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사우스웨스트 항공을 타면 좌석 모니터에서 나오는 광고가 손님마다 다르다. 영화를 좋아하는 손님 자리에선 영화 광고가, 책을 좋아하는 손님에겐 책 광고가 나오는 식이다. 영국의 O2 통신은 가입자가 스타벅스 커피숍 근처에 가면 커피 할인쿠폰을 모바일로 발송한다. 여기서 제공하는 앱을 설치하면 소비자가 서 있는 위치에서 이용가능한 서비스 목록이 줄줄이 뜬다.


미국 최대의 DVD 대여 업체인 블록버스터가 얼마 전 파산하게 된 것은 온라인 동종업체 넷플릭스와의 경쟁에서 진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영화를 빌려간 이용자의 취향을 기반으로 ‘당신이 좋아할 만한 영화’를 추천하는 알고리즘을 개발, 대박을 터뜨렸다.


모바일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발달하면서 정보기반 산업은 날로 진화하고 있다. 빅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활용하느냐에 따라 사업의 성패는 물론 권력이 왔다갔다 하는 세상이다. 지난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승리한 결정적 요인이 빅 데이터 전략이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얘기다. 


빅데이터 관련 이미지 (일러스트 = 만화 그리는 목각인형 제공)


빅 데이터는 데이터의 방대한 양,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데이터에 담긴 함의가 더 중요하다. 페이스북에 실린 “감기 걸렸다”는 글에서 독감 바이러스의 생성과 확산 경로를 파악하고, 트위터 글에 나타난 사람의 심리정보를 분석해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것 같은 일이다. 이렇게 사회적 통찰력을 가지고 빅 데이터에 접근해 가치를 뽑아내는 사람, 이들을 데이터 사이언티스트(Data Scientist)라 한다. 그러니까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컴퓨터 기술은 물론 수학과 통계학, 사회학적 지식을 겸비해야 한다.


2012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21세기 가장 매력적인 직업으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꼽았다. 포천지는 조만간 수요에 비해 공급이 가장 달리는 직업군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필요로 하는 곳은 많아도 자격을 갖춘 사람은 얼마 안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빅 데이터 시장은 커져가는데 전문인력은 극소수다. 미래부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2015년부터 국가 공인자격으로 제도화하겠다고 나선 배경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의 김현곤 빅 데이터 센터장은 “2017년까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1만4000명가량 배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종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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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ro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