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일반 칼럼/생각그림

당황

경향 신문 2021. 4. 6. 09:36

캔버스에 아크릴 (46x53cm)

갑자기 온몸에서 열이 확 올라옵니다. 얼굴에서 뿜어져 나온 열기 때문에 안경은 하얗게 변해 아무것도 볼 수가 없습니다. 입은 바싹 마르고, 초점 잃은 두 눈은 어디를 보아야 할지 몰라 왔다갔다 합니다. 몸속에 있던 수분이 땀구멍이 열리면서 비 오듯 쏟아집니다. 아무리 땀을 닦아도 멈춰지지가 않습니다.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긴장을 풀고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열을 식혀야 합니다. 남들에게 당황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지만, 언제나 정직한 내 몸은 이렇게 땀과 열기를 뿜어내며 나의 상태를 다 떠벌리고 있습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일반 칼럼 > 생각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아분열  (0) 2021.04.20
겉모습과 속마음  (0) 2021.04.13
당황  (0) 2021.04.06
총천연색 미소  (0) 2021.03.30
낙서  (0) 2021.03.23
난 안 보여요  (0) 2021.03.16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