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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더위다. 입추가 지났지만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불더위 때문에 깊이 잠들지 못하고 잠을 자다가도 자주 깨게 된다. 해서 ‘괭이잠’이나 ‘개잠’을 자기 일쑤다. 보통 이런 날은 늦잠을 자 허둥지둥 출근을 서두르게 된다. 잠이 보약이라는데 ‘귀잠’을 자본 게 언젠지 모르겠다.

일러스트 _ 김상민 기자

우리말에는 ‘잠’을 나타내는 말이 많다. ‘귀잠’은 아주 깊이 든 잠을 가리킨다. ‘속잠’ ‘단잠’과 한뜻이다. 편안하고 기분 좋은 잠을 말한다. 반대로 깊이 들지 않아 자주 깨면서 자는 잠은 ‘괭이잠’이다. ‘괭이’는 고양이의 준말이다. ‘괭이잠’은 다른 말로 ‘선잠’ 혹은 ‘겉잠’이라 한다. ‘개잠’은 일찍 일어나려고 알람을 맞춰 놓았지만 알람이 울리면 끄고 다시 자는 잠을 말한다. ‘개잠’의 ‘개’는 개(犬)가 아니라 고칠 개(改)를 쓴다.

찜통더위 탓에 밤잠은 설치지만 올림픽은 반갑다. 브라질 리우에서 전해오는 ‘승전보’가 잠시나마 더위를 잊게 한다. 승리 소식을 전하면서 ‘승전보를 울리다’란 표현을 쓰는데 이는 잘못이다. ‘승전보’는 싸움에서 이긴 경과를 적은 기록이다. 하여 ‘승전보’는 ‘전하다, 알리다’와 짝을 이룬다. ‘울리다’를 쓰고 싶으면 ‘승전고’를 써야 한다. ‘승전고’는 싸움에서 이겼을 때 울리는 북이다.

당분간 태극전사의 선전을 지켜보느라, 가마솥더위와 싸우느라 이래저래 ‘단잠’을 자긴 힘들게 생겼다.

김선경 기자 sun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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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ro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