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5.02.23 매몰비용과 ‘폰질’-본전 생각의 인간모독
  2. 2014.08.22 머리맡을 되찾자
  3. 2011.11.09 SNS강제차단법 내용은... (9)

저러다 사고 나지, 어쩌자고 휴대폰에 빠져서 차도 길도 안 보나… 친구는 한참 구시렁 말문을 못 닫았다. 찬찬한 그가 비명과 욕설에 가까운 고함을 질러 되레 내가 놀랐다. 그것도 제 딸 나이쯤 보이는 젊은 여성에게. 신호가 진작 바뀐 횡단보도에 돌연 사람이 들어서면, 지나는 운전자 그 누구라도 놀라지 않을까? 하마터면 칠 뻔했다.

다른 장면, 스마트폰에 열중하며 새벽 큰길을 무단횡단하던 대리운전 기사가 차에 치여 사망한 기사에 가슴 아팠다. 일 때문이었겠지. ‘자상한 아빠였다’는 딸의 얘기도 실렸다.

쪼끄만 모니터 보며 길 걸으면서 손가락 꼼지락거리는 사람들의 모습은 이미 ‘풍경’이다. 운전 중에도, 헬스클럽 러닝머신 위에서도, 친구들과 마주 앉아서도 ‘폰질’들이다. 이어폰 귀마개도 덮었으니 ‘세상일은 내 알 바 아니로다’인가. 물어보았다. “아깝잖아요! 덜 쓴다고 돈 돌려주는 것도 아니고.”

의아했다. ‘재미있어서’ ‘급해서’ 같은 대답을 짐작했었다. 그건 당연해서 따로 말할 것 없다는 어투, 통신사의 요금 매기는 방법에 그 열성적인 ‘몰입’의 이유나 핑계를 대고 싶어 하는 속셈이 느껴졌다. 차이는 있겠지만, 기기 할부금까지 한 달에 대충 7만~8만원이나 하는데 그 비싼 데이터를 왜 남길까보냐, 할당량은 다 쓰고야 말겠다는 의지의 풍경이었나?

스마트폰 때문에 생기는 사고는 무지 많을 것이다. 사람 상하고 죽는 것도 문제지만 또 걱정이 있다. 그 열성적인 몰입(沒入)이 우리의 인간성을 매몰(埋沒)해 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경제용어 ‘매몰비용’은 이제 일상어가 됐다. (부동산) 재개발과 관련한 논의와 시비가 잦은 것이 계기다. 대박 챙기려다 경기(景氣) 식어 쪽박 찼다고 여기저기서 웅성거린다. 이제까지 들어간 돈이 얼만데 하는 아쉬운 생각 때문에 도로 접는 것도 쉽지 않다. 그 ‘이제까지 들어간 돈’이 매몰비용이다. 묻어버린 돈, 아깝다. 그러나 안될 일이면 접어야 옳다.

이런 매몰비용의 개념이 우리 주위 풍경의 과도한 스마트폰 삼매경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점을 저어한다. 씁쓸하고 쓸쓸하다. 너무 통속적이다. 자신에게 허용된 그 귀중한 시간 대부분을 모니터 위 가상(假想)의 빛과 그림자에 던져 버리는 이유가 단지 본전 생각이라니.

이제는 지하철에서 독서하는 모습 대신 스마트폰을 내려다보는 모습이 그 자리를 차지하였다. (출처 : 경향DB)


기회비용의 뜻도 함께 알아야 했다. 게임, SNS 등 ‘폰질’할 시간을 스스로에, 이웃에, 책에, 자연에 돌려 얻을 수 있는 수확의 기쁜 보람이 기회비용이다. 멍 때리는 겨를, 공상의 영감, 마음의 평화 같은 값진 보물을 기껏 본전 생각에 잃어버리는 허망함이 안타깝다.

검색의 결과와 같은 즉각적인 지식이나 재미 말고도 오래 사색하고 고뇌하며 어렵게 얻는 튼실한 지혜와 통찰, 따듯한 마음이 더 필요함도 이미 우리는 알고 있지 않는가.

IT 등 이제껏 못 겪어본 특별한 문명의 물결에 세상이 요동친다. 개인들 입장에서도 필요하고 스릴 많겠으나, 부작용과 중독성 또한 엄연하리라. 그 문명의 그릇을 잘 쓰자면 끌고 가야지, 그것에 끌려가선 안된다. 우리의 혼백이 거기 매몰되면 되겠는가? 새로운 경이로움에 걸맞은 젊은 명상이 우리 엘리트들에게 절실한 시점 아닌지. 오프라인으로도 때로 얻을 게 많다.


강상헌 | 언론인·우리글진흥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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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부부가 아이 둘을 데리고 들어와 옆자리에 앉았다. 예닐곱으로 보이는 딸과 서너 살로 보이는 아들. 식사 자리가 불편해질 것 같았다. 아이들의 소란 때문에 패밀리 레스토랑은 꺼리는 편인데,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들 녀석의 성화에 못 이겨 다시 찾고 말았다. 신도시 외곽에 새로 생긴 대형 쇼핑몰 3층. 제철 식재료, 친환경 작물, 홈 메이드 등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 샐러드 뷔페였다. 휴일 한낮이어서 그런지 대부분 가족 단위 손님이었다.

그런데 내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뛰어다니거나 소리 지르는 아이들이 눈에 띄지 않았다. 웬일이지? 다름 아닌 스마트폰 덕분이었다. 아이들이 먹는 것보다 ‘보고 만지는 것’에 더 신경을 썼다. 음식을 가지러 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부모들이 가져다 떠먹여야 했다. 옆자리 딸내미는 스마트폰을 연신 좌우로 기울이며 게임에 열중했고, 아들내미도 작은 화면을 보며 히죽거리고 있었다. 젊은 아버지는 최신형 태블릿을 만지작거렸고, 젊은 어머니도 빨간색 케이스의 스마트폰에 열중하고 있었다.

잠시 후 뒷자리에도 한 가족이 들어와 앉았다. 부모를 따라온 10대 중반의 두 아들은 이어폰을 끼고 있었다. 둘러보니 거의 모든 식탁 위에 사람 수만큼의 스마트폰 혹은 태블릿이 올려져 있었다. 음식을 가지러 갈 때도 스마트폰을 챙기는 젊은이들이 많았다. 우리 가족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았다. 대학을 졸업한 딸도 수시로 문자메시지를 확인했고, 아들 녀석은 음식을 가져올 때마다 사진 찍기 바빴다. 약간 과장하자면, 일요일 오후의 패밀리 레스토랑은 봉쇄수도원 식당 못지않게 고요했다.

가히 스마트폰 시대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가 조만간 4000만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한다. 전체 인구 5000만명 가운데 사회활동을 하는 거의 모든 사람이 디지털 단말기를 자기 몸에 장착하고 있다. 잠잘 때, 목욕할 때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시간을 디지털 단말기와 함께한다. 반지만은 못하지만 안경 못지않은 ‘새로운 신체’다. 하루가 스마트폰과 함께 시작되고 스마트폰과 함께 하루가 마무리된다. 디지털 기기가 없는 일상적 삶은 상상하기 어려워졌다.

스마트폰 중독률 통계치(2013) (출처 : 경향DB)


디지털 문명의 폐해를 열거하려는 것은 아니다. 감수성이 떨어진다, 집중력이 낮아진다, 기억력이 나빠진다, 사고방식이 비선형으로 바뀐다, 관계 형성(교감) 능력을 잃는다 등등 인터넷 기반의 디지털 기술이 인간과 사회에 미치는 역기능은 이제 일반상식 수준이다.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스마트폰 중독을 제어할 적절한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사용자의 자율적 절제는 기대하기 어렵고 사회적 ‘단(斷) 중독’ 프로그램도 찾아보기 힘들다. 대중매체에서 연일 쏟아지는 이동통신 관련 광고에 견주면, 개인과 사회의 대처 능력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나라고 해서 무슨 특별한 대안이 있는 것은 아니다. 윌리엄 파워스 교수처럼 집 안에 ‘나만의 월든 존’, 즉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공간을 만들어 ‘깊이의 세계’에 머물라는 철학적 제안을 하려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넋 놓고 당할 수만은 없어서 겨우 고안해낸 것이 있다. ‘머리맡 챙기기’. 기성세대는 정도가 덜하겠지만, 젊은층으로 내려갈수록 머리맡에 디지털 단말기가 있다. 잠들기 전 문자메시지와 알람을 확인하고 아침에 눈뜨자마자 바로 디지털 기기부터 집어든다.

머리맡 챙기기는 간단하다. 잠들기 전에 디지털 기기를 손닿지 않는 곳에 갖다 두고, 대신 메모지와 펜을 갖다 놓으면 된다. 널리 알려졌듯이, 잠들기 직전과 잠에서 깬 직후가 알파파가 활발한 시간이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아이디어가 샘솟는 시간이다. 나는 이 창의성의 시간을 ‘신이 선물을 내려주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잠자리가 자기를 성찰하고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는 최후의 장소다. 그런데 이 최후의 시간과 장소를 디지털 기기에 빼앗겼다. 아니 자진 반납하고 말았다. 그래서 나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당부한다. 머리맡, 머리맡을 챙기자. 낮에는 디지털 기기를 얼마든지 이용하자. 다만 잠들기 직전과 잠에서 깬 직후, 하루 10분만 디지털 기기를 손에서 멀리하자. 우리가 하루에 두 차례 신의 선물을 받을 수 있다면, 우리에게 희망은 있다. 잠들기 전, 플러그를 멀리하자. 머리맡을 되찾아오자.


이문재 | 시인·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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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의원 몇명이 주축이 돼 '불법적 통신 등 특정 요건'에 해당되면 이동통신사를 통해 인터넷 접속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법안을 발의했네요.

[관련기사] 정부·여당, 스마트폰 통한 SNS접속 원천차단 추진

'불법적 통신'이란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또 실제 법안이 통과될지를 떠나서 이런 통제가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국회 홈페이지의 의안정보에 올라온 법안 내용입니다. 




전기통신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2011.11.08 발의)




<제안이유>
최근 스마트폰의 사용으로 모바일시대가 가속화됨에 따라 무선인터넷의 이용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인터넷망을 제공하는 기간통신사업자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음. 이에 따라 인터넷 접속역무를 제공하는 기간통신사업자의 중립성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으나, 현행법에는 이와 관련한 규정이 미비한 상황임.
이에 인터넷 접속역무를 제공하는 기간통신사업자의 준수사항을 명시함으로써 인터넷의 개방성과 통신망관리의 중립성을 유지하고, 이용자의 선택권과 통제력, 전기통신사업자간의 경쟁, 자유로운 서비스 혁신의 증진을 꾀하려는 것임.

<주요내용>
가. 인터넷 접속역무의 이용절차에 대한 정보공개 등 기간통신역무 중 인터넷 접속역무를 제공하는 기간통신사업자의 준수사항을 규정함(안 제40조의2제1항 신설).
나. 기간통신사업자는 불법적인 통신 등 특정한 요건에 해당하는 경우에 합리적인 통신망관리를 위하여 인터넷 접속역무의 제공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함(안 제40조의2제3항 신설).

<발의의원 (장제원 의원 등 11명)

권경석  권영세  박대해  박민식  안효대  유정현  장세환  장제원  정갑윤  최경희  최구식 

P.S 참고로 위의 의원들도 트위터 등 SNS를 열심히 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네요.

대표발의 장제원 @changjewon 
권경석 @kwonkskr  
권영세 @kwon_youngse
박대해  @daehaepark
박민식  @park_minshik
장세환 @jangbi2012 
정갑윤  @kyjung2206
최구식 @ksc9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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