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의 죄책감(Survivor’s Guilt)이라는 것이 있다. 이는 전쟁, 자연재해, 사고 등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겪게 되는 고통과 자책감을 의미한다. 재난이나 전쟁 등에서 다른 사람들의 죽음을 목격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동료나 친구, 가족들을 구하지 못하고 자신만 살아남은 데 대해 죄책감을 느끼게 되고 이로 인해 고통을 받게 된다.

세월호 사고와 같이 사고현장에 같이 있었던 경우는 사고 당시에 물리적으로 손을 내밀어 위험에 빠진 동료나 친구를 구하지 못한 데 대한 죄책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살인사건이나 자살과 같이 가족이나 친구가 죽음을 맞이하는 현장에 같이 있지 않았던 사람들은 어떤 죄책감을 느끼게 되는 것일까. 이들은 대부분 평상시에 위기에 빠진 사람(이하 위기자)이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에 충분히 ‘귀 기울이지 못한 것’을 자책하게 된다.

영화 <우아한 거짓말>을 보면 왕따로 자살한 학생(천지)과 그 가족들이 겪는 고통이 디테일하게 잘 묘사되어 있다. 극중에서 왕따로 고통받던 동생 천지는 언니(만지)에게 자신이 겪는 어려움을 이야기한다.

천지 : 언니 우리 반에 박미소라고 있는데, 따를 당하는데 이유를 모르겠어.

언니 : (등을 돌리고 누워서) 따를 당할 만하니까 당하겠지.

천지 : 언니는 친한 척하면서 뒤에서 욕하는 친구 없어?

언니 : 그런 애하고는 친구 하지마!

천지 : 만약 친구할 애가 그런 애밖에 없으면?

언니 : 그럼 혼자 다녀!

천지가 엄마에게도 이야기한다.

천지 : 엄마, 나 아파, 학교에 안 가면 안돼?

엄마 : (설거지를 하면서 뒤돌아보지 않고) 아파도 학교 가서 아파! 정 아프면 양호실에 가서 좀 누워 있어! 체육복은 맨날 잃어 버려….

천지는 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가족들에게 이야기해 보려 했으나 돌아오는 것은 차갑고 매정한 반응뿐이었다. 자살을 선택한 사람들의 가족들을 만나보면 자기 아들, 동생, 언니가 이렇게까지 어려워하고 고통받고 있었는지 몰랐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가까울 것 같은 가족들이 오히려 다른 사람들보다 위기자의 고통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영화 '우아한 거짓말'의 한 장면 (출처 : 경향DB)


며칠 전 자신이 짝사랑하던 여교사를 살해한 죄로 35년형을 선고받은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은 통상적인 유기징역형에 비해 무거운 형이 선고되어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사건의 가해자는 고등학교 재학시절 진학 상담 선생이던 피해자에게 연정을 느껴 집착하면서 3년간 스토킹하다 피해자가 다른 남자와 사귄다고 착각하고 무참히 살해했다.

그러나 피해자의 부모는 이런 사실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고 단지 ‘내가 상담하고 있는 아이가 특이하게 군다. 학교에서 압박이 있다’는 정도의 이야기만 딸에게서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딸이 이런 이야기를 했을 때도 ‘어린 친구고 앞날이 창창하니 좋게 해결하라. 네가 이해하라’고만 했다고 한다. 결국 피해자는 그렇게 오랫동안 살해 협박과 스토킹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으면서도 어느 누구에게도 진정한 도움을 받지 못하고 짧은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경찰서에서 ‘내가 내 딸을 죽였다!’면서 흐느끼셨다고 한다. 그건 아마도 ‘딸의 이야기에 진정으로 귀 기울이지 않았고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딸이 억울한 죽음을 당하게 되었다’는 자책의 말이었을 것이다. 이렇듯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이들 뒤에 살아남은 자들이 공통적으로 자책하는 한 가지는 ‘그의 이야기에 진정으로 귀 기울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는 가족, 친구, 동료라는 이름으로 매일같이 그들과 살을 맞대고 살아가고 있지만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건성으로 듣고 넘기거나 도움을 청하는 목소리에 핀잔과 야유, 훈계로 답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내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의 내면의 소리에 관심을 기울이고 그들이 어떤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지 살펴보려 하는 작은 노력들이 큰 불행을 막는 출발점이다.


황세웅 | 수원여대 교수·경찰청 위기협상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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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ross

14살 나이에 친구들의 잔인한 폭력과 시달림을 견디지 못한 대구의 중학생이 자살해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CBS라디오에 이 학생의 어머니가 나와 그 심경을 밝혔습니다. 가족들의 충격은 얼마나 클까요. 그럼에도 교사인 어머니는 가해학생들에게 "정말 반성하고 우리 아이 몫까지 다른 사람을 위해 살아달라"고만 합니다. 인터뷰 전문을 가져왔습니다. 

"애기야, 엄마가 미안해. 네가 그렇게 아픈지도 몰랐고... 엄마가 너를 못 지켜준 거, 엄마 가슴이 너무 미어져. 하늘나라 가서 안 아프고 안 무섭고 행복하게 지내기를 바라. 또 엄마는 너를 위해서 기도할게. 나중에 우리 가족들 다 만나서 다시 행복하게 살자. 사랑해, 애기야."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대구 자살 중학생의 어머니 임OO 씨

물고문에 불고문, 전깃줄로 끌고 다니는 폭력까지... 14살 아이에게 벌어진 일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시달림을 친구들로부터 당하다가 결국은 자살 하고만 대구의 중학생, 권 모군. 이 사건의 충격과 파장이 상당합니다. 우리의 충격도 이런데 당사자인 가족의 충격은 어느 정도일 지 여러분 짐작이 되시나요. 
 

그런데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권 군의 어머니가 인터뷰에 응해 주셨습니다. '비록 내 아들은 숨졌지만 내 아들 같은 피해자가 절대로 다시 나와서는 안 된다'는 심정으로 출연을 결정하셨는데요. 직접 만나보죠. 어머니, 나와 계십니까? 

◆ 임00> 예,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건강은 많이 상하지 않으셨나 모르겠어요. 

◆ 임00> 그렇게 상하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아이가 남긴 네 장의 편지를 제가 다 읽어봤는데요. 그 문장 하나하나가 너무도 어른스럽더라고요. 14살 아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만큼이요. 어떤 아들이었나요? 

◆ 임00> 저희 아이는 그냥 평범한 아이였습니다. 착하고 성실하고 또 그 나이에 맞게 밝고 명랑하고 귀엽고요. 애가 좀 뭐랄까... 생각이 많고 생각이 깊고 배려심이 있는 그런 아이였습니다. 

◇ 김현정> 그런 아이였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내 아들이 무참히 당하고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하셨다고요?

◆ 임00> 네. 내 아이가 너무 착하고 이러니까... 나는 다른 애들도 다 똑같이 이럴 거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일이 생길 거라고는 정말 상상도 못했습니다. 

◇ 김현정> 다른 아이들도 그렇겠지 하면서도 조금 느낌이 이상했던 적은 있으세요?

◆ 임00> 네, 있었습니다. 2학기 들어서 돈을 자꾸 달라고 그러거나 게임을 많이 한다거나 이런 것 때문에 얘기를 좀 한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게임을 왜 이렇게 많이 하니” 그리고 돈을 자꾸 달라고 그래서 “왜 자꾸 돈을 달라고 그러니” 이랬더니 “먹고 싶은 게 많아요” 이러더라고요. “친구들은 점심 먹고 매점에 가서 사먹는데 저도 먹고 싶어요” 이러더라고요. (돈을) 줬거든요. 

◇ 김현정> 먹고 싶다는데 안 줄 부모가 어디 있겠습니까? 먹고 싶어서 그러는데...

◆ 임00> 특히 우리 애가 먹는 걸 되게 좋아하거든요. 

◇ 김현정>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그 돈도 가해자 아이들한테 뭔가를 갖다 줘야 하기 때문에 엄마한테 달라고 했던 거고, 게임도 그 아이들 것 대신해서 해 줬던 거예요. 게임 점수를 올리기 위해서요. 그 지워진 문자를 복원해 보니까 무려 300여 통의 협박을 받았더라고요. 내용을 보니까 “누구야, 1분 안에 정해라. 50분 맞을래, 숙제 15장 할래? 다른 답할 때마다 5분씩 맞는다. 너 답장 안 하면 너희 집 가서 깨운다?” 이런 문자가 300여 통이었습니다. 

◆ 임00> 그 건수하고 적혀 있는 걸 보니까 우리 아이가 정신적으로 너무 많은 고통을 당했고, 12월 20일 우리 아이가 떨어져서 죽기 전에 '이미 마음은 죽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정신적으로는 이미 살아 있는 게 아니라고 봐야 맞지 않습니까? 

◇ 김현정> 어떤 게 지금 가장 마음에 걸리세요? 

◆ 임00> 저는 우리 아이가 이렇게 되고 난 다음에 정말 죄책감에 시달렸거든요. '애가 이렇게 될 동안 나는 이때까지 뭐했는가' 싶고요. 그 다음에 죽기 바로 전날도 제가 애들이 왔다 가고 이런 것 때문에 꾸중을 했거든요. '정말 내가 그 꾸중이라도 안 했으면, 어쩌면 살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큰 한숨) 정말 뭐라고 말로 할 수가 없습니다. 

◇ 김현정> 같이 놀았던 그 아이들이 지금 가해자 두 명이죠? 

◆ 임00> 네.

◇ 김현정> 그러면 어머님도 잘 아는 아이들이었나요?

◆ 임00> 저는 걔들을 본 적이 없거든요. 늘 제가 집에 오면 걔들은 없었기 때문에... 그러니까 저한테 전화를 건 거죠, 먼저. 몇 시에 들어오는지 확인하고 내가 오기 전에 나가고...

◇ 김현정> 사건 후에 경찰조사 받으면서 만나보셨나요?

◆ 임00> 아니요. 아직 못 봤습니다. 

◇ 김현정> 부모님들은 만나봤습니까? 

◆ 임00> 부모님 중에 한 분이 오셨더라고요. 그래서 “다음에 우리가 마음이 좀 진정되고 그러고 나서 만났으면 좋겠다” 그랬습니다. 

◇ 김현정> 그러셨군요. 고등학생 형이 하나 있어요. 형도 아직 10대 어린 학생에 불과한데 그 아이가 받은 상처도 사실은 좀 걱정이 됩니다. 엄청날 것 같아요. 

◆ 임00> 저희가 가장 걱정되는 게 형이거든요. 우리는 어른이라서 어떻게든 극복하고 해결할 수 있는데 우리 애가 받은 상처는... 아직 사춘기잖아요. 그래서 계속 얘기하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아이 손 잡고 “울려고 하지 마라. 들으려고 하지 마라. 우리는 우리 00이 잘 보내주자. 우리는 그것만 생각하자” 그러고 있습니다.

◇ 김현정> 가해 학생들은 지금 “우리는 장난으로 한 일이다. 장난으로 한 거지 이런 상황까지 될 줄은 몰랐다”고 하는데 그 장난 때문에 한 아이의 가정은 이렇게까지 힘들어하는, 한 아이의 삶은 완전히 무너진 상태가 됐습니다.

◆ 임00> (큰 한숨) 그러니까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뭐가 잘못된 거지도 모르겠고요. 저는 그 아이들에 대해서도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까지 했어야 하는 건지 그것도 모르겠고, 사실은 머리가 정말 복잡합니다. 제가 교사다 보니까 폭력 사건을 봤거든요. 저도 남자중학교에서 근무합니다. 그런데 이런 건 본 적이 없거든요. 머릿속이 정말 백지처럼 하얗고 아무 생각도 없고, 그냥 무슨 영화를 보고 있는 건지 아니면 그냥 꿈꾸고 있는 건지...

◇ 김현정> 지금 잠도 못 주무시고 계시죠. 한 일주일 정도 됐는데... 

◆ 임00> 네. 우리 애는 자다가 베개를 안고 잘 옵니다. 제 옆에요. 자다가 자꾸 깨요. 우리 애가 왔나 싶어서. 눈을 떠 보면 없고, 또 눈을 떠 보면 없고. 그래서 또 우리 애 방에 가보면 방은 비어 있고...

◇ 김현정> 어머님. 지금 이 가해 학생들이 가장 잔인한 물고문, 또 전깃줄 폭력고문에 대해서는 서로 “나는 안 그랬다” 이렇게 서로 떠밀고 있는데요. 이것도 보면 화가 많이 나실 것 같아요.

◆ 임00> 네. 제 생각에는 정말로 잘못했다면 솔직하게 시인하고 네가 했니 그런 게 아니라, 자기가 한 거 자기가 했다고 솔직하게 얘기하고 잘못을 비는 게 제일 우선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자기가 진 죄만큼 벌을 받고 그리고 나서 우리 아이 몫까지 다른 사람을 위해서 살아주면 되지 않습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우리 아이가 갔기 때문에 그 가해 아이들도 어떻게 되어야 된다, 저는 그런 생각을 안 하거든요. 그냥 정말 반성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또 이런 일이 안 생기지 않습니까? 저는 우리 아이가 이렇게 정말 상세하게 기록하고 간 것은 아마도 '이 땅에 다시는 이런 일이 안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 아니었나 싶거든요.

◇ 김현정> 그런 생각이 드시는군요. 오늘 어머니가 여기에 출연하신 이유가 될 텐데요. 가장 중요한 부분, 이 사회에 바라는 점. 그러니까 먼저 간 아들 대신 우리 사회에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고요?

◆ 임00> 저는 착하고 성실하고 평범한 사람이 잘 사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우리 아이처럼 착하고 평범한 아이가 행복하게 살아야 되는 그런 세상이 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 이상 학교든 가정이든 사회든 어디서든지 폭력은 없었으면 좋겠고요. 그 다음에 이렇게 고통 받는 아이들이 있다면 빨리 구제되고 더 이상 이런 일은 안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어머님이 교사시기 때문에 지금은 경황이 없으시겠습니다만, 후에라도 아들을 대신해서 다시는 아들 같은 희생자가 생기지 않도록 이 사회에 어떤 역할을 좀 하실 생각도 있으신가요? 

◆ 임00> 아직은, 지금은 아무 생각이 없고요. 시간이 지나면 그런 걸 해 줘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회를 위해서, 우리 아이를 대신해서 할 수 있다면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그런 생각까지 하고 계시는군요. 지금 어떤 모습이 가장 떠오르세요, 눈 감으면? 

◆ 임00> 우리 아이요. 지금 제일 떠오르는 것은 우리 애가 저한테 뽀뽀를 잘 하거든요. 입술을 쭉 내밀고 와서 눈을 싹 감고 뽀뽀를 쪽 하고 가거든요. 그러니까 가만히 있으면 옆에 와서 뽀뽀를 쪽 하고 갈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어머님. 지금 아들이 하늘나라에서 어머님의 음성을 듣고 있을 거예요. 너무 급하게 가는 바람에 미처 아들에게 하지 못한 말씀을 해 주신다면 어떤 얘기를 해 주고 싶으세요? 

◆ 임00> 제가 우리 애 부를 때 애기야, 이러거든요. “애기야, 엄마가 미안해. 네가 그렇게 아픈지도 몰랐고 엄마가 너를 못 지켜준 거, 엄마 가슴이 너무 미어져. 그렇지만 하늘나라 가서 안 아프고 안 무섭고 행복하게 지내기를 바라. 또 엄마는 너를 위해서 기도할게. 엄마 매일 매일 기도하고 있거든. 나중에 우리 가족들 다 만나서 다시 행복하게 살자. 사랑해, 애기야.”

◇ 김현정> 애기가 듣고 있을 거예요. 지금 저기 하늘나라에서 미소 짓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 임00> 네.

◇ 김현정> 어머님, 지금 듣고 계신 학부모님들이 있으실 텐데, 다시는 이런 상황이 생기지 않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이것 좀 챙겨주십시오.' 꼭 전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 임00> 친구가 왔다거나 얘기를 하면 반드시 친구 이름, 전화번호, 주소 알아놨으면 좋겠고요. 그 부모님하고도 한번 통화를 한다거나 해서 그 친구에 대해 좀 확실하게 알아두셨으면 참 좋을 것 같고요. 그 다음에 남자아이들은 아빠가 수시로 몸도 한번 잘 챙겨봐 주시고요. 여자 아이들은 엄마가 같이 목욕탕을 간다거나 하면서 같이 챙겨봐 주시고. 그 다음에 끊임없이 대화를 좀 많이 하셔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우리 아이하고 말은 많이 했는데 정말 우리 아이 속에 있는 얘기를 못 들어줬습니다. 

◇ 김현정> 어머님, 침착하게 이렇게 끝까지 인터뷰하시는 거 보니까 제 마음이 더 아픕니다. 사실 엉엉 우셨으면, 그래서 좀 속이 풀리셨으면 좀 나았을 텐데 너무나 꾹꾹 눌러 참으시면서 끝까지 '우리 아이 같은 피해자가 다시는 생기지 말아야 합니다'라고 말씀하시는 모습 보니까 존경스럽기도 하고 마음이 더 아프기도 하고 그러네요. 건강 잃지 마시고요. 오늘 경황이 없으신 가운데 인터뷰 응해 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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