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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8.27 개암과 헤이즐넛

요즈음 우리 주변에는 ‘개암 커피’를 즐겨 마시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막상 ‘개암’이 무엇인 줄 아느냐고 물어보면 잘 모른다고 답한다. 개암은 개암나무의 열매다. 모양은 도토리 비슷하며 껍데기는 노르스름하고 속살은 젖빛이며 맛은 밤 맛과 비슷하나 더 고소하다(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이 열매는 개암 깨무는 소리에 도깨비들이 화들짝 놀라 도망간다는 ‘도깨비와 개암’ 같은 전래 동화 속에도 나올 만큼 우리에겐 꽤 친숙한 견과류였다. 어릴 적 글쓴이의 어머니는 개암나무를 ‘깨금나무’, 개암을 ‘깨금’이라고 했다. 어쩌면 개암나무나 개암보다는 ‘깨금나무’나 ‘깨금’이란 말이 더 귀에 익을 수도 있겠다. 그런데 ‘깨금나무’와 ‘깨금’은 표준어가 아니다. ‘깨금나무’와 ‘깨금’은 개암나무와 개암의 강원·전북·충청 지방의 사투리다.

개암 열매


‘개암’은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가 지금도 자주 접하는 열매다. 커피 가운데 향이 좋아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헤이즐넛(hazelnut) 커피가 개암으로 볶은 커피다. 영어 헤이즐넛이 우리말로 ‘개암’이고, 헤이즐(hazel)은 ‘개암나무’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마셔 봤을 법한 헤이즐넛 커피가 바로 ‘개암 커피’다. 이러쿵저러쿵 사설이 길어졌는데 영어 헤이즐넛은 알면서도 정작 우리말 개암은 잘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에 한번 해본 소리다.


김선경 기자 sun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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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ro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