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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구 | 연세대 교수·정보산업공학


 

최근 고령운전자의 안전을 다룬 기사가 자주 눈에 띈다. 기사의 대부분은 고령운전자의 현황과 전체 교통사고에서 고령운전자들이 차지하는 부분을 부각시키고, 사회적·제도적 측면에서 고령운전자들의 안전운전을 강조하는 것들이었다.


고령운전자들의 사고율과 사망률은 다른 연령대보다 높고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도로환경 개선, 고령자 안전교육프로그램의 도입, 그리고 운전면허의 갱신제도 등이 제시된다. 그런데 상당수의 방안들은 고령운전자를 도로 위에서 배제하려는 측면이 강하다. “당신은 이제 70세가 되었으니 운전면허를 박탈하겠다. 남은 생애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라”고 한다면 당신은 받아들일 수 있는가? 고령운전자 문제를 단순히 은퇴 세대를 바라보는 관점으로 접근하면 안된다. 운전에 대한 기능적 측면에서 접근해 운전기능을 최대한 도와줌으로써 안전운전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그 대처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경향신문DB)



각종 첨단 기능들을 장착한 신차들은 운전의 편리함과 안전성을 강조한다. 그러나 첨단 장비로 무장한 자동차들은 운전이라는 일차적인 목적보다 운전 이외의 이차적인 일에 몰두하게 한다. 그 결과 운전의 복잡도 증가와 주의력 분산을 야기하여 운전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 최근 DMB시청으로 인한 사이클 선수들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은 이러한 위협의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신체적 나이가 증가하거나 정보통신기기들에 대한 친숙성이 떨어질수록 위험도는 더 증가한다.. 


안전운전에 대한 첨단 기능들을 보면 대표적으로 차선이탈방지, 충돌방지, 주차보조 시스템 등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첨단 시스템보다 자동차에 장착된 각종 기본 기능들에 고령자들의 안전운전을 방해하는 측면은 없는지, 새로운 첨단 기능에 고령자들의 안전운전을 저해하는 요인은 없는지 체계적으로 연구해 고령자 친화형 자동차 개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신체적 기능 저하뿐 아니라 감각과 지각, 그리고 인지적인 능력의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지침도 포함해야 한다. 고령자의 배제가 아니라 배려를 통해 안전한 운전을 돕고 사회적 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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