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회사는 회사 주식을 갖고 있는 주주가 주인이다. 이런 주식회사에서 경영자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다. 바로 횡령과 배임이다. 횡령은 회사 재산을 빼돌리는 행위다. 배임은 주주 이익에 위배되는 결정을 해 손해를 끼치는 것이다. 횡령과 배임은 주식회사 제도의 뿌리를 흔드는 심각한 범죄로, 자본주의가 발달한 사회일수록 처벌이 엄격하다. 최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취업을 불승인한 처분을 취소하라”며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가 서울행정법원에서 패소했다. 2018년 배임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박 회장은 집행유예 기간에 금호석화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에 법무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5억원 이상 횡령·배임 등의 범행을 저지르면 취업을 제한)에 따라 박 회장에게 취업..
우리의 미래가 위태롭다. 이대로 가다간 후손들이 마음 놓고 생활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지구온난화가 기후위기를 불러와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세계경제포럼은 ‘2021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에서 10년 내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칠 위험요소들을 발표했다. 1위에 전염병, 2위에 기후변화 대응 실패가 올랐다. 발생 가능 측면에서는 기상이변이 1위를 차지했다. 기후위기가 인류 생존과 직결된 문제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이제는 지체할 시간이 없다. 행동해야 할 때다. 올해는 신기후체제가 적용되는 첫해이다. 이는 국제사회가 지구 평균 기온을 산업화 이전보다 2도 이상 올라가지 않도록 하자는 파리협약에 따른 것이다.유럽의회는 2019년 기후·환경비상사태를 선언했고, 중국에서는 지난..
연일 계속되는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안타깝게 전국 곳곳에서 산불 소식이 계속 들려오고 있다. 소방당국은 산불 재난 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된 가운데 총력 진화 작업을 펼치고 있다. 소방청에 의하면 2016년부터 2020년 6월 말까지 발생한 산불은 총 5388건이며 재산피해액만 2382억원에 달한다. 지난 21일에는 경북 안동과 예천 등에서 발생한 산불로 축구장 357개 면적의 산림이 불에 탔다. 26일은 음력 정월대보름이다. 이날이 되면 농촌에서는 예부터 불놀이를 많이 했다. 하지만 이때는 어느 시기보다 건조한 날씨 등으로 화재발생 위험이 매우 높으며 특히 산불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곤 한다. 정월대보름날 산불을 예방하는 세심한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 정월대보름에는 달집태우기, 부럼 깨기, 지신밟기..

내가 죽기 전 한 톨의 소금 같은 시를 써서 누군가의 마음을 하얗게 만들 수 있을까 한 톨의 시가 세상을 다 구원하진 못해도 사나운 눈길을 순하게 만드는 작은 기도는 될 수 있겠지 힘들 때 잠시 웃음을 찾는 작은 위로는 될 수 있겠지 이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여 맛 있는 소금 한 톨 찾는 중이네 - 시집 중에서 봄비가 살짝 얼굴을 간지럽히는 주일. 모처럼 여유가 있어 글방 앞의 매화 세 송이를 따다 찻잔에 넣으니 향기가 진동해 놀라는 마음으로 봄 한 모금을 마셔봅니다. 간밤 꿈에는 누군가에게 발라줄 허브크림을 찾다가 잠이 깼는데 어제 갑자기 허리가 아프다고 하는 제게 친구수녀가 ‘파스라도 붙여봐’ 하는 말을 듣고 파스를 붙여서 그런 꿈을 꾸었나봅니다. 큰 기대 없이 파스 한 장 붙였을 뿐인데..
마을의 일원이 되는 방법을 알아내는 데 관심이 많다. 예를 들면 단골 미용실을 만들고 싶다. 미용실은 말하자면 나이와 젠더와 계급, 지역색 같은 온갖 조건이 교차하고 그에 따라 선택지와 결과물이 달라지는 전쟁터다. 나 같은 사람이 맘 편하기 쉽지 않다. 여기는 서울에서 살게 된 다섯 번째 동네다. 보수적이고 겁 많은 내가 가까운 역 근처 프랜차이즈 미용실부터 조심조심 시도해 보고 있을 때, 용감한 식구들은 ‘두발자유’라는 시원시원한 미용실에서 ‘투블록’을 치고, ‘뽀꾸레’라는 개성 넘치는 미용실에서 머리를 말고 왔다. 그 스타일이 썩 마음에 들어 머리를 자르러 갔다. 자매가 미용실을 오래 같이 하다가 결국 동네로 이사까지 왔다는데, 나와 동행한 60세 중년 여성에게 “딸들 이런 머리 못하게 하는 엄마들도..
1980년대 중반의 ‘사회구성체 논쟁’을 기억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한국 사회가 ‘신식국독자’(신식민지국가독점자본주의)인가, ‘식반’(식민지반봉건사회)인가를 둘러싼 논전이 대학가를 달궜다. 어떤 쪽이건 한국 경제가 대외종속적이고 전근대성을 면치 못하니 변혁이 필요하다는 인식론이었다. 하지만 당시 경제는 1970년대 말 불황과 1980년대 초반 외채위기를 딛고 재도약하던 참이었다. 이론이 미처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경제가 역동하던 시기였던 것이다. 박정희·전두환 군사정권은 민주주의는 후퇴시켰으나 경제 볼륨과 역량을 키우는 데는 소홀하지 않았다. 박정희는 노동은 물론 자본도 통제하는 총력전 방식으로 ‘원시적 축적’을 꾀했다. 박정희식 국가자본주의가 막을 내린 것은 1997년 외환위기다. 김대중은 국제통화..

티베트 사람들은 아기를 낳은 뒤 엄마 품에 바로 안기지 않고 밀짚 바구니에 담아둔단다. 울 때까지 내버려두는 건데, 살고 싶은 맘이 생길 때 운다고…. 또 고산지대라 공기가 많지 않으니 울도록 두는 게 폐를 튼튼하게 만드는 방법. 떼쓴다고 해서 젖을 물리지 않고, 기진맥진 풀이 죽어야 젖을 물린다. 그러면 호흡이 가쁠 만큼 힘차게 젖을 빠는데, 눈물 콧물도 같이 먹는다. 티베트엔 털이 보송보송한 흰소가 있다. 눈처럼 하얀 털을 바람에 날리며 인가 곁에 머물면서 워워 경을 읊는다. 우이독경이라지만 티베트 흰소는 뭔가 다르다. 곰빠 사원의 고승들이 뿔 나팔을 불고 굴뚝에 연기가 피어오를 때, 흰소들도 아기의 탄생을 축하하며 하얀 입김을 뿜어댄다. 흰소에 바구니를 매달아 아기를 잠재우기도 한다. 지축이 흔들리..
출근시간대에 버스를 탔더니 만원이다. 손잡이를 쥔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잔뜩’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니 반사적으로 안간힘이 느껴졌다. 더할 수 없을 만큼 가득 찬 느낌, 한도까지 끌어올리는 기운 말이다. 잔뜩 밀린 일, 잔뜩 화난 얼굴, 잔뜩 짊어진 짐 같은 것이 떠올라 도리질을 쳤다. 된소리가 있어서 그런지 발음할 때부터 잔뜩 힘이 들어가게 되는 단어다. 버스에서 내릴 때 어느새 나는 부사의 운명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약속 장소에 도착해서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자마자 누군가 어깨를 툭 치고 지나간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간다. 귀에 이어폰을 꽂고 있는 것을 보니 불러 세워도 대답이 없을 것 같다. 그 사람이 멈추었다면 나는 분명 툭 쏘아붙였을 것이다. 묵었던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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