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23일 밤 SBS 예능 프로그램인 '힐링캠프'에 출연했습니다. 책 <안철수의 생각>출간이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방송 출연이 초미의 관심을 모았는데요. 안 원장은 이날 방송에서도 대선출마 여부는 "조만간 결론을 내겠다"는 말로 결정을 유보했습니다. 
안 원장은 책을 낸 배경으로 "제 생각이 지지자들의 기대수준에 맞는 것인지 지지자들의 생각을 알고 싶다"고 했죠. 방송에서 한 얘기를 전문으로 정리했습니다. '안철수의 생각'이 나라를 맡길 수 있을 만한 것인지 한번 판단해보세요. 

무릎팍 도사 출연부터 지금까지 안철수 원장의 행보를 기록한 뉴스라운드업은 여기로. http://khross.khan.kr/147  

힐링캠프에 출연한 안철수 원장. /SBS제공

주요발언

-저는 숨은 의도를 갖고 말한 적이 없고 저는 의도가 있으면 의도도 말해요

-(언론이)제 말은 의도가 없는데도 상상하시는 거죠. 제가 다 안쓰럽습니다. 

-(힐링캠프 나오신 의도)오늘 새벽 책을 탈고했는데. 지치고 힐링이 필요했다. 

-기업이 수익창출이 목적일까요? 저는 (제가 한 일을 열심히 해서 인정받으면 나오는)결과 같다는 생각했어요. 

-저는 이름을 남기는 데는 관심없고 흔적을 남기는 데는 관심이 있다. 

-자기 잘못을 아는 사람에게 화를 내는 것만큼 어리석은 게 없다.

-제 지지율은 정치한다는 분들의 지지율과 다른 거라고 생각한다. 그걸 오해하면 교만이라고 생각 들어요. 

-서울시장에 출마해볼까 고민을 10% 정도 한 건 맞다

-(우유부단하고 간만본다는 얘기 있다)굉장히 긴 기간동안 의사결정을 치열하고 빨리 해야 하는 위치에 있었다. 우유부단이라는 표현은 제 삶과는 거리 있는 표현이다. 

-(주위 분들 생각이 영향을 미치지 않나)최종결정은 제가 하는 거죠

-청춘콘서트 끝나는 9월말에 기부하려고 했다. 공교롭게도 서울시장 선거 기간에 휘말려서 그 기간에 하면 오해를 받을 것 같았다. 시장선거 끝나고 2주 후에 발표한 거죠.

-제 지지율에는 제가 정치했으면 하는 마음도 있지만 그게 아니어도 양당  끊이없이 긴장하게 하는 존재가 됐으면 좋겠다는 분들, 여기도 저기도 싫은데 불만을 표현하는 거죠. 공통점은 지금 이대로는 안된다, 변화에 대한 열망이라고 생각했다. 저는 그런 사람들의 현재에 대한 불만, 열망을 정치권에 전달하는 창구 역할이 공통적인 거라고 봐서 그 역할을 하자고 했던 거죠. 

-총선 결과가 여당 압승으로 나오니까 제게 관심이 다시 몰리는 게 당혹스러웠어요.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고민에 빠진 거죠. 지금도 그렇고요. 지금까지 결정은 저만 책임지면 되요. 그런데 대선 출마는 엄중한 문제다. 이거야말로 신중해야 한다는 생각이고요.  

-책을 시점으로 좀 더 이야기를 많이 나눠보려고 합니다. 지금 저는 제 생각의 방향을 말씀드리고 저를 지지하신 분들의 기대수준과 맞는지 판단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조만간 결론 내릴 것 같다)결론 내려야겠죠. 

-(보수인가, 진보인가)그 전에 상식, 비상식을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비상식적인 일을 못하도록 강제하고 비상식적 일을 한 사람은 준엄하게 법의 심판을 받는. 굳이 말하자면 상식파죠.  

-(5개월 뒤에 뭘 하고 있을 것 같은가)어떤 일을 하든 그 순간에 하는 일이 제가 의미를 느끼고 열정을 갖고 할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 되는 일을 하고 있을 것 같다. 


힐링캠프에 출연한 안철수 원장./SBS제공

(이경규)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라는 직함. 융합과학이 뭔가요. 

(안철수)융합이라는 걸 핵을 연구한다고 오해하시는데, 보통 보면 과학, 수학 한분야를 연구하는데 저희들은 두 분야 이상 합해서 연구하는 쪽이다. 학문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게 아니라 세상의 문제를 먼저 놓고 풀기위해 학문을 활용하는거다. 

(이)전국민 중에서 안철수 이름 세글자를 모르는 사람은 없는데 뭐하는 분인지 헷갈려 한다. 카이스트 교수, 벤처 CEO, 의사...도대체 어떤 게 주 종목이고, 직업이 몇 개인가요. 

(안)모두 다 했었다. 

(이, 한혜진) 그걸 다할 수 있으세요? 잠은 안 자나요?

(안)잠이 많은 편이라 괴롭다. 새벽 3시 일어나는 거 7년 째 하는데 7년째 하는 새벽에도 적응이 안된다. 한때는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컴퓨터 백신을 만들고요. 의대 교수였으니까 그때는. 

(이)정치인은 어떻습니까?

(안)언론에서 기자분들이 많이 물어보고 저는 답하고 했는데 저는 숨은 의도를 갖고 말한 적이 없고 저는 의도가 있으면 의도도 말해요. 정치하는 분들이 의도를 말하기보다 에둘러서 말하고 언론의 역할은 그분들이 말한 내용 자체가 왜 이 말을 했을까, 숨은 의도를 찾는 일을 많이 한 것 같아요. 그러니 제 말은 의도가 없는데도 상상하시는 거죠. 제가 다 안쓰럽습니다. 

(이)기자분들이 확 달려들면 황급히 가시더라

(안)빨리 갈데가 있어서. ㅎㅎㅎ

(이)저는 보면서 '왜 저럴까…저게 뭔가 숨은 의도가 있다'고 생각했다. 

(김)의도가 있으면 의도가 있다고 한다고 했잖아요. 단도직입적으로 여쭤보겠다. 오늘 힐링캠프 나오신 의도, 뭡니까.

(안)책을 오늘 새벽에 탈고했는데요. 저도 지치고 힐링이 필요해서

(김)책 선전하러 나오셨군요? ㅎㅎ

(안)꼭 그렇지는 않고요. 책상에 아무것도 없다가 일하다보면 책이 쌓이고 노트도 헝클어지고...저는 책 쓰는게 헝클어진 탁자를 치우는 일이예요. 그걸 정리하면서 제가 한 실수를 솔직히 얘기하고 그러다보면 책 한권으로 집약되고 책상이 싹 정리되죠. 그러면 새로운 일을 할 수 있어요.  

(이)우리는 복잡한 일을 깨끗하게 '한 병'으로 정리하는데요. ㅎㅎ

(안)저는 머리를 비우는 일이 힐링이예요. 

(이)제가 궁금한 것은 그런 것보다 김제동하고 정말 친합니까?

(안)ㅎㅎ예. 친하죠. 

(이)친하면 제가 연줄을 좀 댈려고 했지. 좀 부럽잖아요.

(안)이경규씨도 저희 세대에서 아이돌이었잖아요. 어렸을 때 TV에서 보다보니까 저보다 연배가 10살쯤 많은 것 같이. 영화도 만드셨잖아요. '복수혈전'. 제가 그때 의대생이었는데요. 의학 쪽으로 머리가 꽉 차 있어서 '복수'면 배에 물이 차는 거고 '혈전'이면 피가 굳는 거거든요. 그래서 '의학드라마를 만드시나' 했어요. 

(이)내가 수억 들여 만들었는데 이런 모욕을...

(김)보셨어요?

(안)안 본 분이 더 많지 않겠어요? ㅎㅎ

(이)도서관에 있는 책을 다 읽으셨다고

(안)도서관이 작았어요. 

(이)제 후배 중 이윤석이 책을 많이 읽었는데 책 속에 길이 없다는 생각 든다. ㅎㅎ

(안)책에서 길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오히려 실망. 세상 사람들이 얼마나 다양한 환경에 속해 있는데 거기서 해답을 줄리 없잖아요. 저는 소설을 볼 때 줄거리에 관심 두기 보다는 주인공에 왜 저렇게 안타까운 결정을 하고 왜 슬퍼할까...사람에 관심을 많이 두고 사람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런 식으로 책 읽다보니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 폭이 넓어져서 경영자 때 도움됐다. 어떤 사람이든지 이해할 수 있을거 같다. 그래서 왠만하면 화를 내기보다 이해를 하는 편이다. 

(한)이경규씨는 책을 안 읽어서 화를 많이 내시나. 

(이)저도 데미안이라는 책 간직하고 있다. 내가 지금 이렇게 수모를 당해야겠어? 여기서 우리 이러면 안돼. 

(안)제가 그렇게 공부를 잘했던 편이 아니다. 초등학교 때 60명 중 중간 정도?

(김)공부를 못했는데 의대를 갔는데 혹시 고도의 의도된 자기자랑 아닙니까. 

(안)초등학교 때 절반 정도 했다니까 한 방송 PD가 진짜 제가 다닌 초등학교를 찾아가서 제 성적표를 찍어왔어요. 오랜만에 보니까 정말 수, 우가 없어요. 수가 눈에 띄어서 봤더니 제 이름에 있더라고요. 철수. ㅎㅎ

(김)유머코드가 굉장히 독특하시네요. 

(한)의대 공부가 굉장히 어렵잖아요. 

(안)다 같이 어렵죠. 함께 고생하면 견딜만 한 것 같아요. 옆사람이 조는 걸 보면 잠이 깨는 것처럼..거울에 비친 내모습을 보면서.

(이)우리는 아닌데. 같이 자야지...

(안)공부만 한 건 아니다. 동아리 활동도 했다.

(한)연애도 하시고ㅎㅎ

(안)원래 그게 숨은 의도는 아니었는데. 30년 전 구로동은 지금과 다른데 주말이면 봉사진료하고 방학이면 무의촌 가서 무료봉사하고 그랬다. 사람은 고귀한 존재라는 게 모든 사람이 당연하게 생각하는데 가정형편이 너무 어려우면 사람도 힘들어지고 가정도 깨진다는 걸 실감했다. 한 할머니가 류마티스 관절염이 너무 심해서 왕진을 가게 됐다. 할머니가 손녀딸과 사시는데 관절염이 너무 심해서 거동을 못하시니까 초등학교 손녀 딸이 신문팔이하면서 할머니를 먹여살린 거예요. 그 손녀가 중학생쯤 됐을 때 제가 왕진 갔는데 어느 날 가보니 상가가 돼 있어요. 중학생 딸이 달아났어요. 할머니가 아사하신 거죠. 아, 현실이 소설보다 참혹하구나..그런 것들을 배웠다.

또 하나 있었는데 환자분들이 잘 낫지 않는다. 저희가 학생 수준이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어느날 좀 일찍 도착해서 줄 서 있는 분을 보니 애들이 흙바닥에 앉아서 공기를 하는데 알약 갖고 하더라. 진료비를 하나도 안 받았는데 무심히 버려둬서 약을 잘 안 드셔서 병이 안 나았던 거예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100원을 받기로 했어요. 그러니 자기가 소액이라도 돈 주고 산 약이니까 시간 되면 꼭꼭 챙겨먹어서 갑자기 명의가 됐다. 그 소문을 듣고 멀리 3시간씩 버스 타고 찾아왔던 기억이 있다. 

(이)원래 내가 돈 주고 보약 지어먹으면 끝까지 다 먹어요. 동아리에서 여자에도 눈을 뜨게 되는 거죠. 아내를 동아리에서 만나셨다고 들었는데.


힐링캠프에 출연한 안철수 원장/SBS제공


(안)처음에는 알고 지냈죠. 처음부터 눈에 띄긴 했고요. 1년쯤 지난 뒤 제가 본과 4학년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자판기에서 커피를 빼들고 나왔는데 그 여학생이 저 멀리 혼자 커피를 들고 앉아 있는 거에요. 그래서 이야기할 사람 없냐고 다가갔는데 3시간이 그냥 갔어요. 공부는 하나도 못하고 이야기만 하다가 다음날부터 자리잡아주기 시작했죠. 

(한)그런데 사모님은 다른 얘길 하셨다. 사모님은 도서관 첫 만남을 이렇게 기억하시더라. 너무 오래 얘기해서 도서관 문 닫을까봐 초조했대요. 그 다음 만남은 논두렁에서. 농촌에서 봉사활동하다가 밤새서 얘기하셨다면서요. 

(안)밤이 새더라고요. 

(이)행복했습니까?

(안) 하하하하...

(한)안 원장 군대 시절 사진이에요. 이건 신혼여행 사진이고요.  

(안)제주도 가서 찍은 사진이예요. 

(한)극장표를 아직도 모아놓고 계시네요.

(안)다 추억이니까. 아내가 모아놓은 모양이네요. 

(한)그때 사모님에게 쓰신 편지도 입수했어요. 군대에서 쓴 편지. 설이엄마와 설이가 보고싶습니다...처음 만나던 때가 기억납니다. 논두렁, 시내가에 앉아서 별을 바라보던 기억...설이를 기르면서 행복했던 나날들....

(김)초등학생 편지 아닙니까? ㅋㅋ

(한)다음 월요일에도 가야 하는데 물집 한곳이 낫지 않아서 걱정되는군요. 제발 발이 빨리 낫고 총이 말을 잘 들었으면. 그동안 설이 엄마도 강의 잘하고 재밌게 지내길...

(김)반이 감동적이다가 반은 투정으로...ㅎㅎ

(이)아내는 어떤 분입니까?

(안)아...저랑 같은 곳을 보는 사람인 것 같아요. 마흔까지는 의사로 열심히 살았다. 미국에 갔을 땐 법대를 갔어요. 법학과 의학이 만나는 의료 분쟁 관련 부분, 의료 윤리에 관한 부분들...

(이)실례지만 따님이 공부 잘합니까?

(안)원래 열심히 해요. 화학과 수학을 했었어요. 

(이)다 두개를 하네요. 우리 애는 다 포기하고 2개만 하던데. ㅋㅋ

(김)아내에게 잘해주세요?

(안)그래야 나이들어서 안 쫓겨나니까. 

(한)매일 아침 커피를 내려주신대요. 부인은 커피 내리는 법을 모르신대요. 토스트에 쨈도 발라주신다면서요. 

(안)아침에 제일 힘들어하는 것 같아사

(이)저는 제가 내려서 제가 토스트해서 먹습니다.

(안)커피에 대한 책은 사봤어요. 커피를 좋아해서. 

(이)왜 사업가의 길을?

(안) 제 신조가 흔적을 남기는 삶을 살자. 내가 죽고 나서도 제가 했던 얘기 때문에 사람들 생각이 좋은 쪽으로 바뀌거나 좋은 조직을 남겨서 회사 사람들이. 저는 이름 남기는 데 관심 없고 흔적을 남기는 데. 

(김)의사도 하고 사업을 했는데 사업도 잘했고. 운입니까? 천재입니까?

(안)보기에 다른 일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실 지 모르는데 피눈물나게 노력한 편이죠. 카이스트에 처음 왔는데 제가 강의를 너무 못하는 거예요. 외부강의 요청받았을 때 왠만하면 다 갔다. 한학기동안 100회 정도. 못하면 적어놓고 다음 강의에는 실수 안하고. 조금씩 쌓아나가다보니 청춘콘서트까지 간 거죠. 

(김)제가 처음 뵜을 때 유머라는 게 수준이라고 할 수 없었거든요. 나중에 보니 유머가 세련돼졌더라. 

(이)의사하다가 사업하면 망할 확률이 높은데 겁이 없나봐요. 

(안)회사해서 돈 벌어본 적 없어서 겁이 났죠. 기업의 목적은 수익 창출이라고 하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정말 그럴까?

동네에서 어떤 분이 빵집을 열어요. 김탁구가 빵집을 열었는데 가장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 조리법을 개발해서 적정한 가격에 빵을 내놓죠. 동네 분들이 와서 옆집과 비교해서 건강해보이고 가격도 적당해서 사먹으면 빵집이 돈을 벌어요. 빵집은 돈을 벌려고 해서 그런 게 아니고 열심히 잘하니까 그 결과로 돈을 벌어요. 수익창출이 목적일까? 저는 결과 같다는 생각했어요. 

그런데 기존 빵집은 수익 창출이 목적이예요. 목적이 무서운게 수단을 정당화할 수 있거든요. 값싸고 건강에 안좋은 재료로 만들면 돈은 벌지만 그 동네 아이들은 건강을 잃어요. 사회로 보면 범죄가 되는 집단이죠. 제가 하는 일 열심히 하고 결과를 인정받으면 돈을 벌수 있다고 하니까 제가 하는 일만 열심히 하면 되는 거에요. 그래서 용기를 얻었죠. 

(이)그래도 성공했으니 과정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잖아요. 성공한 다음에 끼워맞춘 거 아니냐. 

(안)성공확률은 생각 안해요. 결과는 하늘에서 주어진 게 아닐까.

(이)너무 원칙 정해놓고 살면 맑은 물에는 고기도 안 산다고 하는데 접대도 해야 하고 편법도 가끔 써야.

(안)네...안 썼어요.

(한)썼어도 여기서 어떻게 애기하겠어요. ㅎㅎㅎ

(안)그게 편법인지 모르겠는데 처음 4년은 직원들 월급 맞춰주는 게 힘들었어요. 고생해도 현금이 없죠. 직원들에게 어음을 줄 수는 없으니 은행에 가서 어음깡을 하는 거죠. 그런데 어떤 날은 담당 직원이 기분 좋으면 해주고 아니면 안해주고 그래요. 저는 항상 곰보빵 좋아하는 직원이 있어서 들러서 곰보빵을 사서 가져갔던 기억이...그게 편법인가요?ㅎㅎ

저한테는 화가 나지만 다른 사람에게 화를 안내요. 제가 화를 내면 다른 사람을 긴장하게 만들고. 자기 잘못을 아는 사람에게 화를 내는 것만큼 어리석은 게 없더라. 제게 화가 날 때는 샤워 틀어놓고 고함을 질러본다든지...

(김)고함을 크게 지르는 게 확실하죠. 혼자 있을 때도 가르마 타고 아~~~이러실 것 같다. 

(안)물을 크게 틀어야 해요. 물소리에 목소리가 가려야 하니까.

(한)그것도 가리시는 거예요?ㅎㅎ

(이)사실 대중들은 안 원장을 잘 몰랐어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무릎팍 도사'에 출연하셔서 갑자기 확~. 그 이후 방방곡곡 다니면서 강연을 다니셨단 말예요. 

(안)청춘콘서트는 아니고 지방대학 기 살리기를 해보자, 서울보다 지방에서 상대적으로 기회 적은 사람에게 생각을 들려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강연하고 2년정도 했죠. 그 모습을 본 법륜스님이 혼자서 돌아다니는 데 한계가 있으니까 여름 방학 때 약 30개 도시를 하면 어떻겠느냐고 해서 시작된 게 청춘콘서트다.  

(한)그 강연 들은 학생이 4만4천명 정도 된다고 해요.  

(이)김제동은 거기 왜 끼어놓은 거예요? ㅎㅎㅎ그분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준거 아닙니까.

(안)어루만져준 것만은 아녜요. sympathy가 있고 empathy가 있는데요. 둘다 공감이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고 sympathy는 다른 사람의 아픔을 머리로 이해하는 거여서 동정에 가깝고요. empathy는 그 사람의 아픔을 마음으로 느끼는 거죠. 그게 공감인 건데요. 

첨에 지방에서 얘기하는데 썰렁해요. 유명한 사람이 와서 오긴 했지만 내용이 잘 와닿지 않는다는 반응이었어요. 그래서 무릎을 굽히고 눈을 맞춰서...그러다보니 그분들의 고통이 제게도 느껴져요. 그렇게 공명이 된거죠. 

(이)청춘들이 왜 아픈가.

(안)사회 여건이 자유로운 선택을 못하도록 억누르고 스펙 쌓아야 살아남도록 해요. 선택을 박탈당한 세대..그게 너무 안타까웠다. 기성세대로 이런 환경 만든 사람이니 미안하다...하지만 세상 바뀌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니 안 바뀐다고 불평만 하지 말고 이 상황에서 어떻게 노력하면 살아남을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는지 저만의 방법을 알려주는 게 청춘콘서트였다. 

(이)어떻게 하면 되나. 

(안)제가 회사을 시작한 지 3년 정도 됐을 때예요. 사무실 비용이 싼 데가 있어서 사무실을 구했어요. 밤에 보니 주변이 모텔촌이더라고요. 그래서 가서 일을 하는데 계속 돈이 몇십원씩 틀리는 거예요. 직원들 퇴근한 뒤에 남아서 맞춰봤어요. 어느 순간 저 혼자 밤에 계산기 두드리다가 갑자기 무슨 생각 떠오르냐면, 제 동기동창은 의대 나와서 좋은 대학병원에서 환자보고 잘살고 있을 텐데 저는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더란 말이죠. 그걸 자각하는 순간 낭떠러지로 굴러떨어졌다. 거기를 올라오는 데 사흘 걸렸다. 다시는 그 고통을 느끼고 싶지 않았다. 

거기서 살아남는 방법 째, 절대 남과 비교하지 않는다. 특히 동기동창들과. 둘째, 위만 쳐다보면 너무 힘든 것 같아요. 그럴 때 아래를 쳐다보는 거에요. 자동차도 집도 작아진 모습을 보면 내가 이 정도를 이뤘구나..그걸 보면 다시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셋째, 너무 장기계획은 너무 지치는 것 같아요. 이번달에 뭘해야지..작게 나누고 열심히 해서 그걸 이루면 자기에게 상을 주는 거죠. 영화를 보러간다든지, 돈 없어서 못가던 식당에 간다든지. 그러면 한달을 버틸 수 있어요. 그래도 힘들면 뛰쳐나와서 걷는다든지, 목욕을 한다든지. 날 좋을 때 목욕탕 가면아무도 없거든요.  

(이)청춘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뭡니까. 

(안)어떤 사람을 뽑았느냐는 거예요. 한 친구에게 들으니 그 친구는 'I am maybe wrong' 내가 틀릴 수 있다고 애기하는 사람만 뽑는대요. 

내가 틀릴 수 있다고 하는 건 자신감의 표현이래요. 자신감 없는 사람은 자기가 틀렸다는 얘기를 절대 못한대요. 

요새 보면 한 분야 전문가가 완결을 못하고 다양한 분야가 같이 일하는 시대거든요. 그러면 다른 분야 전문가와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는데 분야가 다르면 문화도 언어도 다른데 제가 틀릴 수 있다고 생각되면 나는 이해 안되지만 다른 사람에게 상식이라고 여기면 같이 일할 수 있어요. 또 그런 사람만 발전해요. 

자기가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해야 배우려고 하잖아요. 제가 아는 친구가 책을 굉장히 좋아하는 친구인데요. 어느 날 책을 봤는데 무릎을 쳤대요. 친구와 말다툼하는데 결말이 안난 거예요. 책을 보다가 내가 이 말을 했으면 그 친구를 물리칠 수 있었는데. 그걸 적어놓고 그 친구가 잘 다니는 곳을 어슬렁거렸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그말을 듣고 너 앞으로 책 읽지 마라, 책은 저 틀린 거 교정하려고 보는 건데 자기가 맞다는 증거를 수집하려고 책을 보는 거죠. 그러면 자기 주위에 벽돌을 쌓는 거죠. 그러면 자기가 만든 성 안에 갇혀버려서 벽돌 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수밖에 없죠. 

(이)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청춘콘서트가 정치적으로 해석되기 시작했어요. 

(안)우리나라에서 동네 잔치하면 축제 날이잖아요. 청춘콘서트를 하면서 좋았던 게 즐겁게 이야기하고 소통하고 그랬는데 사람 모이는 걸 싫어하는 분도 있는 것 같아요. 모이는 걸 싫어하면 안되지 않아요?


힐링캠프에 출연한 안철수 원장/SBS제공

(이)무슨 뜻인지 알겠다. 개인적으로 궁금한 게 있다. 제가 물어보면 솔직하게 '관훈토론'이라고 생각하고.ㅎㅎ '안철수 대세론'이 나왔습니다. 언제 처음 들었나. 

(안)들어본 적 없다.

(이)이러시면 안됩니다. 이러면 토론이 안됩니다. 정확하게 언제 어디서 몇시에 들었습니까. 말해주셔야 됩니다. 

(안)저는 정치한다고 얘기한 적도 없고 제 생각을 소상히 밝힌 적도 없는데 지지율이 모였다. 제 지지율은 정치한다는 분들의 지지율과 다른 거라고 생각한다. 그걸 오해하면 교만이라고 생각 들어요. 

(이)9개월 전에 서울시장 출마설이 터졌습니다. 그때 출마하려고 하셨죠. 

(안)그런 건 아네요. 시장에 출마해볼까 고민을 10% 정도 한 건 맞다. 청춘콘서트가 10월에 끝나기로 돼 있어서 치열하게 고민해보자...그정도였어요. 그런데 신문기사가 90% 진도나갔다고 뜬 거예요. 그래서 여러가지 혼란이 그때 온 거죠.

(김)전혀 생각이 없었다는...?

(안)보도 난 다음날이 청춘콘서트가 서대문에서 열린 날이었는데. 저는 제 눈앞에서 그렇게 카메라 플래시가 많이 터지는 건 처음봤어요. 시장에 대한 질문에 제 결심여부와 상관없이 시장은 바꿀게 많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결심은 끝냈고 수순을 밟는 거라고 해석하더라. 참 안쓰러웠던 기억이 있다. 

(이)10%는 생각이 있었던 거 아닌가.

(안)10%는 진도 나갔죠. 

(김)그 뒤에 나온다, 안나온다 애기가 왔다갔다했다. 그래서 책만 읽던 사람이라 우유부단하고 간만 본다...이런 얘기들이 있었다.

(안)저는 사업 해본 사람이어서 사업가는 우유부단하면 성공할 수 없어요. 제가대학에서 학생 가르치는 교수로서의 시간보다 경영자로서 시간이 훨씬 더 길었고요. 포스코 같은 큰 이사회 의장도 해서 굉장히 긴 기간동안 의사결정을 치열하고 빨리 해야 하는 위치에 있었다. 우유부단이라는 표현은 제 삶과는 거리 있는 표현이다.

(김)박원순 서울시장과는 당시 지지율이 큰 차이가 났다. 

(안)언론에서 기정사실화를 하니, 빠른 시간안에 결심했죠.

(이)17분만에...

(안)시안은 안 재서 모르겠는데 대략 20분 정도. 

(이)그때 무슨 얘기를 주고 받았나.

(안)그때 생각을 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전부터 알던 분이었다. 그때 박 변호사가 왜 시장에 출마하려고 하는지, 얼마나 의지가 굳은지, 본인을 둘러싼 환경이 어떤지...그런 생각을 들었죠. 거기에 충분히 공감하고 납득했다. 만약 그렇다면 이번에 도전해보시라고 한 것이다. 

(한)이해 안됐다면 양보 안했을 수도

(안)그랬을 수도 있죠

(이)주위 분들 생각도 미치는 영향이 큰데 

(안)제 아내 뿐 아니라 절 아는 모든 분들이 하지 말라고 하시죠. 지금 현재도 충분히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고 많이 다치고 잘못되는 경우를 보아왔으니 걱정을 하는 거죠. 

그렇지만 최종결정은 제가 하는 거죠. 카이스트 있을 대 어떤 학생을 봤냐면 고등학교 때부터 공부도 잘하고 부모님 말도 잘 듣는 착한학생이었다 대학 1,2학년 때는 노니까 상관없는데 대학 3학년이 되서 정신차리고 둘러보면 부모가 택한 전공이 자기와 안 맞는 거예요. 평생 그 전공으로 살 자신은 없고 이제 와서 바꿀 수는 없고. 

그런 것을 보면서 정말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주위 행복이나 기대를 보고 결정하면 오히려 불행해 질 수 있다. 자기가 행복해 질 수 있는 선택을 자기 판단, 신념에 의해서 해야 하는 것 같아요.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주변 사람도 행복해지거든요. 최종결정은 자신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서울시장 양보하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이젠 대권이다...저분은 대권을 노리기 때문에 한발자국 나가고 있는 것이다라는 얘기 가 있었다. 그런데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을 때 1500억 사회환원으로 또 관심을 받았다. 

(안)예전부터 가진 생각이 성공은 저만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사업하면서 정말 최선을 다해도 실패하는 경우도 있고 최선 다하지 않고 버려뒀는데도 성공하는 경우도 있다. 내가 결과에 영향 미치는 몫는 100% 아닌거죠. 내 몫이 아닌 것은 사회가 가지는 게 맞다고 생각한 거죠. 

청춘콘서트 끝나는 9월말에 기부하려고 했죠. 공교롭게도 서울시장 선거 기간에 휘말려서 그 기간에 하면 오해를 받을 것 같았어요. 시장 끝나고 2주 후에 발표한 거죠. 

(이)그런데 서울시장 선거가 끝나고 2주 후에 하다보니 이건 대권이다...된 거죠. 모든 게 정리되고 환원하니. 

(안)그러려고 했다면 지금 했겠죠. 그런 오해를 안 사려고 정리한 거거든요. 그리고 그 재단은 저와 떨어져 있어요. 저는 기부자일 뿐이고. 제가 정치 쪽으로 나가더라도 거기는 그런 일은 전혀 하지 않을 거고요. 

(이)빌 게이츠 만나러 미국 가면서 기자회견도 하고..많은 사람들이 정말 대권 수순을 밟는다..언론플레이다라고 했다. 

(안)1월 초 미국 출장 간 건 학교 일 때문이예요. 빌 게이츠를 만난 건 재단에 대해 빌 게이츠가 선구적으로 한 게 많아서 어떤 시행착오,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디 듣고 싶었다. 1시간 정도였지만 많은 것을 배웠던 것 같다. 그게 참 외롭대요.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을 모으지 않으면 외로워질 수 있대요. 

(김)그런데 미국에서 돌아오니 신당설, 창당설이 나옵니다. 나오려면 지지기반 세력 있어야 하거든요. 저희 질문 날카롭지 않습니까?

(안)서울 시장 이후 제 지지율 모여드는데 저는 무엇을 얻겠다는 마음이 추호도 없었다. 제 지지율에는 제가 정치했으면 하는 마음도 있지만 그게 아니어도 양당  끊이없이 긴장하게 하는 존재가 됐으면 좋겠다는 분들, 여기도 저기도 싫은데 불만을 표현하는 거죠. 공통점은 지금 이대로는 안된다, 변화에 대한 열망이라고 생각했다. 저는 그런 사람들의 현재에 대한 불만, 열망을 정치권에 전달하는 창구 역할이 공통적인 거라고 봐서 그 역할을 하자고 했던 거죠. 새누리당도 간판도 바꾸고 경제민주화 도입하려고 하고 민주당도 통합하면서 여러 노력이 있지 않았나. 그런 데 일부라도 노력한 거 같고요. 

 제 생각에 변화는 없었는데,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하고 야당 대권후보가 부상하면 저는 서서히 퇴장하고 제 본연의 일을 열심히 하면 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여당 압승으로 나오니까 제게 관심이 다시 몰리는 게 당혹스러웠어요.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고민에 빠진 거죠. 지금도 그렇고요. 지금까지 결정은 저만 책임지면 되요. 그런데 대선 출마는 엄중한 문제. 이거야말로 신중해야 한다는 생각이고. 

3가지를 생각해야 하는 거 같아요. 첫째, 저에 대해 지지하는 분들이 생각이 무엇인가. 둘째, 과연 제 생각이 그분들이 기대수준에 맞을 수 있는가. 세번째, 제가 정말 능력과 자격 있는가.,거기에 따라 결정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제 생각의 방향을 정하는 게 순서인 것 같아서 책을 쓰기로 했다. 미리 계획했다면 총선 끝나고 바로 내거나 했겠죠. 이제 겨우 다 썼어요. 우리가 바라는 모습이나 과제가 어떤 것일까. 

우리나라에 사는 많은 사람의 상태를 가장 잘 나타내는 게 2가지인 것 같아요. 하나가 자살률, 출산율인 것 같다. 자살률은 현재의 상태죠. 우리가 얼마나 힘들게 살고 있는가. 출산율은 미래에 대한 지표예요. 내 아이가 얼마나 잘 살 수 있는가. 자살률은 OECD국가 중 가장 높고 출산율은 하위권이예요. 심각하게 보자면 우리나라는 불행하고 미래가 밝지 않다고 보는 국민이 다수 아닌가. 그런 어떤 방향을 가지고 노력하면 바꿀 수 있을까. 10개월 정도 고민했고요. 그 생각을 책으로 담았죠. 

우리 시대 과제는 복지, 정의, 평화가 아닐까 생각했다. 복지는 이룬 게 많죠. 지난 50년동안 산업화, 민주화를 동시에 이뤘잖아요. 먹고 사는 문제를 산업화로, 자유 갈구를 민주화로 해결했어요. 우리는 50년만에 해결했으니 자부심을 느낄 만 한데 가장 큰 과제는 불안이다. 그 불안을 해결하는 가장 큰 방법이 복지, 사회안전망이다. 열심히 일하는 중산층이 갑자기 몸이 아파서 힘들게 되면 안된다. 

정의는 달리기에 비유하면 선수들이 전부 같은 출발선에서 같은 총소리에 출발하는 거죠. 뛰는 과정에서도 반칙, 다리걸기 하면 안돼고요. 골인했을 떄 승자도 있지만 패자도 있는데 버려두기보다는 재도전 해보라는게 바람직한 거죠. 정의도 같다. 기회를 가지 못한 사람에게 출발선에 설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경쟁 시작하면 편법이나 특혜가 없어서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골인하면 패자에게 재도전할 기회가 주어지고. 이런 게 정의로운 사회 아니겠나.  

평화는 복지, 정의가 평화 없이 이뤄질 수 없는 거니까요. 그렇게 3개가 시대과제인 것 같다.  

(김)거의 국정운영 과제인데. 그래서 정치과외를 받는다는 얘기 있었다. 왜 과외를 받으세요?

(안)과외받은 적은 없는데. ㅎㅎ 저도 한분야의 전문가로서 다양한 전문가를 만나서 의견 교환을 했던 것은 맞고요. 동등한 의견 교환이지, 고등학생처럼 과외는 아니죠. 

(이)제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다들 물어보는 게 출마 발표하느냐고. 그건 아시잖아요. 

(안)모르는데요. 

(이)문자로도 출마하시는 건가라고 날아왔다. 이제 물어보겠습니다.나갑니까?

(안)책을 시점으로 좀 더 이야기를 많이 나눠보려고 합니다. 지금 저는 제 생각의 방향을 말씀드리고 저를 지지하신 분들의 기대수준과 맞는지 판단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한)판단하고 여전히 원한다면? 

(안)기준에 따라서 판단해야겠죠. 

(이)자의든 타의든 대권후보에 올랐다.

(안)그래서 지지자의 생각을 아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그분들 생각 알려면 제 생각 보이고 얼굴 맞대고 소통하면 그분들의 생각 알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한)국민들이 내 생각과 틀리다고 하면

(안)그러면 저는 제 자리에 돌아와서 제가 할일에 최선을 다해야죠. 

(이)시대가 원한다면 출마 가능성이 있는 건가.

(안)양쪽 다 가능성 열어놓고 판단 한 번 해보셨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김)좁은 의미의 출사표라고 봐도 되나.

(이)조만간 결론 내릴 거 같은데

(안)결론 내려야겠죠. 

(김)어떤 대통령 필요한 것 같습니까?

(이)어떤 정치하고 싶으신 거냐

(안)시대과제가 복지, 정의, 평화라고 말씀드렸는데 그걸 이루는 방법이 소통과 합의인 것 같다. 대표적 복지국가로 스웨덴 꼽는데 안착하는 비결이 진보당이 집권했을 때 자기 마음대로 한 게 아니라 보수적 정당과 화합해서 이뤄나갔다. 독일은 보수당이 집권했는데 진보적 정당과 같이 했다. 복지는 해야 할 분야는 많은데 의견을 모으기 쉽지 않다. 

문제가 생길 때 해결은 오히려 쉬운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 정말 능력 있는 분들이 많아서 방법을 찾는 게 어려운 게 아니라 그것이 문제라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더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게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것이 더 문제라고 생각하면서 흩어져 있다. 지금은 소통과 합의의 중심에 서 있는 대통령 필요하다. 

(이)보수입니까, 진보입니까.

(안)그 전에 상식, 비상식을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비상식적인 일을 못하도록 강제하고 비상식적 일을 한 사람은 준엄하게 법의 심판을 받는. 굳이 말하자면 상식파죠.  

(이)힐링캠프 출연도 인기 올리는 정치적 쇼라는 비판

(김)책이 어떤 판단을 받느냐, 이 방송이 책 인기 올리는 거라면? 저희는 음모론자여서...ㅎㅎ

(안)판단은 국민이 하실 수 있는 것 같다. 이게 정말 진정성 있는지.

(김)장기 계획은 안 세운다고 하셨는데 지금 7월이죠. 5개월 후에는 뭐할 것 같은지. 

(안)최근 들어 제 느낌을 말씀드리면 제 나름대로 최선 다해서 살고 있는데 갑자기 주변 사람들이 제가 열심히 살고 있는 모습을 쳐다보고 있는 느낌이다. 매순간에 최선을 다하면 그 다음에 할 일이 다가오는 것 같더라. 어떤 일을 하든 그 순간에 하는 일이 제가 의미를 느끼고 열정을 갖고 할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 되는 일을 하고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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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ross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인터뷰해 화제가 된 제정임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가 오늘 오전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왔습니다. 

제 교수는 여야 경선이 시작되는 지금 타이밍을 맞춰 책을 낸 거 아니냐는 지적에 “어떤 정치적 의도나 계산은 없었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안 원장은 제 교수와 인터뷰에서 책을 낸 이유를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판단력 등 충분히 설명을 못 드린 상태에서 이런 지지율이 나오는데 과연 이것이 온전한 지지인지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고 합니다. 

제 교수는 안 원장의 복지는 “중산층까지 혜택을 주는 보편적 복지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인 반면,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복지는 “기본적인 틀이 선별적 복지의 아이디어에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안 원장은 검증에 대한 두려움이 없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과연 대선에 나가는 게 옳으냐를 열심히 생각하고 있을 뿐, 나가서 상처받거나 망가지는 것은 두렵지 않다. 총알 몇방을 맞는다고 해도 이 길이 가야 될 길이라면 그런 건 감당할 수 있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다음은 라디오 인터뷰 전문입니다.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인터뷰 전문 보러 가기 




◎ 손석희 / 진행 :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제정임 교수가 지금 스튜디오에 나와 계십니다. 이미 아시는 것처럼 안철수 서울대 융학과학기술대학원장 인터뷰어로 요즘 화제가 되는 분이기도 하죠. 안철수 원장은 제정임 교수와의 대담을 통해서 책을 냈는데 정치 경제 사회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다 털어놓은 바가 있습니다. 과연 이번 대선에 안철수 원장이 변수가 아닌 상수로서 존재할 것인가 하는 문제, 이 문제를 포함해서 여러 가지 얘기들을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 제정임 :

네, 안녕하세요.

◎ 손석희 / 진행 :

제가 나중에 들은 얘긴데 책이 나올 때까지도 남편 되시는 분도 모르셨다면서요. 제정임 교수가 인터뷰해서 책을 내실지는.

◎ 제정임 :

19일 낮에 책이 배포가 예정돼 있는데 그날 아침에 출근할 때 얘기했어요.

◎ 손석희 / 진행 :

그런가요?

◎ 제정임 :

예, 그런데 신문사에 있는 사람이라서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아, 남편께서.

◎ 제정임 :

예. 이렇게 보안이 필요했던 건요. 아시는 것처럼 안철수 원장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크고 그분의 일거수일투족이 너무나 치열한 취재경쟁의 대상이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분이 대담을 한다, 그리고 그 대담자가 누구다, 이게 알려지면 아마 정상적인이 진행이 어려울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했어요.

◎ 손석희 / 진행 :

당연히 그럴 수도 있겠죠.

◎ 제정임 :

특히 저도 기자생활을 좀 했으니까 이런 상황에서는 만약에 제가 노출이 됐을 때 대담한다고 했을 때 저는 아마 생업을 유지하기 힘들 만큼 취재에 시달리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들고 아마 손석희 교수님도 저를 불러내셨을 것 같아요.

◎ 손석희 / 진행 :

뭐 그랬겠죠.

◎ 제정임 :

그래서 이건 책이 완성이 돼서 모든 언론에 공평하게 이렇게 배포가 될 수 있을 때까지 보안유지가 불가피하다, 이런 생각을 했고요.

◎ 손석희 / 진행 :

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 제정임 :

이런 생각은 안 원장님하고 공유했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진행이 됐고 5월 중순에 인터뷰가 시작이 됐어요. 그래서 배포가 된 게 7월 19일이니까 한 두 달 정도.

◎ 손석희 / 진행 :

굉장히 빨리 책이 나온 거잖아요.

◎ 제정임 :

예, 빨리 나온 거예요. 예, 그러니까 인터뷰를 하는 것도 굉장히 빨리 진행했고 쓰는 것도 그렇고 출판도 사상초유의 빠른,

◎ 손석희 / 진행 :

출판사 쪽에서도 이런 예가 없다고들 얘기하고 있던데.

◎ 제정임 :

이런 예가 없는데 저희는 원래 생각은 아무리 빨리 그 프로세스가 진행돼도 한 일주일에서 열흘은 원고를 넘긴 다음에 이게 시간이 필요할 거다, 이런 설명을 들었어요. 그래서 그렇게 생각을 하고 7월 말까지 내는 걸 목표로 하자, 이렇게 진행을 했어요. 그런데 5월 중순에서 6월까지 인터뷰를 그만큼은 꼭 필요했던 것이 책 한 권 분량의 인터뷰, 그리고 제가 궁금한 걸 충분히 물어보려면 그 정도 시간은 필요하겠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제가 메모는 했지만 그걸 책 한 권 분량의 원고를 써야 되잖아요. 제가 정말 그 밤잠을 줄여가면서 원고를 써도 보름 정도는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책의 원고를 완성해서 출판사에 넘긴 게 7월 16일 밤이었어요.

◎ 손석희 / 진행 :

그리고 한 며칠 만에 나와 버렸으니까.

◎ 제정임 :

그런데 그게 원래 그러려고 그런 건 아니고요.

◎ 손석희 / 진행 :

왜 그러면 그렇게 급하게 서둘러서

◎ 제정임 :

그게요. 이게 안 원장이 에세이를 쓰고 있다, 이건 알려져 있었어요. 그런데 그게 대담인 것 같다 라는 게 이제 언론에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어요.

◎ 손석희 / 진행 :

나왔죠.

◎ 제정임 :

그 다음에 상대가 누구냐, 이것에 굉장히 촉각이 곤두세워져 있었고,

◎ 손석희 / 진행 :

대담자가,

◎ 제정임 :

예, 그 다음에 출판사가 막 얼굴이 파래져서 의논을 하는 거예요. 판사에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다, 그리고 출판담당 기자들이 인쇄소가 어디냐, 제본소가 어디냐, 이걸 엄청나게 탐문을 하고 있고 그 쪽에 벌써 지금 취재가 들어갔다, 그래서 자기네가 생각하기에 이건 일주일 열흘을 끌어서 도저히 보안을 유지할 자신이 없다,

◎ 손석희 / 진행 :

그러면 출판사 쪽의 요구였다는 건가요?

◎ 제정임 :

출판사 쪽의 요구였어요. 100%.

◎ 손석희 / 진행 :

세간에서는 이것이 어떤 타이밍을 안 원장 측에서 만들어낸 것이 아니냐,

◎ 제정임 :

그건 제가 이것에 관여한 사람이고 사실 원고 진행의 속도 이런 건 책임졌던 사람으로서 100% 확실하게 얘기할 수 있어요.

◎ 손석희 / 진행 :

그런가요?

◎ 제정임 :

예.

◎ 손석희 / 진행 :

하필 새누리당도 후보들이 다 결정되고 민주통합당도 결정돼서 이제 경선국면으로 넘어가는 그런 시기란 말이죠.

◎ 제정임 :

예, 예.

◎ 손석희 / 진행 :

그때 책이 급하게 나왔다고 하니까.

◎ 제정임 :

그런데 그건 정말 저는 100% 얘기할 수 있는데 어떤 정치적인 시나리오, 계산, 이런 건 전혀 없었다고 봐요. 물론 그 출판사가 기자들이 와서 진을 치고 있고 할 수 없기 때문에 사흘 만에 이걸 낸다는 건 자기는 상상도 못해봤던 일이고 사상 초유의 일이지만 한번 해보겠다,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 제정임 :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된 겁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건 뭐 출판사가 증인으로 있으니까

◎ 제정임 :

예, 그건 출판사가 몇 시에 받아서 어떻게 하고 하는 것도 일정을 다 정리해서 공개를 한 것도 있고요.

◎ 손석희 / 진행 :

인터뷰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이 됐습니까? 사전에 질문지를 다 주고 그 다음에 준비할 기간을 준 다음에 인터뷰가 이루어졌습니까? 아니면 주제만 던져놓고 흔히 얘기하는 애드리브, 그러니까 즉흥 질문으로 이루어졌습니까?

◎ 제정임 :

그러니까 제가 진행한 방식은 주제를 미리 예고를 했어요. 그러니까 당신이 어떤 강연에 가서 평화 얘기를 했는데 그럼 그 안에 담긴 남북관계 개선의 콘텐츠가 뭐냐, 북한 핵에 대해선 어떤 거냐, 그 다음에 이런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상황에 대한 의견은 뭔지 이걸 다음 주에 집중적으로 묻겠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 물론 그분은 나름대로 거기에 대해서 뭔가 정리하고 준비를 하실 수가 있었겠죠. 그런데 질문은 미리 드리진 않았어요. 왜냐하면 이게 질문을 이거 이렇게 정리해서 주면 거기에 대해서 답변을 준비하는 게 인터뷰 전체 전달이 굉장히 딱딱해질 수 있거든요. 그래서 즉흥적으로 질문하고 제가 필요한 부분에 보완질문을 던지고 자연스럽게 진행하는 그런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답변내용 보면 예를 들면 첫째 무엇, 둘째 무엇 이렇게 나름 정연하게 정리가 돼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이것이 주제만 던져놓고 개별질문에 즉흥적으로 답했다고 보긴 좀 어려운

◎ 제정임 :

그러니까 그건요. 예를 들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어떤 의견을 물어보겠다, 이렇게 했을 때 본인이 지금 이 시점에서 남북관계 개선이 왜 필요한가에 대한 어떤 자기 나름의 생각은 정돈을 해 갖고 나왔더라고요. 첫째 어떻고 둘째 어떻고 우리에게 어떤 이익이 있고 이런 점이 우리가 고려되고 그런 생각은 이미 정돈해서 나와서 그 질문 답변 과정에서 이미 이렇게 된 것도 있고요. 또 가끔가다 보면 대담을 할 때는 대충 뭐 많이 증가한 것 같더라, 약간 줄어든 것 같더라,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는데 그 다음 대담, 일주일 후에 다른 주제를 갖고 만났을 때 내가 지난번에 그 숫자를 약간 상당히 이렇게 얘기했는데 이 숫자를 넣어줬으면 좋겠다, 이런 식으로 사후에 어느 정도 보완이 이루어진 부분은 있어요.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책 출간을 놓고 사실상 대선출마라고 다 그렇게 분석을 했습니다. 대담자로선 어떻게 판단하고 계십니까?

◎ 제정임 :

이건 사실관계에 대한 보도가 아니고 일종에 해석이잖아요. 언론의 해석, 그러니까 이렇게 책을 낸 걸 보고 이 정도라면 사실상의 대선출마다 라고 해석하셨다면 그건 존중을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볼 여지가 있었다면.

◎ 손석희 / 진행 :

그러니까 자기가 나름대로 풀어놓은 생각에 동의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더 나아갈 수밖에 없다 라고 얘기했잖아요. 그런데 이 책을 내놓고 그럼 더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는지 안 하는지는 어떻게 그러면 알 수가 있다는 얘기죠?

◎ 제정임 :

그것까지 제가 물어보진 않았어요. 지지율을 볼 거냐, 뭘 볼 거냐, 이렇게 물어보진 않았고 그런 설명을 저는 이렇게 그냥 수용을 한 편인데 그래서 제가 이 분이 뭐 뭘 보고 동의냐, 뭐냐를 판단하겠다 라는 걸 확실히 얘기할 순 없고 제가 그냥 상식적으로 생각하기엔 이 분이 책을 내놨을 때 어떤 여론의 반응이라는 건

◎ 손석희 / 진행 :

지지율이라든가

◎ 제정임 :

지지율일 수도 있고 언론을 통해서 나타난 반응이나 그 다음에 SNS를 통한 반응이나 여러 가지 반응이 사실 측정은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들어요.

◎ 손석희 / 진행 :

그러면 혹시 안철수 교수는 추정이긴 하지만 대선출마는 이미 생각 속에 굳혀 놓은 상황은 아닐까요? 왜냐하면 책을 이렇게 내놓고 그 다음에 또 <힐링캠프>라는 프로그램에 나가잖아요. <힐링캠프>는 여태까지 문재인 고문과 박근혜 전 대표가 나간 바가 있는데 모두 그 이후에 좋은 반응과 함께 지지율이 올랐다 라는 전례가 있습니다. 그럼 그 프로그램을 선택해서 나간다 라는 것은 본인이 나가기로 결심을 하고 그에 따른 어떤 여론을 모으기 위한 지지율을 높이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서 그 프로그램을 택해서 나간 것은 아닌가, 그렇게 보자면.

◎ 제정임 :

그걸 그렇게 보실 수도 있다고 저는 생각해요. 다만 제가 느끼기엔 제가 대담을 하고 아홉 번 이분을 만나고 설명을 듣고 입장에 대해서 꼬치꼬치 캐물어봤던 입장에서는 저는 그분의 설명이 좀 납득이 되더라고요. 

예를 들면 이런 거예요. 왜 결심을 아직도 못하고 있냐, 이렇게 물어봤을 때 크게 두 가지를 자기는 걱정한다는 거예요. 하나는 자기가 정치를 안 해본 사람 아니냐, 그런데 시장도 안 해보고 국회의원도 안 해봤는데 다른 것도 아닌 대통령이라는 엄중한 자리에서 과연 자기가 잘할 수 있을 거냐, 과연 자기의 자질과 능력이 합당한 사람인가에 대한 굉장한 고민과 어떤 이런 부분이 있다, 저는 그런 고민을 당연히 해야 된다고 느껴지더라고요. 

그 다음에 또 하나가 많은 분들이 저를 지지하고 있다고 지지율이나 이런 건 나타나는데 자기가 구체적인 사회현안이나 정책에 대해서 사람들이 관심 갖는 우리사회의 어떤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밝힌 적은 없다는 거예요. 물론 뭐 재벌개혁이라든가 여러 가지 강연을 통해서 다른 아이디어들은 이렇게 얘기했지만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어떤 판단력을 보여줄 수 있는 그런 부분에는 충분하게 설명을 못 드린 상태에서 이런 지지율이 나오는데 이게 과연 나에 대한 온전한 지지인가, 그걸 사실은 내가 좀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이분이 이 책을 낼 때의 생각은 이 책을 통해서 자기 생각을 최대한 충실하게 설명을 해보고 싶다,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 제정임 :

그런 단계이지 뭔가 이렇게 모든 결론을 내놓고 어떤 수순을 밟기 위해서 이 책을 내는 건 저는 개인적으로 아닌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이른바 고민의 진정성에 대해서는 대담자로서 동의한다 라는 말씀이셨고요.

◎ 제정임 :

예, 예.

◎ 손석희 / 진행 :

또 하나는 현안에 대한 구체성 있는 의견제시가 그동안에 없었던 점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 그렇다면 이 책에서는 현안에 대한 구체성을 나름대로 띠려고 노력했던 부분이 많이 보입니다. 그 부분은 대담자로서 인정하십니까?

◎ 제정임 :

그러니까 이런 거죠. 제가 주도적으로 물어본 것 있잖아요. 강정마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FTA 어떻게, 그건 어떤 부분은 어떤 방향제시 정도를 했다거나 이런 건 있고 본인이 중요하다고 제시한 것 있잖아요. 복지, 정의, 평화, 이런 부분에 대해선 상당히 심도 있는 생각을 한 것 같아요. 복지를 어떤 부분에서 우선적으로 어떻게 확충해야 한다, 재벌개혁은 예를 들면 어떻게 해야 된다, 남북협력은 이런 방향으로 가야 된다 하는 부분이 어떤 부분은 그 안에도 방향제시 정도만 있는 것도 있지만 어떤 부분은 각론으로 많이 들어간 것도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그런 부분은 상당한 생각이 고민이 있었구나가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어요.

◎ 손석희 / 진행 :

그런데 이제 아시는 것처럼 책이 나오자마자 주로 여권에선 많이 또 혹평도 많이 나왔습니다.

◎ 제정임 :

네.

◎ 손석희 / 진행 :

기대했던 것 보다 별로 아니네, 오히려 안심이다, 뭐 이런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그건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 제정임 :

정치적으로 반대 입장에 있는 분들은 그런 얘기를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저는 이제 개인적으로 이 대담을 진행하면서 저도 사실은 굉장히 궁금했거든요. 저도 이제 이렇게 늘 신문방송을 통해서 이분이 출마를 할 거냐 말 거냐, 그 다음에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 이런 것에 대해서 굉장히 궁금했기 때문에 사실은 이제 이분이 얘기한 복지, 정의, 평화부분, 재벌개혁, 이런 부분도 물어봤지만 다른 사회현안에 대해서 골고루 질문을 던졌는데 이분이 생각하는 어떤 우리 사회에 대한 진단, 평가, 그 다음에 거기에 대한 대안이 제가 생각하기엔 어떤 부분에서는 어, 그래? 하고 놀라울 정도로 제가 보기엔 정확하고 올바른 방향의 진단, 그 다음에 상당히 설득력 있는 대안을 갖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이제 정치적인 반대쪽에 있는 사람들은 이 책을 송두리째 폄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건 정치의 어떤 공방의 영역이니까. 그런데 이 책을 꼼꼼히 진지하게 읽으신 분들은 이 책에 피력된 어떤 생각에 공감하거나 동의하거나 혹은 참 반갑다는 생각을 가질 분도 저는 상당히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 손석희 / 진행 :

반응은 좀 다양하게 나왔는데요. 예를 들어서 야권에서는 안심이 된다, 비슷하기 때문에 라는 얘기가 나왔는가 하면 여권에서는 아까 말씀하신 대로 혹평도 나오긴 했지만 또 한쪽에서는 새누리당의 친박계 한 의원은 예상대로 닮은 점이 있다.

◎ 제정임 :

아, 친박계.

◎ 손석희 / 진행 :

복지모델이라든가 경제민주화 측면에 있어서 크게 다르지 않다 라는 평가일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보시기엔 안 원장의 복지모델과 그렇다면 이 복지화두는 사실 박 후보 캠프 쪽에서 벌써 오래 전부터 내놓은 화두이기도 한데

◎ 제정임 :

맞아요.

◎ 손석희 / 진행 :

그게 차별점이 있다고 보십니까?

◎ 제정임 :

그러니까 저는 박근혜 의원이 복지가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가 정말 뭐 생애 전 주기를 거쳐서 복지를 확충해야 된다 라는 생각을 가진 것, 그 부분을 강조한 건 전 굉장히 높이 평가합니다. 그러니까 여태까지 여권의 정치인 중에서 그렇게 적극적인 복지 어떤 비전을 피력한 분은 저는 없었다고 보니까 굉장히 높이 평가하고요. 

그래서 우리 정치인들이 그런 복지의 구체적인 어떤 정책을 갖고 막 토론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제가 안 원장을 인터뷰를 하고 이제 박 의원의 복지구상에 대해선 제가 신문을 통해서 2차적인 정보를 입수한 그 정도만 갖고 이제 일단 비교를 했을 때는 근본적인 차이가 조금 있는 것 같아요.

◎ 손석희 / 진행 :

뭡니까?

◎ 제정임 :

안 원장의 경우는 중산층까지도 불안한 사회고 보육이나 의료 같은 것 있잖아요. 건강 문제, 그 다음에 교육 문제, 등록금이나 무상급식을 포함한, 그 다음에 주거 문제, 노후 문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중산층까지 혜택을 줄 수 있는 보편적인 복지시스템을 지금으로부터 체계적으로 도입을 해야 된다, 이런 생각이 이분은 분명한 분이더라고요. 

다만 현실적인 재정여건을 생각해야 되기 때문에 증세를 하자, 중하위층도 자기 형편에 맞게 조금이라도 부담하는 쪽으로 국민들에게 증세의 필요성을 설득하고 물론 부유층이 많이 부담해야 되겠지만 적극적인 증세를 설득하고 재정을 보완하면서 단계적으로 보편적인 복지를 가야 한다, 다만 지금 당장 급한 사람들을 위한 선별적인 복지도 전략적으로 조합해야 된다, 그런 선명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박근혜 의원은 제가 알기론 언론을 통해서 본 거로는 기본적인 틀은 여전히 선별적인 복지의 아이디어에 있는 것 같아요. 복지의 수혜자를 어떤 특정한 카테고리로 제한하고, 그러니까 가난한 사람 혹은 그것보다 조금 상층부에, 이렇게 제한하고 다만 지금보다는 적극적으로 넓혀나가자, 다양한 어떤 생애주기의 그런 걸 마련하자, 이런 부분에서 중산층까지 포괄하는 복지국가를 생각하는 쪽하고 이건 선별적인 복지를 확대해나가자는 모델에 차이가 좀 있지 않나, 이런 부분을 느꼈고요. 또 재정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적극적인 증세전략을 얘기하고 있는 것 같진 않아요. 그러니까 그런 부분에는 분명히 차별성이 보이는 것 같다, 이런 생각입니다.

◎ 손석희 / 진행 :

만일에 대선에 나온다면 야권과의 관계가 역시 가장 큰 화두가 됩니다. 야권의 상대는 지금 뭐 누가 야권의 후보가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 지지율로 보자면 문재인 고문이 앞서가고 있는 상황인데 현실적으로는. 문재인 고문에 대해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던가요?

◎ 제정임 :

제가요, 인물에 대한 품평을 물어본 적은 있어요. 박근혜 의원이나 문재인 의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 그랬더니 그분이 자기가 어떤 생각은 있다, 뭐 얘기는 할 수 있다, 누가 물어보면. 그런데 그런 걸 책에 담는 게 적합한지 회의적이다, 이 책은 오랫동안 갈 거고 그래서 그것에 대한 답변은 좀 안 해도 양해를 해달라,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 손석희 / 진행 :

경제는 진보인데 안보는 보수다, 경제는 진보라는 부분은 알겠는데요. 안보는 보수라는 것이 과연 어느 정도 수준의 안보는 보수라는 것인지 예를 들면 지난 정부시절에 쭉 이어져왔던 햇볕정책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런 부분들도 얘기가 나왔을 텐데요.

◎ 제정임 :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저도 굉장히 많은 언론이 이분의 경제, 재벌개혁 얘기 워낙 많이 했으니까 진보인데 안보는 보수다 라는 얘기를 해서 그런가보다 라고 생각하고 인터뷰를 시작했는데 아니더라고요.

◎ 손석희 / 진행 :

아닌가요?

◎ 제정임 :

아니에요. 그러니까 안보는 보수다 라는 게 어떤 의미로 썼는지 제가 명확하게 이해를 잘 못했을 수도 있는데 그냥 그걸 상식적으로 우리나라에 보수주의자들이 주장하는 안보개념, 그러니까 남북관계에 약간 기계적인 상호주의, 너네가 이걸 주지 않으면 우리 줄 수 없다, 이런 걸로 생각한다면 이분은 그게 아닌 것 같아요.

◎ 손석희 / 진행 :

예를 들면 북한인권 문제 같은 경우에 지난번에 박선영 의원이 왜 한창 시위하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그때 거기 현장도 찾아가고 그래서 보수 쪽에서는 또 그 부분을 반겨했던 부분도 있단 말이죠.

◎ 제정임 :

그 부분 있잖아요. 북한의 인권, 그 다음에 탈북자들의 인권 문제, 이런 건 이 분이 인권이나 소수자 보호의 관점에서 그건 인류보편의 가치다, 그러니까 그 부분에 대해선 어떤 정치적인 입장을 가진 사람도 말할 때는 말을 해야 되고 돌봐 줄 때 돌봐줘야 된다, 이런 입장을 얘기하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더 주의 깊게 본 건 남북관계 개선의 노선 있잖아요. 그러니까 지금까지 이명박 정부가 해온 어떻게 보면 기계적인 상호주의라고 제가 말씀을 드렸는데 이쪽을 너네가 조건을 들어주지 않으면 이걸 우리가 할 수 없다 라는 개념으로 본다면 이게 우리나라 보수진영에 계신 분들의 생각이라면 이분은 굉장히 적극적인 남북관계 개선을 주장하는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한반도의 어떤 안정이라는 그런 개념에서 꼭 평화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것보다 더 나아가서 평화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경제적으로 정체상태에 놓인 우리나라 경제에 성장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개념에서 굉장히 적극적인 남북관계 개선을 얘기하고

◎ 손석희 / 진행 :

그래서 금강산관광도 재개해야 된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 제정임 :

개성공단을 확충하고

◎ 손석희 / 진행 :

대북포용정책은 과거에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있었던 대북포용정책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런 말씀이신 거죠?

◎ 제정임 :

그대로는 아니고요. 비판적인 얘기를 했어요. 그러니까 그렇게 적극적인 남북관계 개선이 필요하고 북한을 우리의 어떤 기회로 활용하는 것, 적극적인, 그런 부분은 굉장히 강조했고요. 다만 이제 예를 들면 김대중 정부 때 대북포용정책에서 반성할 부분이 있다, 남남갈등이라고 우리가 얘기하는데 이념이 다른 상대방을 설득하고 포용하질 못했기 때문에 너무 지나친 남남갈등이 소모적으로 일어났다, 그 다음에 대북정책을 추진하는데 투명성이 좀 부족했다, 그때 왜 대북송금 이런 문제도 있었지 않습니까?

◎ 손석희 / 진행 :

특검까지 있었습니다.

◎ 제정임 :

예, 그러니까 뭔가 내부적으로 우리 내부의 의견을 모아나가는 소통이 부족했고 그래서 남남갈등을 유발한 부분, 그 다음에 어떤 대북 송금 문제에서 나타난 것처럼 좋은 정책을 추진하더라도 투명성이 부족한 부분, 이런 건 극복해야 될 어떤 잘못이었다, 기조는 대북관계의 적극적인 개선, 그렇기 때문에 저는 결코 보수가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아마 지금 지지도는 대부분 예를 들면 참신성이라든가 아니면 도덕성, 이런 것들로 지지도가 구축이 됐다고 봐야 되겠죠. 그런데 나와서 검증단계에 들어가는 순간 어떤 큰 상처를 입는다든가 하는 것에 대해서 본인이 얘기를 하던가요? 그러니까 그럴 가능성에 대해서 대비해야 된다고 얘기를 하던가요?

◎ 제정임 :

망가질 수도 있을 텐데 거기를 정치를 하겠다고 생각한 동기가 참 궁금하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성취한 것만 해도 어떻게 보면 명예롭게 존경 받으면서 할 수도 있는데 예를 들면 포탄이 막 비 오듯 쏟아지는 전쟁터에 나가는 건데 총상을 안 입는다는 보장이 있을까, 이런 얘기를 물어봤어요. 

그런데 자기는 지금 과연 자기가 나가는 게 옳으냐 그르냐에 대한 그 판단, 온전한 지지인가 자기가 능력이 있는가, 이걸 굉장히 열심히 생각하고 있을 뿐이지 나가서 상처 받는 것, 뭐 망가지는 것, 그게 두렵진 않대요. 그러니까 자기 나름대로는 부끄럽지 않게 살려고 굉장히 노력을 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선 뭐 누가 어떤 음해와 모략을 할지 모르지만 일정 정도 자신이 있고 또 그렇게 해서 자기 명예가 훼손되고 상처를 입고 혹은 제가 표현한 대로 총알 몇 방을 맞는다고 해도 이 길이 가야 될 길이라면 그런 건 감당할 수 있다 라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제정임 :

네, 고맙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제정임 교수와의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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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ro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