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이재영·다영 자매에게서 시작된 학교폭력 폭로 사태가 남자프로배구와 프로야구 등 전방위로 번지고 있다. 가해 사실을 인정한 선수들은 구단의 출전 정지 징계를 받거나 스스로 출전을 포기했다. 이 와중에 ‘유탄’을 맞은 사람이 있다. 2009년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내에서 벌어졌던 구타 사건이 재조명되면서 당시 대표팀 코치이자 가해자였던 이상열 KB손해보험 배구단 감독이 도마에 올랐다. 인터뷰 도중 이재영·다영 자매 사태에 대한 질문을 받은 이 감독은 “인과응보가 있더라” “잘못하면 대가를 치른다” 등 자신의 과거사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이 인터뷰는 당시 피해자였던 남자배구 간판스타 박철우(한국전력)의 상처를 헤집어 놓았다. 박철우가 보기에 이 감독은 대가를 치르지 않았다. 당시 박철우..
“나머지 나라들은 화이자·모더나 같은 질 좋은 백신을 맞는다. 정말 창피하지 않나.”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수급을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18일 국민의힘 지도부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효능 면에서 화이자·모더나에 비해 월등히 떨어진다”, “만 65세 이상 고령층 접종 시기를 안전성을 이유로 보류했다”고 백신을 흔들었다. 코로나19 백신을 취재하며 접한 감염병 전문가들은 다양한 견해를 밝혔지만, 각 의견에는 몇 가지 공통분모가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에 문제는 없다’는 것, ‘백신별 차이를 부각해 불안감을 부추겨선 안 된다’는 것이다. ‘더 잘했어야 한다’는 아쉬움 뒤에 ‘지금 뭘 해야 하나’에 초점을 맞춘다는 공통점도 있다. ‘..

설 연휴가 끝날 즈음 새로운 요리에 도전했다. 냉이전과 당근라페였다. 냉이전은 말 그대로 냉이를 썰어 부침가루를 입혀 부친 것이다. 평소라면 부침가루를 알맞은 농도로 물에 개는 것이 귀찮고 어려워 엄두도 안 냈을 메뉴였다. 당근라페는 당근을 채썰어 소금에 절인 뒤 물기를 제거하고 올리브유·레몬즙 등과 섞어 한두시간 숙성한 뒤 먹는 음식이다. 이 역시 평소라면 ‘당근 채썰기’란 첫 단계부터 시작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동안의 식단을 생각하면 이례적인 일이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 주변에서 찾아낸 입맛이 맞는 식당 두 곳에서 번갈아가며 음식을 사다 먹거나, 아주 간단한 레시피로 만들 수 있는 음식을 반복해서 해먹었을 뿐이다. 저음의 콘트라베이스 독주곡처럼 단조롭고 다소 음울한 식단이었다..
지난 20일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건 세계적인 팝스타 레이디 가가와 제니퍼 로페스의 노래, 심지어 바이든 본인의 취임선서도 아니었다. 대통령 취임식의 주인공은 23세의 흑인여성 시인 어맨다 고먼과 80세의 백인 남성 노정객 버니 샌더스였다. 검은 정장의 남성들 사이로 노란색 코트에 빨간 머리띠를 한 고먼이 단상에 오를 때부터 심상치 않았다. 고먼은 ‘우리가 오르는 언덕’이라는 축시를 읽기 전 “대통령님, 바이든 박사님, 부통령님, 엠호프, 미국인 그리고 세계인 여러분”이라고 청자를 불렀다. ‘바이든 박사’는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을 뜻한다. 대학교수인 질 바이든은 남편의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계속 대학에서 가르치겠다고 밝혀 직업을 유지한 첫번째 퍼스트레이디가 됐..
“진실을 이야기한 사람들에게 정신적 고통을 가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5-2부(재판장 임정엽)가 지난해 12월23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1심 선고에서 한 말이다. 그로부터 30일 만인 지난 22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검찰이 노무현재단 계좌를 들여다봤다는 자신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었다며 검찰 관계자들에게 사과했다. 유 이사장은 2019년 12월24일 유튜브 채널 에서 검찰의 사찰 의혹을 처음 제기했다. 그는 이후 한 인터뷰에서 “조국 사태 와중에 제가 알릴레오를 진행했을 때 대검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했다”고도 말했다. 유 이사장이 조 전 장관 사태와 관련해 검찰 못지않게 공격했던 대상은 언론이었다. 2019년 10월8일에는 “공영방송인 KBS 법조팀장이 중요한..
동서를 막론하고 은퇴 후의 삶은 운동선수들의 공통된 고민이다. 스포츠에는 정년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게 이들을 더욱 막막하게 만든다. 가장 잘하는 일이 운동뿐인 사람이 갑자기 팀에서 방출되면 당장 무엇을 새롭게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 어렵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활약하다 2019년 은퇴한 1980년생 파우 가솔은 최근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NBA 선수들의 커리어는 정말 짧다. 30세에 은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는 준비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2009년 NBA 선수들의 약 60%가 은퇴 후 5년 이내에 파산했고, 80%는 은퇴 후 2년 이내에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 프로야구도 실업과 구직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한 시즌을 마무리한 구단은..
“입양 아동을 사후에 관리하는 데 만전을 기해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일 ‘정인이 사건’과 관련해 지시한 사항이다. ‘정인’은 양부모 학대로 사망한 16개월 영아의 입양 전 이름이다. 국회도 빠르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4일부터 6일까지 3일 동안 국회에서 발의된 입양특례법, 아동복지법 등 관련 법안만 14개에 달한다. 정치권의 빠른 대처는 반길 만한 일이다. 단 하나의 어린 생명도 어른의 폭력으로 사그라들어선 안 된다. 입양 절차와 사후 관리에 문제가 있다면 개선돼야 한다. 경향신문 보도로 입양기관 홀트아동복지회의 미흡한 조치가 드러났다. 4개월간 학대 정황을 알고도 신고 등 조치를 취하지 않은 행태는 분명히 비판받아야 한다. 다만 우려되는 것이 있다. 입양이 사건의 본질처럼 거론된다는 점이다...
법무부가 지난 31일 구치소 내 코로나19 집단감염 대책을 발표했다. 서울동부구치소 관련 최초 확진자가 지난 11월27일 발생한 뒤 약 한 달 만이다. 늦게라도 대책을 내놓은 건 다행이지만 그 과정에서 몇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법무부는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구치소 실태를 가리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법무부는 전날 오후 9시쯤 이용구 차관의 발언을 미리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화상 기자회견이 진행될 상황에서 발언을 사전 배포해 질문을 취합하려는 목적이었다. 최종안은 이날 발표 시작 직후 배포됐다. 최종안에는 발언 초안과 달라진 내용이 있었다. 900명 이상 확진된 동부구치소 집단감염 원인을 설명하는 대목이다. 초안에는 “시설 내 확산 원인이 고층빌딩 형태의 건물 5개 동과 각 층이 연결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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