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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4.04 [사설]문재인 후보 앞에 놓인 과제, 개혁과 통합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됐다. 민주당은 어제 서울 고척스카이돔 구장에서 마지막으로 수도권·강원·제주 지역 순회경선을 치른 결과, 누적 투표율 57%를 기록하며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을 압도적인 표차로 제친 문 후보를 대통령 후보로 선출했다. 오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선출되면 원내 5개 정당 대선후보들이 모두 정해지면서 19대 대선 본선이 시작된다.

두 번째 대선 도전에 나선 문 후보는 어제 대세론을 확인하면서 대선 경쟁의 선두에 섰지만 그와 민주당에 주어진 과제는 무겁다. 우선 문 후보에게는 대선 본선을 정책 중심의 레이스가 되도록 이끌어야 할 책무가 있다. 촉박한 대선 일정으로 정책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서 그랬겠지만, 후보들이 국정운영의 방향을 놓고 제대로 토론하지 못했다. 시민들이 촛불집회를 통해 요구한 개혁 방안은 제대로 제시조차 되지 않았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후보 간 인신공격과 비방만 난무했다. 본선이 후보들의 정책과 자질을 검증하는 생산적인 경쟁이 될지 네거티브가 난무하는 진흙탕 싸움으로 갈지는 문 후보와 민주당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력 주자인 문 후보가 선거판의 흐름을 주도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문 후보와 민주당이 진정 준비된 대통령을 입증하고자 한다면 네거티브 대응을 자제하면서 선거판을 건강하게 이끌어나가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문재인 후보가 3일 서울 고척동 스카이돔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 강원, 제주 선출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선출된 뒤 손을 들어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권호욱 기자

문 후보가 떠안은 또 다른 과제는 민주당과 국가의 통합이다. 문 후보는 끊임없이 친문재인 패권주의 논란을 불렀다. 지난 대선 이래 여러 당 대표가 문 후보와 지지자들과 맞서다 당을 떠났다. 이번 경선에서도 안희정 후보가 “질리게 한다”고 할 만큼 갈등의 불씨를 남겼다. 이런 포용력으로는 산적한 과업을 앞에 두고 있는 국가를 제대로 경영할 수 없다. 당선과 함께 대개혁 작업을 시작해야 하는 차기 대통령은 여소야대의 정치 지형과 마주서야 한다. 시민의 기대가 높은데 민심을 하나로 모으지 못한다면 그 정권은 실패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문 후보 지지율은 민주당과 그의 성과라기보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구여권의 실정에 대한 실망감에 따른 것이다. 문 후보에 대한 지지율 못지않게 높은 비호감도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 문 후보가 유권자의 선택을 받으려면 이런 확장성의 한계와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해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을 탄핵한 시민들은 정책을 놓고 경쟁하는 대선 레이스와 통합의 리더십을 갖춘 후보를 원하고 있다. 이런 책임을 우선 부여받은 문 후보가 그에 합당한 행동을 하지 못한다면 문재인 대세론은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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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ro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