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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동안 너를 기다렸다.” 여기서 ‘한참’은 ‘시간이 상당히 지나는 동안’이란 의미다. 꽤 오랫동안을 뜻하는 ‘한동안’과 한뜻이다.

‘한참’의 ‘참’은 한자로 참(站)이다. 이 ‘참’은 ‘역참(驛站)’의 준말이다. 역참은 중앙 관아의 공문을 지방 관아에 전달하거나 벼슬아치가 여행이나 부임을 할 때 말을 공급하던 곳을 말한다. 요즘처럼 교통이 발달하기 전엔 공문을 전달할 때 말을 이용했다. 이때 지친 말을 새로운 말로 갈아타거나 사람들이 잠깐 동안 머물러 쉴 수 있도록 일정한 거리마다 마련하여 놓은 장소가 바로 역참이다. 지금의 기차역이나 고속도로 휴게소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곳이다.

일러스트_ 김상민 기자

그리고 ‘한참’의 ‘한’은 하나를 뜻한다. 해서 ‘한참’은 글자 그대로 하나의 역참을 말한다. 공무로 여행하는 사람을 위해 역참은 대개 25리, 약 10㎞마다 하나씩 설치되어 있었다. ‘한참’은 바로 이 역참과 역참 사이의 한 단위 거리(25리)를 뜻하는 말이다. 이게 ‘한참’의 본뜻이다.

그러다 세월이 흘러 한 역참에서 다음 역참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라는 뜻으로 의미가 변했다. 역참과 역참 사이의 거리가 상당히 멀기 때문에 말을 타고 가더라도 역참 사이를 오가는 시간이 제법 많이 걸렸다. 해서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린다’는 의미가 새로 생겨났다. 공간·거리 개념이 시간 개념으로 바뀐 것이다.

김선경 기자 sun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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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ro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