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사망자가 1960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1977년 4097명, 1978년 5114명으로 지속적으로 늘어 1991년 1만3429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서서히 감소하기 시작해 2008년 6000명 이하인 5870명, 지난해에는 1977년 이후 37년 만에 5000명 미만인 4762명으로 감소했다. 이 같은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추세를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교통사고의 요인은 운전자, 자동차, 도로환경의 3가지에 있다. 이 3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교통사고가 발생하는데, 거의 모든 교통사고는 운전자의 과실로 일어난다. 이는 대부분 교통법규를 위반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교통사고를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 독일의 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만약 운전자가 반응할 수 있는 단 1초의 여유시간이 주어진다면 사고의 80%를 피할 수 있다고 한다. 1초의 중요성은 시속 60㎞로 주행할 경우 17m의 여유거리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 1초를 찾는 데 필요한 요소는 자동차 운전에 필요한 적절한 지식과 기술이다.

안전운전을 위해서는 운전태도와 차량관리 기술, 도로파악 기술 등 3가지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처음 운전면허증을 받을 때 기본적인 도로파악 기술만 배우게 된다. 교차로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며, 좌회전을 할 때는 어떤 차로를 이용해야 한다는 것 등이다.

하지만 많은 운전자들이 차량관리 기술에 대해서는 배우지 않는다. 즉 효과적인 제동을 하는 방법, 장애물을 피하는 핸들 조작법, 안개길 등 이상기후 때의 적절한 운전방법, 눈만을 사용하지 않고 숨어 있는 위험에 대해 시선을 이용하는 방법 등은 배우지 않는다. 심지어 올바른 운전태도에 대해서는 거의 아무것도 배우지 않는다. 운전자들이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는 1초의 시간을 운전기술과 태도에서 찾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상 기술과 태도의 습득을 위해 노력은 하지 않고 결국 몇 년간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배우게 되는 것이다.

지난 1월 강원 횡성군 공근면 공근터널 인근 중앙고속도로 부산 방면 345㎞ 지점에서 43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도로에 자동차들이 뒤엉켜 있다. (출처 : 경향DB)


거의 모든 운전자들은 자기 스스로 훌륭한 운전자라고 생각하지만, 동승자가 돼 바라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운전능력에 믿음이 가는 운전자도 있지만, 두 번 다시 그 사람이 운전하는 차에 탑승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불편하고 겁이 나게 운전하는 차량에 동승한 경우 차를 제동할 때나 가속할 때, 또는 차의 방향전환 때마다 불안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부드럽고 편안하게 운전하는 것이 훌륭한 운전자의 가장 중요한 기술이다.

운전자가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은 인지, 판단, 조작의 계속적인 반복으로 이뤄지는 연속된 동작이다. 따라서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상 주의력을 집중해 위험이 발생했을 때 이를 재빨리 인식해야 함은 물론, 위험이 발생하기 전에 위험예측(방어운전)으로 사고를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고의 운전자에게는 좋은 운전기술이나 태도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올바른 운전자세가 중요하다. 따라서 최고의 운전자가 되는 데 필요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다름 아닌 ‘열린 마음’, 즉 운전을 항상 개선하고 배우려는 마음가짐이다.


문태학 | 도로교통공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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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ross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4762명이다. 전년과 비교해 330명이 감소했다. 정부의 ‘교통사고 사상자 줄이기 종합대책’ 추진과 세월호 사고 이후 안전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진 것이 적잖은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2015년은 지난해와 달라 교통사고가 증가할 우려가 매우 높다.

첫 번째 이유는 ‘저유가’의 영향이다. 2015년 2월 현재 우리나라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412원으로 하락해 지난해(1827원) 대비 23% 하락했다. 이 같은 유가 하락은 휘발유 소비량 및 주행거리 증가를 가져오고 그로 인해 교통사고가 증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 20년간 지속적으로 상승하다 2008년 금융위기 발생 시에 단 한 차례 5.4% 하락한 적이 있다. 당시 연간 휘발유 소비량은 4.7% 증가했고 승용차가 일으킨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4.1% 증가했다.

최근의 유가 하락은 금융위기 때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 하락으로 유류 소비량 및 자동차 주행거리를 대폭 증가시켜 교통사고가 크게 늘어날 위험성이 매우 높다.

두 번째 이유는 세월호 사고에 이어지는 이른바 ‘용수철 효과’의 영향이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유류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유류 소비량이 줄어들면서, 자동차 주행거리가 줄고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1년 만에 2546명이 감소했다. 하지만 이후 위기가 해소되면서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2년 만에 다시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것은 마치 움츠렸던 용수철이 다시 튀어 오르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올해는 세월호 사고에 대한 기억이 흐려지기 시작하면서 연초부터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고, 영종대교 105중 연쇄추돌사고 같은 대형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만일 정부가 이 같은 추세를 적극 제어하지 못한다면 올해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다시 5200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분석이다. 그러므로 정부는 금년에 저유가로 예상되는 교통사고 증가의 위험성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동시에, 세월호 사고로 형성된 국민들의 안전의식이 해이해지지 않도록 계속 상기시키는 활동을 해야 한다.

또 교통사고 감소를 위해 뒷좌석을 포함한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을 의무화하고, 음주운전 단속 기준을 혈중 알코올 0.05%에서 0.03%로 강화하는 등 제7차 국가교통안전기본계획(2012~2016년)에 담겼으나 아직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대책들을 보다 과감하게 실시해야 할 것이다.

도로교통공단이 안전운전 의식을 높이기 위해 만든 설치작품이 지난 달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역 네거리에 세워져 있다. (출처 : 경향DB)


2015년은 저유가로 인해 교통사고 대폭 증가가 우려되는 해이다. 따라서 교통사고 감소를 위해 정부는 관련 대책을 적극 추진하고 국민은 이에 동참해야 한다.


설재훈 |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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