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꼬마가 엄마에게 그랬다. “엄마! 나 사랑하면 소원하나 들어줘잉.” “엄마는 널 위해서라면 그 어떤 것이라도 버리고, 또 어떤 것이라도 가져다줄게.” 그러자 꼬마가 속삭였다. “그럼 아빠를 버리고 마트 아저씨랑 결혼해줘요. 과자를 정말 맘껏 먹고 싶엉.” 요 맹랑한 것.

아이들이 긴긴 방학을 보내고 있다. 밥해서 먹이느라고 젊은 엄마 아빠들이 고생 많으시겠다. 과자도 많이 먹을 텐데, 봄에 이빨이 썩으면 치과 병원은 가을에 추수를 하겠지. 이빨이 빨리 썩으면 새 이빨이 얼른 나겠다. 뭐든지 좋게 생각하기. 하루는 지나가던 아재가 그만 새똥 벼락을 맞았다. “에잇 더러워. 저눔의 새 똥구멍을 그냥~.” 곁에서 지켜보던 아내가 한마디. “여보! 얼마나 다행인가요. 황소가 하늘을 날아다닌다고 생각해봐요. 그럼 어떻게 되겠어요.” 우왕. 그랬담 세상이 똥바다 됐겠네. 오랜 날 행복하게 사는 부부를 만나보면 공통된 모습이 있단다. 한쪽에서 말을 많이 하고 다른 쪽에서는 그 말을 열심히 듣는 편이란다. 다만 듣는 쪽에서 도대체 무슨 말을 들었는지 전혀 기억이 안 난다는 공통된 답변. 무슨 말을 하든 그냥 흘려듣는 것. 삭아서 담을 게 없는 사그랑주머니를 갖고 살면 앙금이 하나도 없이 평안 모드. 지저분하고 모진 말을 가슴에 쌓아두면 똥이 되고 독이 된다.

세상이 지금보다 더 나아질 거라고 확신하며 살자. 그러려면 정의와 평화를 위해 일해야 한다. 관심을 갖고 지켜보며, 비뚤어지거나 잘못된 길을 가려 하면 꿈에서라도 나타나 뜯어말릴 것. 하느님이 몰래 우리나라에 찾아와 길을 걷는데, 햇볕이 따가워서 ‘갓’을 쓰고 다녔단다. 그러다 어떤 충청도 양반을 만나게 되었다. “저기 아저씨. 길 좀 물어 볼라는데요.” “갓 불렀어유?” 허걱~ “갓 블레스 유, 신의 가호를 빕니다.” 정체가 탄로나 버렸네. 그래서 한국을 포기하고 미국으로 건너가셨다는 싱거운 얘기. 우리는 서로를 축복한다. 이 어렵고 추운 세상에 의지할 사람이 반드시 있길. 갓 불렀어유?

<임의진 | 목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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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r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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