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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2.05 선거 땐 자기들도 ‘문자 폭탄’ 보내놓고

“전화번호가 어디서 공개된 거예요?”(나경원) “페이스북인지 뭔지….”(박인숙)

‘민중의소리’에 따르면 지난 2일 새누리당 비상시국위원회에서 박인숙 의원은 나경원 의원에게 이런 푸념을 늘어놨다. ‘탄핵에 찬성하라’는 문자메시지가 하루에 300통 이상 들어온다는 것이다. 그런데 발단이 된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은 처음 들어본다는 듯한 말투가 인상적이다.

사건은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으로부터 시작됐다. 표 의원은 페이스북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새누리당 의원들의 입장을 탄핵 반대, 눈치보기/주저, 찬성으로 나눠 실명 게재했다. 이어 한 시민이 새누리당 의원들의 명단과 탄핵 찬반 여부, 과거 이력과 휴대전화 번호를 구글스프레트시트로 정리해 공개했고 소셜미디어와 커뮤니티에 확산됐다.곧바로 의원들의 휴대전화는 불을 뿜었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의 휴대전화에는 부재중 전화 수백 건에 문자메시지가 1000건이 넘게 쌓였다. 의원들은 ‘카톡 감옥’에 불려가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새누리당 의원들을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 초대해 ‘박근혜 탄핵하세요. 창피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의원들은 곧 퇴장했지만 다시 초대해 ‘답변하라’고 다그쳤다.

새누리당은 휴대전화 번호 유출을 수사의뢰했다. 새누리당 민경욱 의원은 표 의원을 고소하겠다고 나섰다. “하이테크는 좋고 편리한 점도 있지만 불편한 점도 많다. 홍위병을 앞세운 문화혁명이 떠올랐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의원들은 ‘불편’하겠지만 시민들은 ‘좋고 편리한’ 게 아닐지. 표 의원은 명단 공개 후 “의원님들이 개별적으로 입장을 변경 표시해 달라고 요구를 주셨다”고 말했다. ‘하이테크’가 만들어낸 직접 민주주의의 풍경이다. 한 시민은 표 의원 페이스북에 이런 댓글을 달았다. “자기들은 선거 때 무차별 문자 보내면서 당해보니 싫대요? 똥물을 퍼붓고 싶은 심정인데, 문자나 보내며 참고 있는 걸 모르나 보죠??”

황경상 기자 yellowpi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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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ro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