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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馬)의 고장인 제주에는 말고기 음식점 40~50곳이 성업 중이다. 제주관광 안내책자에는 말고기 맛집들이 소개돼 있다. 제주 중문에 있는 한 말고기 음식점은 2011년 세계적 권위의 여행안내서 <미술랭가이드>에 맛집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제주 사람들이 말고기를 먹기 시작한 것은 고려 충렬왕 2년(1276년) 몽골식 목장이 설치되면서부터인 것으로 전해진다. 고려 말에는 말고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 도살 금지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조선시대에는 “나라의 부(富)는 말의 수로 결정된다”며 전국에 53개 목마장을 설치하고 말의 증산에 힘썼다. 당시 제주 목마장은 매년 말고기 포를 떠서 말린 ‘건마육(乾馬肉)’을 임금에게 진상했다. 말고기 수요가 늘어나자 세종은 ‘금살도감(禁殺都監)’을 설치해 말 도축을 금지했다. 중국 사신을 접대할 때를 제외하고는 제주산 말고기를 식용으로 쓸 수 없게 한 것이다. 연산군은 정기 보충을 위해 흰말 고기 육회를 즐겼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제강점기 일본군은 질 좋은 제주 말고기를 군수용품으로 쓰기 위해 통조림 공장을 세우기도 했다.

(출처: 경향신문DB)

제주에서는 말고기를 육회나 갈비찜, 곰탕, 구이 등 다양한 형태로 먹고 있다. 말고기는 불포화지방산인 팔미톨레산이 다른 육류보다 2~3배 많고, 단백질과 철분 함량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신경통과 관절염, 빈혈에 효험이 있고 척추질환에도 좋다”고 적혀 있다. 황필수가 편찬한 의서 <방약합편>에도 “말고기는 몸을 차게 해 흥분을 잘하거나 혈압이 높은 사람에게 효능이 있다”고 기술돼 있다. 하지만 제주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선 말고기 먹기를 금기시해왔다. “말고기를 먹으면 3년간 부정 탄다”는 속설 탓도 있었지만 말고기에 대한 거부감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그동안 주로 제주 음식점에서 먹을 수 있었던 말고기를 전국 대형마트와 온라인에서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농협과 축협은 제주 말고기 브랜드 ‘웰미트’를 19일까지 전국 50개 이마트 매장에서 판매하는 데 이어 올 하반기부터는 전국 대형마트에서 상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 말고기가 미식가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의 입맛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박구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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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ro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