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7.05.31 [기고]‘기회의 땅’ 중남미
  2. 2017.05.25 부산국제영화제 명예회복을

일자리 창출은 새 정부의 최우선 정책과제이다. 일자리 부족은 세계화의 영향이 크므로 문제 해법 역시 변화된 패러다임 속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세계화가 더 심화될 것이다. 서둘러 우리 젊은이들을 지구촌 곳곳으로 진출시켜 광역화된 시장을 기반으로 미래 사업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통신의 발달로 중남미 같은 개도국에 무궁무진한 시장이 열릴 것이다. 우리나라의 기술 수준은 전반적으로 중남미보다 우위에 있고 이런 기술 격차는 우리에게 기회이다.

중남미 사회는 개방적이고 우호적인 데다 한류 영향으로 한국적인 것을 동경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틈새와 현지 사회문화적 특성을 공략한다면 중남미에 진출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중견기업 100만+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통신의 발달은 우리 삶의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꿔 놓고 있다. 하지만 멕시코의 경우 스마트폰 사용자는 현재 35%에 불과하다. 향후 10년 이내에 대부분의 성인이 스마트폰을 소유할 전망이라고 하니, 이곳에 수많은 일자리 창출 기회가 생겨날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컴퓨터에 친숙한 젊은이들이 많으며, 수준 높은 지식기반 사회를 경험하고 있다. 또한 한발 앞선 행보로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 경험에 비추어보면 우리는 다양한 IT 솔루션을 개발해 놓고도 거의 국내 시장 지향적이었다. 이제는 국내 시장과 글로벌 시장을 병행해서 공략해야 한다. 오지를 불문하고 지구촌 곳곳으로 진출하는 도전형 인재들을 키워야 한다.

새 정부는 개도국을 공략하는 도전형 창업에 더 실질적인 지원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기술력과 경험을 갖춘 우리 젊은이라면 중남미 어느 분야를 공략해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고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중남미에는 취업보다는 곧바로 창업 진출 지원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낫다.

굳이 IT 기반 창업에만 국한시켜 지원할 필요는 없다. K뷰티, K푸드, K헬스, ICT, 건설·건축·광산, 자동차 정비 분야 등에 진출할 것을 권장한다. 이러한 분야에 대한 전문기술과 노하우 등 실무 능력을 국내 위탁교육 기관에서 갖추도록 한 뒤 중남미 국가들의 개별적 관심과 지원 등을 감안하여 분야별로 현지 적응교육(최소 6개월)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별도 교육 없이 곧바로 현지 진출이 가능할 정도로 준비하고 사업 아이템을 갖고 있는 젊은이들에게는 별도의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할 필요가 있다.

중남미에 대해 열정을 갖고 있는 젊은이라면 단기간에 현지어 의사소통 능력 습득이 가능하고, 치안 역시 우려할 정도가 아니다. 또한 중남미는 국내만큼 경쟁이 심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으로도 창업이 가능하다. 정부 관리들 역시 한국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고 양국 젊은이들 간 공동창업 지원에 관심이 많다. 우리 젊은이들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시장인 것이다.

필자는 35년째 중남미에서 생활하고 있다. 기회의 땅 중남미로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춘 젊은이들이 많이 진출해야 한-중남미 간 관계도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 삶의 방향을 정하지 못해 고민하는 젊은이들에게 중남미로 시야를 돌려 인생을 준비하라고 권하고 싶다.

박선태 | 주멕시코 한국대사관 참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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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ross

나와 그다지 면식이 없는데도, 부고기사에 가슴이 멍해올 때가 있다. 지난 18일. 김지석 부산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 겸 수석프로그래머의 부고를 접했을 때가 딱 그랬다.

1995년 부산 YWCA 대학부에서 진행한 ‘여성영화 읽기’에 한 대학교수가 초빙됐다. 강연을 마치며 그가 말했다.

“곧 부산에서 국제영화제가 열릴 텐데, 여기 있는 학생들이 좀 도와줄 수 있겠죠?”

“그런 거는 서울에서나 하는 거 아닌가요?”

학생들이 미심쩍어하자 그가 정색했다. “아니 반드시 할 겁니다. 여기 있는 학생들은 약속만 분명히 해주세요. 도와주겠다고.” 그가 김지석 부위원장이었다. 당시 부산예술대 교수였다.

칸 해변의 영화진흥위원회 부스에 마련된 고 김지석 부산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 추모 공간.

6개월쯤 지난 어느날, 학내에 공고가 붙었다. ‘부산국제영화제 자원봉사자 모집.’ 그와의 약속이 떠올라 무작정 지원했다. 부산 남포동에 있는 극장 몇 군데를 빌려 시작한 제1회 영화제는 참 열악했다. 어떤 영화는 번역이 채 안돼 자막 없이 상영됐다. 예고된 상영시간을 맞추지 못하는가 하면 이유 없이 상영이 중단됐다. 자원봉사자들은 영화제 진행보다 관객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썼다. 감독과의 대화에 통역자가 없자 보다 못한 관객이 통역에 나서기도 했다. 경험도 없었고 돈도 없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맨손으로 일군 축제였다.

그런 부산국제영화제가 지난해 쑥대밭이 됐다.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작업의 문제점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을 상영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명박 정부 당시 ‘좌파영화제’로 낙인이 찍혔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시위 때 시민들과 함께 촛불을 든 죄였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종북영화제’로 격상됐다. 블랙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친박시장이 이끌던 부산시는 영화제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기업들은 눈치를 보며 지원을 주저했다. 때마침 밀어닥친 태풍이 해운대 백사장에 설치했던 야외무대를 날리면서 지난해 영화제는 최악이었다. 끝이 아니었다. 김 부위원장과 함께 영화제의 산파 역할을 했던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은 횡령, 배임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특검은 부산국제영화제 탄압의 뒷배경에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있었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이후 많은 것을 되돌려놓고 있다. 그간 농락당한 부산국제영화제도 새 정부가 시급히 명예회복시켜야 할 대상이다. 단순한 축제의 복원이 아니다. 문재인 정부의 최대 국정과제인 ‘일자리 창출’의 답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양질의 청년일자리를 낳은 거위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영화제의 성공은 한국영화산업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그 결과 아시안필름마켓을 통해 수많은 영화와 시나리오가 팔려나갔다. 이는 한류붐의 원천이 됐다.

영화는 콘텐츠산업의 꽃이다. 한 편의 영화를 상영하기 위해서는 시나리오, 제작, 배급에 수많은 인력이 투입된다. 지난해 국가재정운용계획의 문화체육관광 분야 자료를 보면 콘텐츠산업의 고용유발계수는 10억원당 12.4명으로 전기전자(5.1명)나 자동차산업(5.7명)을 앞선다. 콘텐츠산업 종사자의 32%는 29세 이하 청년들이었다. 새 정부가 찾는 청년일자리의 보고가 여기 있다는 얘기다.

가을 바람이 불 때 문재인 대통령은 부산을 찾아 문화예술 분야에 붙여진 블랙리스트를 시원하게 떼주기를 바란다. 그 자리에서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대원칙에 대못을 박아주기를 더불어 기대한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의 바다면서 일자리의 바다다. 영화제를 통해 다양한 국내외 영화가 발전하고, 사상과 생각의 자유가 보장되며, 우리 청년들의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 어쩌면 김지석 부위원장이 꿈꿨던 세계일 수도 있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경제부 박병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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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ro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