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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칼럼

[詩想과 세상]각도

경향 신문 2020. 6. 29. 11:06

가수이자 배우였던 프랭크 시나트라는 말했다

― 고개를 들어라. 각도가 곧 당신의 태도다

팝아트회화의 대가인 앤디 워홀은 말했다

― 조각품은 모든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다

그런데 인생에서는 그렇게 하는 것을 종종 잊어버려서 문제다

이집트 피라미드의 삼각형 각도는 정확히

‘51도 52분’

모래를 쌓을 때 가장 높이 쌓을 수 있는 각도.

넘어서면 모래가 더는 위로 쌓이지 않고

흘러내리는 각도다

고개를 들어 각도를 높이는 것

고개를 숙여 각도를 낮추는 것

시선 높이의 모든 각도를 한 바퀴 도는 것

각도가 곧 존재다

 김경미(1959~)

우리는 고개를 숙이고 또 고개를 들면서 일상을 살아간다. 어느 때에는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마음으로, 또 어느 때에는 자존심으로 살아간다. 고개의 높이, 시선의 높이가 곧 우리의 태도이며 우리 자신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보태자면 내 시선의 높이로 모든 존재들을 대등하게 바라보고 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경미 시인은 시 ‘나를 위한 시’에서 이렇게 썼다. “받지 않아야 할 상처에/ 지나치게 오래 자신을 방치하지 말 것”과 “새나 나비처럼 자유롭고 독자적이고 독립적일 것/ 고유할 것”, 그리고 “타인의 손, 끝까지 놓지 말 것/ 매사 순한 마음이 불러오는 순조로움을 믿을 것”을 자신이 해야 할 일, 마음이 준비해야 할 일로 삼았다. 이 시구들의 내용이 곧 우리가 지녀야 할 삶의 가장 적절한 각도가 아닐까 한다. 자유롭고 독자적이고 고유하면서도 타인을 배려하고 순한 마음의 순조로운 작용을 믿었으면 한다.

<문태준 시인·불교방송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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