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홈리스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을까? 홈리스행동 등 노숙인 인권단체 활동가들이 지난 5월9일과 10일 이틀 동안 진행한 102명의 설문조사 결과 다수의 응답자는 신청 과정, 지급 수단 등의 문제로 재난지원금을 신청할 수 없거나 사용할 수 없다고 답했다. 본인 인증에 어려움을 겪거나 지급받을 수단이 없거나, 지급받더라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온라인 신청을 위해선 휴대전화나 신용카드가 있어야 한다. 응답자 중 사용할 수 있는 휴대전화를 가진 사람은 21%에 불과했다. 사용 가능한 통장과 카드를 소지한 사람은 각각 34%, 24%뿐이었다.신청 장소도 문제다. 온라인 접근이 떨어지는 홈리스의 경우 찾아가서 신청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지만 조사 참여자의 41%는 주소지가 서울이 아니었다. 김포에 ..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강도 높은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가 종료되고 완화된 단계인 생활 속 거리 두기가 시작되자마자 5월8일 이태원 클럽 관련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신규 확진자가 두 자릿수 인원을 넘어섰다. K방역은 다시금 광범위한 검사를 통해 신규 확진자를 줄여나가고 있다. 방역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2차 유행’이 가을 혹은 이른 겨울 온다면 상황이 더 악화될지도 모르겠다.클럽과 주점을 돌아다니는 청년들을 향한 꾸짖음이 많다. 방역 당국과 시민들의 노력으로 좋은 상황을 겨우 만들었는데, 청년들의 방종으로 이 꼴이 났다는 것. 젊고 건강한 이들의 혈기로 노인과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이 피해를 본다는 것. 전염병 방역 목소리 정당하지만거리 두기의 지루함은 긴장 상태소비 살아나야 시민들도 살아..
5월18일은 ‘세계박물관의날’이다. 우리나라에선 매년 이 기간을 전후해 각종 행사와 축제, 학술대회를 실시해 왔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나라는 5월 초부터 제한적으로 문을 열고 있지만 소위 선진국의 유명 박물관들은 여전히 개관을 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박물관의날을 맞이해, 올해 국제박물관협회(ICOM)가 제기한 ‘평등을 위한 박물관: 다양성과 포용성’이라는 주제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글로벌화로 세계는 다양한 문화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같은 공간에서 함께 살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되었다. 그런데 문화 배경의 차이가 차별로 이어지고, 효율성만이 최고의 가치가 되어 계층 간 차이는 더 심화되었다. 결국 공동체 내에서 소외의 문제를 어떻게 완화하고, 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
아주 따뜻한 겨울이었다. 도시가스비 고지서에서 전년 대비 사용량을 보니 난방비가 많이 줄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아이들과 칩거하다 보니 여느 때보다 가스불로 밥도 많이 지었는데 말이다. 지난겨울에는 눈도 거의 내리지 않은 데다 영하로 잘 떨어지지 않은 습한 겨울이었다. 시설재배 농가에서는 겨울 난방비를 조금 절약하기도 했지만 노지 작물을 키우는 농가에서는 걱정이 앞섰다. 병해충들이 이르게 활동해 작물을 망칠까 싶어서였고, 과일나무나 두릅나무 같은 임산물에 너무 일찍 물이 올라 느닷없이 꽃샘추위라도 닥치면 그대로 꽃이 얼어버릴까 싶어 마음을 졸였다.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지난달 4일부터 6일 사이에 장롱 깊숙이 넣어두었던 겨울옷을 다시 꺼내 입을 정도로 추웠다. 예년보다 과일나무 꽃들은 일찍 피었고..
애니메이션 작가 스티브 커츠(Steve Cutts)가 2012년 12월21일 유튜브에 올린 은 한 남자 인간이 딱정벌레를 밟아 죽이고 손을 번쩍 들며 “앗싸” 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지나가던 뱀 두 마리를 잡아 가죽구두를 만들어 신은 그는 닭을 잡아 살을 부풀려 튀겨 먹고 양의 다리도 분질러 먹는다. 총을 들고 나타난 그는 물개를 잡아 코트를 만들어 입고 거대한 곰을 죽여 박제시키고 코끼리 상아로 피아노 키보드를 만들어 연주하는 고상한 교양인이 되기도 한다. 엄청난 양의 종이를 찍어내느라 우거진 삼림은 사라지고 콘크리트 빌딩 숲을 이룬 거대 도시는 밤낮없이 에너지를 태우며 탄소를 배출한다. 거대 축산 농장과 유전자 조작 농작물 가공소가 곳곳에 들어서고 온갖 생체 실험이 자행되면서 생태계 균형은 깨져간다..
“위민위향(爲民爲鄕), 국민을 위하고 고향을 위한다.”충북 청주시 청남대에 있는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 동상 옆 표지석에 새겨진 글귀다. 동상은 ‘전두환 대통령길’ 산책로 중간에 있다. 청남대 대통령기념관 안에는 전씨 찬양 일색의 기록화도 있다. ‘결단력 있는 리더’로 미화된 그림이다. 남아 있어서는 안 될, 거짓과 후안무치의 흔적이다. 청남대를 관리하는 충북도가 이를 없애기로 결정한 것은 만시지탄의 감이 있다. 충북도는 조만간 동상을 철거하고, 산책로 이름을 바꾸고, 기록물을 폐기하기로 했다.‘전두환 흔적 지우기’는 해도 해도 끝이 없다. 국가보훈처는 1985년 전씨 글씨로 새긴 국립대전현충원의 ‘현충문’ 현판을 안중근 의사의 서체로 교체하기로 했다.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영령들이 잠든 현충원에 내란죄..
미국의 대표적인 포크 가수이자 작곡가인 제니스 이언이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한 가지 멋진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지난 4월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19)에 감염되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미국의 전설적인 포크 가수 존 프라인의 죽음에 충격을 받고 슬픔에 빠져 있던 중, 집에서 세탁기를 돌리다가 갑자기 머릿속에 한 가지 멜로디가 떠올랐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2시간 만에 곡을 하나 만들었다. 멜로디와 가사를 완성한 뒤 그는 그 자리에서 바로 휴대폰을 움켜쥐고 무반주로 노래를 불렀다. 녹음실에서 녹음한 것이 아니다 보니 중간에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가 짖는 소리도 그대로 담겼다. 그렇게 급 탄생한 노래의 제목은 ‘Better Times Will come’. 우리말로 번역하면 ‘더 좋은 날이 온다..
나는 불어젖혔어, 사랑을, 색소폰처럼 불어젖혔지, 불멸의색소폰을 온몸의 뼈다귀들이 필라멘트처럼 빛을 낼 때까지 불어젖혔어당신을 불다 불다 내 머리통까지불어 날렸어 사랑은 방사성폐기 물질 반감기가 오기까지45억 년이걸리지 김언희(1953~) 우리의 행위는 사랑을 연주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부드럽고 감미로운 음역의 색소폰을 연주하듯이. 숨을 잔뜩 불어넣으며, 그래서 온몸이 필라멘트처럼 백열하면서 사랑의 음(音)을 연주한다. 입김을 내어 바람을 일으키느라 불고 불어서 머리조차 날아갈 정도로 열렬하게 우리는 사랑을 한다. 그러나 사랑은 언젠가 위기를 맞고 상처와 고통을 안겨주고, 우리가 함께 주고받았던 사랑이 방사성 폐기 물질을 내뿜는 일과도 같지 않았나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처럼 맹렬했기에 이 치명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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