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도 조류 인플루엔자로 가금류 2540만마리가 ‘살처분’ 당했다. 그런데 이제는 별로 뉴스거리도 되지 않는 듯하다. 고기는 가축을 길러 얻는 게 아니라 돈으로 사는 상품이 되었다. 편리해졌지만 그 고기가 한때는 우리 같은 ‘생명’이었음을 알기 어려워졌다. ‘예방적’ 살처분은 대부분 생매장이고, 생매장은 동물보호법 위반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제품의 재료에 생긴 문제의 확산을 원천 봉쇄하는 선제적이고 과감한 처방으로 묵인된다. 어릴 때, 길에서 파는 병아리가 너무 예뻐 집에 사 온 적이 있다. 식구들 먹이려고 닭을 쳐본 적이 있던 엄마는 그런 병아리는 얼마 못 산다고 하시면서도 그 병아리를 정성껏 키우셨다. 엄마의 정성으로 병아리는 무럭무럭 자라 중닭이 되어 손바닥만 한 시멘트 마당을 푸드덕대며 뛰어다..
우리나라는 국민의 92% 이상이 도시에 살고 있다. 인구의 도시집중은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약 50%의 인구가 도시에 거주한다. 인구의 도시집중은 적은 기반시설로도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하지만 지가 상승, 일자리 부족, 환경오염 등 부정적인 영향들이 긍정적 효과보다 훨씬 크다. 환경문제를 중심으로 도시문제를 살펴보면 도시열섬 현상, 미세먼지 증가, 습도 감소에 따른 천식과 아토피 발생, 전염병의 빠른 확산 등이 있다. 인구의 도시집중으로 인한 환경문제 해결 방법으로 최근 도시숲이 부각되고 있다. 도시숲은 도시 안에 있는 공원과 산림, 가로수, 정원 등을 포함한다. 도시숲은 시민들에게 여가와 휴식, 아름다운 풍경, 계절감, 대기오염..
환경판 올해의 사자성어? 기후위기, 탄소중립, 그리고 그린뉴딜. 말하자면 과도한 탄소 배출로 기후위기가 닥칠 판이니 더 늦기 전 그린뉴딜로 경제도 살리고 지구도 살리자는 뜻이다. 그런데 말이다. 우리가 지구는 왜 살려. 치킨은 살 안 찌고 내가 살찌는 것처럼 지구는 죽지 않고 인류가 사라지는 건데. 약 20억년 전 지구 생명체의 90% 이상이 멸종하는 대멸종이 일어났다. 목욕탕의 후미진 모서리에 끼는 녹색 물때인 남조류가 대량 번식해 산소를 배출했기 때문이다. 당시 수소호흡을 하던 미생물들은 ‘독가스’ 산소에 질식해 죽어갔다. 결국 지구를 뒤덮던 90%의 생물종이 사라진 후 산소호흡을 하는 생물종이 나타났다. 인류가 지금처럼 탄소를 배출하면 먼 훗날 탄소호흡을 하는 생물종이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에 산..
해를 거듭해 활활 타오르는 것이 있으니 바로 우리 증시와 지구 온도다. 직장인들 대화 내용의 반은 주식 이야기다. 자본주의 시대에 살면서 기업의 가치에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시세표가 빨갛게 깜박이면 오르는 기쁨에 눈은 더 빨개지고, 파란불엔 심장이 얼어붙는다. 다 내 돈이 걸린 일이기 때문이다. 만약 돈 이상으로 중요한 것도 같이 걸린 일이라면 어떨까? 사생결단으로 달려들 거라 생각하겠지만 과연 그럴까? 지난 18일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이 있었다. 기후위기 대처 방안이나 2050 탄소중립 실행에 대한 질문이 한번은 나올까 싶었는데, 없었다. 대통령께서 지난해 10월 국회 시정연설에서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11월 ‘2050 탄소중립위원회’를 만들어 탄소중립사회로의 이행을 속도감 있게..
새해, 여전히 코로나19로 시달리지만 어디선가 ‘희망’을 보고 싶었다. 대통령의 신년사를 읽었다. 글은 ‘바람’으로 가득했고, 희망은 좀처럼 보이질 않았다. 바람을 늘어놓는다고 희망이 생기지 않는다. 현실을 직시하고, 해야 할 것을 기억하고 실천할 때, 오늘은 어제와 다르고 내일은 오늘과 다를 것이다. 그 다름, 새로움에서 희망이 움튼다. 희망은 그렇게 온다. 현실과 동떨어진 바람은 희망이 아니라 근거 없는 ‘희망 사항’일 뿐이다. 신년사에 현실에 대한 대통령의 진솔한 반성이 없다. ‘사람이 먼저’라고, ‘노동 존중’이라 했다.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노동자가 ‘일하다 죽지 않게’ 하자는 법안을 껍데기만 남겨놓고 통과시켰다. 정부와 합작이다. 원래 국회에 제출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서 ‘기업’을 빼..
지난해 12월29일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환경부가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사업을 환경영향평가를 이유로 부동의한 것이 부당하므로 처분을 취소할 것을 결정하였다. 이 결정을 통해 강원 양양군은 케이블카 설치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흔히 케이블카는 노약자들도 산 정상에 쉽게 올라갈 수 있고, 많은 탐방객들이 방문할 수 있어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소 환경적으로 문제가 되더라도 국립공원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은 무리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국립공원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은 그리 단순한 사항이 아니다. 국립공원은 보호가치가 높은 자연자산을 미래에 남겨주기 위한 보호지역이다. 이번에 케이블카 설치가 논란이 되고 있는 설악산은 1965년 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171호..
부쩍 재활용 이슈가 시골 같다는 생각을 한다. 바람에 일렁이는 청보리의 서정적 풍경을 앞에 두고 개울가 다리 밑에서 개를 때려잡는 두 얼굴이 엉켜 있는 곳. 시골에는 낭만적이고도 잔인한 두 면모가 공존한다. 재활용 실천도 마찬가지다. 쓰레기 없이 알맹이만 파는 ‘알맹상점’에서는 커피 가루, 실리콘 등 버려지는 물건을 모아 재활용한다. 광주광역시 시민들은 카페의 우유팩을 수거해 화장지로 만드는 ‘카페라떼 클럽’을 운영한다. ‘오늘의 분리수거’ 앱은 분리배출 기계를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포인트를 지급한다. 서울환경연합은 ‘플라스틱 방앗간’에서 작은 플라스틱을 빻아 생활용품을 만든다. 기업에서도 재활용 수거에 나선다. 음료에 부착된 빨대를 모으고, 다 쓴 칫솔을 모아 의자로 재활용하고, 헹궈서 버리라며 재활용 ..
성탄절이다. 침침한 눈을 비비며 창세기부터 뒤적이다보면 소돔과 고모라가 나온다. 흥청망청 환락과 황음이 극에 달해 신의 노여움을 사서 불과 유황으로 ‘모든 백성과 땅에 난 것을 다 엎어 멸하셨더라’는 성경 속 도시 이야기다. 21세기의 나는 소돔과 고모라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소비에 익숙하다. 아니, 소비가 아니면 생활이 불가능한 도시 시스템 안에서 살고 있다. 먹을거리 장을 한 번 보고 나면 그 쓰레기를 처리하는 게 큰일이다. 씻어 말리고 재활용이 되는지 살피고 음식물 쓰레기는 또 따로 모아 버리고. 도시생활자의 평범한 일상이다. 자그마한 산동네에 살 때는 집 앞에 정해진 시간에 내다놓으면 쓰레기차가 가져가주니 실감이 덜하였다. 규모가 좀 있는 아파트로 이사를 와보니 한데 모아놓은 쓰레기 산이 아찔..
- Total
- 5,695,174
- Today
- 608
- Yesterday
- 1,467
- 세월호
- 교육부
- 박정희
- 최순실
- 김기춘
- 양승태 전 대법원장
- 성폭력
- 우병우
- 코로나19
- 탄핵
- 박근혜
- 촛불집회
- 촛불
- 문재인 대통령
- 사법부
- 국정농단
- 청와대
- 블랙리스트
- 북핵
- 정유라
- 북한
- 문재인 정부
- 헌법재판소
- 새누리당
- 문재인
- 미세먼지
-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 검찰
- 황교안
- 자유한국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