 프로젝트나 녹색연합이 주관한 미세먼지 측정 프로젝트가 우리나라에서 행해진 대표적 시민과학의 예다.

세계의 많은 국가가 시민과학의 보급에 많은 인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한국연구재단의 홈페이지에는 시민과학의 핵심어를 찾을 수 없다. 국립생물자원관의 참여마당은 전시 관람과 교육 프로그램 예약 정도에 그치고 있고, 환경부가 내놓은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을 보면 위성과 항공기를 통한 입체적 미세먼지 분석만이 나와 있을 뿐 시민과학이 설 자리는 역시 보이지 않는다. 빅데이터를 확보하고, 빅데이터를 분석해야 하는 시점이다.

시민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앞으로 조류독감, 미세먼지, 녹조 및 적조 경보 시스템, 동식물의 생태관리 등 많은 과학 연구활동에 시민들이 적극 참여하기를 기대한다. 국가는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

<엄치용 | 기초과학지원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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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ro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