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7.03.03 [여적]부끄러운 서울대
  2. 2014.08.15 [사설]서울대 입시의 쏠림 현상과 경제성장

공부는 잘하는데 인성은 별로다. 서울대 출신에 대한 흔한 평가다. 학업적 성취에 비해 인성 발달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기업들은 “능력은 있지만 조직 친화력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팀워크를 경시하고, 조직 적응 노력을 소홀히 한다는 것을 근거로 든다. 서울대 내부 평가도 비슷하다. 서울대 교지 ‘관악’은 서울대생의 심리적 특성으로 대인관계 능력 부족, 지나친 자기중심적·개인주의적 경향, 타인의 관점과 입장을 배려하는 공감 능력 및 공동체 의식 부족을 꼽았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이 어제 2017학년도 입학식에서 “최근 서울대인들은 부끄러운 모습으로 더 많이 회자된다”고 말했다.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 류철균·남궁곤 이화여대 교수 등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다수의 서울대 출신이 연루된 것을 염두에 둔 자성의 목소리로 보인다. 성 총장은 “서울대라는 이름에 도취하면 오만과 특권의식이 생기기 쉽다”며 “남의 의견을 경청할 줄 모르는 리더는 모든 이를 불행하게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간에 대한 애정을 갖고 모든 이에게 예의를 갖추라고 주문했다.

[장도리]2017년 3월 3일 (출처: 경향신문DB)

성 총장의 연설은 지난달 서울대 재학생·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부끄러운 서울대 동문상’ 인터넷 설문조사 결과를 떠올리게 한다. 설문조사에서 ‘2016 최악의 동문상’ 분야 1위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2위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 3위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각각 선정됐다. 또 대한민국 헌정사에 해악을 끼친 인물을 가리는 ‘멍에의 전당’ 분야에서는 98%가 넘는 압도적 비율로 ‘법꾸라지’ 김기춘 전 실장이 꼽혔다. 네 명 모두 사법고시 합격자라는 점으로 미뤄볼 때 인성은 성적순이 아니란 점은 분명하다.

타 대학에 비해 서울대 출신에 대한 비판이 많은 것은 국내 최고 대학으로서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의미가 된다. 서울대 출신 입장에서는 ‘능력 탓할 게 없으니 품성 갖고 뭐라고 한다’고 반박할지 모르겠다. 인성은 공동체 구성원 모두에게 요구되는 기본 자질이다. 그러니 서울대 출신에게 공동체 의식과 공감 능력을 특별히 더 요구할 이유는 없다. 그런 요구 자체가 서울대 특권의식을 조장하는 행위로 비칠 수도 있다.

조호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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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ross

서울대의 부유층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해져 교육의 공정경쟁은 물론 경제성장의 잠재력까지 훼손시킬 우려가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대학입시가 부모의 경제력에 좌우된다는 지적은 그동안 꾸준히 있어 왔지만 그 부정적 영향이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은 보기 드문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특히 연구자가 서울대 교수라는 점에서 입시당국은 새겨들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서울대 김세직 교수가 서울대 경제연구소의 학술지 ‘경제논집’에 발표한 <경제성장과 교육의 공정경쟁> 논문에 따르면 2014년 학생 100명당 서울대 합격자가 강남구는 2.1명인 데 비해 강북구는 0.1명으로 21배 차이가 났다. 서초구는 1.5명, 송파구는 0.8명인 데 비해 구로구와 금천구는 각각 0.2명으로 8~15배 벌어졌다. 서울대 합격자로 본 상위 3개구와 하위 3개구의 순위는 아파트 매매가격과 거의 정확하게 일치한다. 부모의 빈부 차이가 자녀의 학력 차이로 고스란히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고교 유형별 차이도 뚜렷해 서울지역 일반고에서는 100명당 0.6명이 서울대에 합격했지만 외국어고와 과학고에서는 10명과 41명이 합격해 그 차이가 15~65배 났다. 특목고는 학비도 비싸지만 돈이 많이 드는 사교육을 받지 않으면 입학이 어렵다. 결국 지역별로 보나 학교 유형별로 보나 돈 있는 집 아이가 서울대에 들어간다는 얘기다. 부의 대물림이 학력의 대물림을 낳고 학력의 대물림이 다시 부의 대물림을 가져오는 식이다. 이것은 교육의 공정경쟁을 근본부터 저해하는 사회적 악순환이다. 인적 자원의 배분을 왜곡해 경제성장의 잠재력을 훼손시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 김 교수의 결론에 공감하는 이유다.

길게 줄 선 저번 달 수시대학입학정보박람회 전경 (출처 : 경향DB)


특정지역 특정계층 학생들이 서울대를 독점하기 시작한 것은 공교육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정책들이 본격 시행되면서부터다. 특목고와 자사고 등 평준화를 무력화시키는 학교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공교육의 상징인 일반고는 맥없이 몰락해버렸다. 대학은 대학대로 성적 우수자 선발에만 급급하면서 교육을 통한 계층 간 이동의 기회가 사실상 막혀버린 것이다.

서울대가 ‘그들만의 대학’이라는 폐쇄성에서 벗어나는 길은 일차적으로 구성원의 다양성 확보에 있다. 이를 위해선 농촌지역 학생에게 입학의 기회를 주는 지역균형선발 같은 제도를 대폭 늘리는 게 좋다. 한국 최고의 대학이라면 그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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