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요우커’ 표기가 ‘유커’로 바뀌었다. ‘유커’가 현지음과 가깝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두고 이런저런 말이 나온다. 쉬운 우리말 ‘중국인 관광객’을 사용하면 외래어 표기법 따위에 신경 안 써도 될 텐데.

외래어에 밀려 국어사전 구석자리에서 잠들어 있는 재미난 우리말이 많다. ‘모도리’가 그렇다. 보통 외적으로 차갑게 보이거나 예리한 판단력을 지닌 사람을 보고 ‘샤프하다’고 말한다. ‘샤프한 사람’ 대신 쓸 수 있는 순우리말이 ‘모도리’다. 허수한 데가 없이 야무지거나 실속이 있는 사람을 일컬어 ‘모도리’라고 한다.


‘슬기주머니’도 있다. 유달리 재능이나 지혜가 뛰어난 사람 하면 먼저 떠오르는 말은 ‘탤런트’나 ‘엘리트’일지 모른다. ‘탤런트’를 우리말로 하면 ‘슬기주머니’가 된다.

재미있는 우리말에 ‘투미하다’도 있다. ‘투미하다’를 ‘티미하다’나 ‘트미하다’로 쓰기도 하는데 이는 모두 표준어가 아니다. ‘티미한 사람’이나 ‘말을 티미하게 한다’처럼 쓰는 ‘티미하다’는 어리석고 둔하다를 뜻하는 ‘투미하다’의 경상도 사투리다. ‘티미하다’를 영어 ‘timid’에 ‘하다’를 붙인 말 정도로 아는 사람이 있는데 영어와는 관계가 없는 말이다. ‘투미하다’와 비슷한 뜻으로 쓸 수 있는 순우리말로 ‘트릿하다’도 있다. ‘맺고 끊는 데가 없이 흐리터분하고 똑똑하지 않다’라는 의미다.


김선경 기자 sunkim@kyunghyang.com

'=====지난 칼럼===== > 알고 쓰는 말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까칠하네?  (0) 2015.03.18
앰한나이, 애먼 나이  (0) 2015.03.11
‘티미한’ 사람?  (0) 2015.03.04
껴맞추다? 꿰맞추다  (0) 2015.02.25
평양 감사?  (0) 2015.02.11
간보다?  (0) 2015.02.04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