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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2.26 [사설]불안한 원전, 방재 훈련도 부실투성이라니

원자력발전소 비상사태에 대비해 정부가 지난달 20일 실시한 ‘2014 고리원전 방사능 방재 연합훈련’이 부실투성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향신문이 지난 23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2014 고리 방사능 방재 연합훈련 강평회’를 취재한 결과 훈련지침의 명확성, 비상대응정보 시스템 활용, 본부와 현장의 정보교환, 옥내 대피, 방호복 착용, 관리·감독, 지원센터 운영, 시민 참여도 등 8개 항목 가운데 시민 참여도를 제외한 모든 항목이 ‘엉망’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노후 원전에다 최근 사이버 공격 위협 등으로 가뜩이나 원전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마당에 재난 대비 훈련마저 이 모양이라니 우울하고 답답하다.

연합훈련은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관련 행정기관과 함께 실시하는 대규모 방사능 방재훈련이다. 원안위와 부산시 등 48개 기관과 지역주민, 학생 등 4000여명이 참여한 이번 훈련은 한·중·일 원자력안전고위규제자회의(TRM) 참관단이 지켜보는 등 국내외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진행됐다고 한다. 그런데 국가재난안전통신망(TRS) 사용에 익숙지 않은 참가자들이 개인 휴대전화로 연락을 취하느라 지하에서 연락이 두절되는가 하면 주민들이 역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에스컬레이터가 멈춰 대피가 지연되는 등 많은 허점을 드러냈다. 심지어 지진이 일어나면 차를 운전하든지 해서 빨리 해운대로 가라고 주민에게 교육했다고 한다.

경남지역 마산·창원·진해 환경운동연합과 한살림경남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고리스톱'이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고리1호기의 폐쇄를 촉구하고 있다. (출처 : 경향DB)


고리원전에 대해서는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부산시와 한수원이 방사능 방재 합동훈련을 2012년 실시한 바 있다. 당시에도 백색비상, 청색비상, 적색비상 발령 시간이 오래 걸리고 대피도 재난경보방송을 듣고 옥내 대피하거나 차량통제 훈련에 참가하는 수준으로 방사능 확산에 대비한 실질적인 훈련이 아니라는 지적이 있었다. 사고 발생 시 가장 중요하고 혼란이 예상되는 1차 집결지에서 대피소로의 신속한 대피 훈련에 참여한 사람은 전체 참가자 3500명 가운데 300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하나마나한 훈련을 반복해서는 사고 대응능력을 키우는 것은 고사하고 주민 불안마저 잠재울 수 없다. 고리원전은 비상계획구역권인 반경 30㎞ 안에 340만명이 거주하는 곳에 있다. 사고가 나면 대혼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주민이 대피할 대피소 67곳 모두가 30㎞ 안에 위치해 있고 방사선 비상진료요원과 방호약품 등도 턱없이 부족한 현실을 인정하고 방재대책을 근본적으로 재수립해 대응태세를 길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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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ro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