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27일 발표한 ‘2019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전수조사)’ 결과 학교폭력 피해 응답이 3년째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리적 폭력보다 언어폭력이나 집단따돌림 등 정서적 피해가 늘어났다고 한다. 또 이날 보건복지부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의뢰해 조사한 ‘2018년 아동 종합실태조사’ 보고서를 통해 한국 아동 청소년의 평균 행복 수준은 대체로 높아졌지만, 아직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라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각기 다른 기관의 조사지만 두 가지는 같은 토양, 같은 뿌리에서 배태된 우울한 지표다. 

학교폭력 조사에서는 초4~고3 전체 재학생 중 1.6%에 해당하는 약 6만명이 학교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1.3%(약 5만명), 재작년 0.9%(약 3만7000명)에 이어 연속 증가 추세를 보여 우려스럽다. 초등학교에서의 피해 응답 비율이 3.6%로 가장 높았고, 학생 1000명당 응답 건수로는 언어폭력이 8.1건, 집단따돌림이 5.3건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집단따돌림은 피해유형에서 전체의 23.2%를 차지해 1년 새 6.0%포인트나 급증했다. 집단따돌림은 다른 폭력으로 쉬이 옮겨가고, 드러나지 않는 폭력인 만큼 더욱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일러스트_김상민 기자

‘2018년 아동 종합실태조사’는 9~17세 아동과 중·고등학생 2219명을 대상으로 행복도를 측정했는데, 평균 점수는 10점 만점에 6.57점으로 2013년 조사 때(6.10점)보다 약간 높아졌다. 그러나 한국은 ‘2015년 OECD 웰빙지수’에서 27개 회원국 아동들이 매긴 평균 점수(7.6점)보다 1점가량 낮아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은 조사 대상인 7개 영역(건강·성취·관계·안전·동네·생활 수준·미래 안정성) 중 특히 현재 생활 수준과 미래 안정성에서 만족도가 낮았다. 이 두 가지 항목에서 빈곤가정과 비(非)빈곤가정 아동 간의 점수격차가 크게 벌어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같은 날 발표된 두 가지 조사 결과는 한국 사회의 자화상이자 미래이기도 하다. 정서적 폭력이 늘고 있고, 삶의 만족도를 최하위로 평가하는 것은 아이들만이 아니다. 특히 빈곤·비빈곤 가정의 만족도 격차는 사회 전체와 소름끼치게 닮았다. 학교폭력과 낮은 행복도의 해법을 학교와 아이들 안에서만 찾을 수 없는 이유다. 사회가 변하지 않으면 아이들도, 미래도 달라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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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r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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