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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8.11 [경향마당]오사카 백두학원 ‘남북화합 교육’에 답이 있다

1990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직후, 남북한은 여러 차례의 회담을 하며 1991년 4월 일본 지바에서 열리는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같은 해 6월15일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제6회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남북단일팀을 구성·출전시킨다는 역사적 합의를 이루었다. 이에 따라 남북은 두 대회에 단일팀 ‘코리아’로 출전했다. 그 결과 탁구에서는 여자단체전에서 우승을, 축구는 8강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2012년 많은 사람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던 영화 <코리아>(문현성 감독)는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단일팀의 쾌거를 영화화한 것이다. 당시 남북단일팀은 여자단체전에서 덩야핑이라는 당대 최고의 선수가 있는 중국의 9연패를 저지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파란색으로 한반도가 그려진 국기를 가슴에 달고 남한도 북한도 아닌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대회에서 우승한 한국의 현정화, 북한의 리분희 선수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러한 화해 분위기는 2000년 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한이 한반도기를 들고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함께 입장하며 이어졌지만, 현재는 교류가 단절된 채 분위기가 경색되고 있다. 물론 9월에 인천에서 개최될 아시안 게임에 북한응원단이 올 것이라는 반가운 소식도 있다. 하지만 2014년 현재 남북은 입장차가 커지며 당황스러운 교전조차 오가는 상황 또한 사실이다.

영화 <코리아>의 한 장면 (출처 : 경향DB)


제4회 창의인재 교육포럼 및 제62차 KEDI 교육정책포럼 ‘한반도 통일을 위한 통일교육’(2014)에 의하면 여론조사에서 20~30대 젊은층의 60%가 ‘반드시 통일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하루 빨리 통일해야 한다’는 20~30대는 7~8%대에 그쳤고, ‘지금 이대로가 좋다’는 응답이 25%였다고 한다. 동서독이 통일된 지 24년이 지나고, 남북한 단일팀이 구성된 지 23년이 흘렀지만 그사이 우리는 통일을 위한 어떠한 노력들을 해 왔는지 돌아볼 때이다.

해방 이후 분단된 지 60년이 훌쩍 넘어가는 시점에서 젊은 세대들의 통일의식이 희박해지고 있음을 걱정만 할 것이 아니라 통일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노력을 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필자는 1946년 광복된 조국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애타는 마음을 교육으로 승화시킨 일본 오사카 백두학원 건국학교의 창학 이념에서 통일교육의 정신을 찾고자 한다.

한반도는 물론 일본 열도까지 이념싸움으로 한창이었던 그 시기, 백두학원은 교육은 정치적으로 중립이어야 한다는, 그리고 진정 동포들이 원하는 나라는 분단된 조국이 아니라 하나된 조국이라는 창학이념을 실천하며, 1946년 창학부터 1977년 한국학교로의 인가를 받기까지 30여년 동안 우리 교육 근현대사에 유일한 남북공학이었다.

한국학교가 되고 또 30여년이 흐른 지금의 건국학교는 다시 학부모 가운데 조선학교 졸업생도 상당수이며, 조선초급학교 혹은 조선중급학교를 졸업하고 건국중학교, 건국고등학교로 진학하는 학생들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동포사회도 다시 한번 백두학원 건국학교를 통해 통일의 기대를 걸어보려는 것은 아닐까.

오사카 백두학원 건국학교가 68년 전, 동포들의 손으로 통일된 조국을 꿈꾸며 지켜왔던 창학 이념을 이제는 진정 조국인 한국이 이어받고 또 그 뜻을 실천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반도 곳곳에 남북공학 학교가 개교하는 그날을 위해서 말이다.


정희영 | 부산외대 일본어학부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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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ro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