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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순환 이론에 콘트라티예프 주기란 게 있다. 증기기관이 등장한 1차 산업혁명 이후 기술혁신으로 인한 경기 변동이 50년을 주기로 순환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 이론은 요즘 빛의 속도만큼이나 빨라진 기술혁신으로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놀라운 기술혁신으로 기업 수명이 급속히 줄고 있다는 것도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경영학자 톰 피터스는 1982년 초우량기업 43곳을 선정해 그들이 잘나가는 원인을 분석했지만 몇 년 지나지 않아 그들 중 상당수가 망하거나 그렇고 그런 회사로 전락하면서 머쓱하게 됐다. 매킨지보고서에 따르면 1935년에 90년이었던 기업의 평균 수명이 요즘에는 15년 수준으로 줄었다.

기술혁신의 상징으로 2007년 등장한 이후 글로벌 아이콘이 됐던 애플이 진화의 한계, 중국업체의 도전에 막히면서 내년 상반기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생산량 1위인 삼성전자의 호시절도 끝난 분위기다. 정보기술(IT)업계의 권불십년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스마트폰 이후 글로벌 주도산업은 뭘까. 첫손가락에 꼽히는 것은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렉스, 구글을 뜻하는 팡(FANG)이다. 모바일 퍼스트 시대에서 소프트웨어, 플랫폼 사업에 눈뜬 기업들이다. 이들은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주가도 폭등했다. 하지만 이들이라고 영속불멸하지는 않을 것이다. 현 단계에서는 로봇,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이른바 기술융합이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기술발전이 어디로 튈지는 아무도 모른다. 기업들에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말이 진부하지만 바이블인 게 이 때문이다.


아이폰 판매대수·애플 실적 추이_경향DB

걱정되는 것은 이처럼 핑핑 돌아가는 기술변혁의 시대를 살고 있는 일반인의 삶이다. 그동안 보통 사람들에게 직장 혹은 직업의 최우선 가치는 안정성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더 이상 그런 시대에 살고 있지 않다. 밥벌이만 해도 감지덕지하는 시대가 됐지만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머잖아 매년 다른 직장이나 직업을 찾는 게 일상이 될지도 모르겠다. 100세시대, 수명 연장과 반비례하는 직업·직장 수명 단축. 인생에 공짜가 없는 것만은 분명하다.


박용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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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ro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