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8.11.07 [기고]양진호 갑질의 본질
  2. 2018.11.05 [사설]우리 안의 ‘양진호’들이 발호하는 사회구조 개선해야

생생한 따귀소리가 더해진 동영상이 반복 재생되며 아나운서의 흥분된 음성이 화면을 꽉 채운다. ‘양진호의 갑질’. 며칠째 뉴스를 장식하는 헤드라인이다. 퇴사한 직원을 무릎 꿇려 풀스윙 뺨을 때리고 현직 교수를 린치해 폭행하고 얼굴에 침을 뱉고 구두를 핥게 했다고 한다. 거기에 산 닭을 활로 쏴 죽이게 하고 일본도로 닭 목을 쳐 죽이기도 했단다. 이런 사람이 국내 웹하드 업계 1·2위인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소유주이며 탑승형 직립보행 로봇을 개발해 자칭 우리나라 로봇 사업을 이끌고 있다는 한국미래기술 회장이라니!

순간 몇 달 전 한바탕 온 나라를 시끄럽게 했던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갑질 영상이 겹쳐진다. 또 몇 달간 검찰 조사 운운하며 시끌시끌하다 조용해지면 슬그머니 ‘무혐의’ 또는 벌금 몇 푼에 집행유예라는 결말을 생각하니 씁쓸해진다.

국내 웹하드 업체인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위디스크의 전 직원 얼굴을 손으로 내리치고 있다. 뉴스타파 영상 캡처

시각을 바꿔보자.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갑질은 그저 일가의 단순 일탈행위였던가? 절대 그렇지 않다. 그들의 갑질은 대한항공이라는 거대기업의 든든한 백그라운드하에 이뤄졌다. 즉, 그들의 갑질은 대한항공 구성원이라는 든든한 공범의 암묵적 지원하에 가능했다. 양진호 갑질의 본질도 같다. 양진호라는 희대의 인물과 그가 소유한 기업 구성원들이라는 공범들이 있었기에 그의 갑질의 힘은 더욱 세진 것이다. 최초 폭로된 동영상이 2015년 4월의 일이었으니 지금으로부터 3년도 넘었다. 당시 동영상을 촬영한 자나 동영상 속 많은 직원들도 그 폭행 사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들은 한 인격이 망가지는 모습을 보면서도 여태껏 침묵했다.

또한 이번 사건의 본질 중 하나는 그가 운영했던 업체가 불법을 기반으로 성장했다는 점이다. 이들은 주로 ‘저작권 없는 불법음란물’ 유통을 통해 돈을 벌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칠 수 있는 불법촬영물이나 리벤지포르노를 유통하게 하고 다른 한편으론 그 때문에 유출된 불법촬영물이나 리벤지포르노를 없애 달라는 사람들에게 사이버장의사 업체를 운영하며 돈을 벌었다고 하니 병 주고 약 주고 어르고 뺨 때려 돈을 챙긴 것이다. 한마디로 남의 불행을 팔아 돈을 번 범죄집단이나 다름없다. 저런 자들이 세운 기업에 들어간 몇몇 청년들은 IT 기업 입사라고 기뻐했을 테고, 이들을 보고 많은 청소년들은 미래 로봇산업에 관심을 가졌을 것을 생각하니 분노를 넘어 걱정이 앞선다.

양진호는 법에 따라 심판을 받아야 한다. 또한 검·경은 이번 기회에 온갖 불법의 온상인 웹하드 업체를 철저히 수사해 불법을 차단하고 바로잡아야 한다. 그와 함께했던 직원들에게 부탁한다. 이제라도 용기를 내어 양진호의 악행을 낱낱이 증언해주길 바란다. 범죄인 줄 알면서도 방관하며 모른 체하는 것도 암묵적 폭행이다. 어쩌면 집단으로 방관하며 저지르는 암묵적 폭행이 직접적 폭행보다 피해자에겐 더 절망적이고 치명적일 수 있다.

<전병호 | 생각공작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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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ross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직원들을 상대로 벌인 만행에 공분이 쏟아지고 있지만 우리 사회에는 그 말고도 무수한 ‘양진호들’이 버티고 있다. ‘직장갑질119’가 4일 공개한 제보들을 보면 폭행, 준폭행, 악질폭언, 황당한 잡무지시 등 ‘양진호 갑질’이 횡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 주유소 경영자는 직원에게 밥을 짓도록 하고 텃밭에서 막노동을 시키는가 하면 휴일에 출근시킨 뒤 3분 늦었다고 폭언을 했다고 한다. 직장 상사가 커터나 소주병으로 위협하거나, 부하 직원의 옷에서 생리대를 꺼내 흔들며 모욕을 주는가 하면 목을 조르는 신체적 폭력을 가하기도 했다. 경제규모 세계 10위권 대한민국 일터의 부끄러운 민낯이다. 

출처:경향신문DB

직장 내 갑질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고질화된 군대식 상명하복 문화와 위계질서가 큰 원인일 것이다. 피해를 입더라도 저항이나 폭로를 금기시하는 내부 분위기를 거스르기 어려운 것도 있다. 그러나 갑질을 하더라도 처벌받지 않는 현행 법제도의 미비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투척’ 사건도 결국 무혐의로 종결됐다. 현행 근로기준법은 사용자의 폭언이나 엽기 갑질은 처벌할 수 없다. 피해자가 입원 치료를 받더라도 산업재해를 인정받기 쉽지 않다. 폭언과 모욕을 못 견디고 그만둘 경우 자발적 퇴사로 분류돼 실업급여도 받을 수 없다. 억울하고 분해도 상사의 갑질을 참고 견딜 수밖에 없다. 

‘조현민 물컵 갑질’ 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인 근로기준법·산업안전보건법 등 개정안이 발의돼 지난 9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했지만 일부 의원이 제동을 걸면서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직장 내 괴롭힘의 정의가 모호해 사업장에 혼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 반대 이유라고 한다. 하지만 프랑스 노동법이나 캐나다 퀘벡주의 노동기준법 등 외국 사례와 비교해 볼 때 이번 법개정안의 ‘직장 내 괴롭힘’ 규정은 결코 모호하지 않다. 더구나 프랑스 노동법과 달리 이번 개정안은 가해자에 대한 벌칙이나 과태료 규정조차 없는데도 처리되지 않고 있다.

갑질사건이 드러날 때마다 여론이 들끓지만 그때뿐이다. 그저 분노하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직장 내 괴롭힘을 명확히 규정하고, 대응을 제도화하지 않는 한 ‘양진호들’은 사라지지 않는다. 도대체 언제까지 봉건적 ‘일터 야만’이 횡행하도록 방치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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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ro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