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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대통령 선거를 향한 여야 주자들의 레이스가 막을 올렸다. 새누리당에선 지난 주말 5명의 경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고, 민주통합당도 오늘 TV토론을 시작으로 8명의 주자가 본격 경쟁을 펼친다. ‘장외 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도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을 펴낸 데 이어 오늘 밤 SBS <힐링캠프>에 출연하는 등 사실상 대선 행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서울 교보문고를 찾은 시민들이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출간한 책을 보고 있다. ㅣ 출처:경향DB

새누리당 경선은 ‘박근혜’로 시작해 ‘박근혜’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무늬만 경선’이 될 공산이 크다는 이야기다. 이는 새누리당은 물론 국민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2007년 한나라당 경선을 돌아보라. 당시 이명박·박근혜 후보의 경쟁은 경선의 역동성을 이끌어낸 것은 물론 상호 검증을 통해 유권자들의 선택을 돕는 역할도 했다. 이번에 박근혜 의원이 상처 없이 이기는 길만 생각한다면 5년 전과 같은 경선 효과는 사라지고 ‘불통’ 이미지만 굳어질 수 있다. ‘비박 후보’ 4인도 ‘박근혜 추대대회’의 들러리를 거부하고 치열한 자세로 임하는 것이 유권자에 대한 도리다.

민주당은 새누리당보다 더 절박한 처지에 놓여 있다. 경선 과정을 통해 국민의 주목도를 높이고 지지율을 제고하지 않고선 대선 전망이 어둡다. 이런 맥락에서 후보 8명은 당 전체가 승리하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그것이 결국 후보 개인의 승리를 이끌어내는 길도 될 것이다. 민주당 경선의 또 다른 변수인 안철수 원장에 대한 시각도 마찬가지다. 안 원장을 지나치게 의식할 경우 민주당 경선은 ‘2부 리그’로 전락하고 만다. 범야권 단일화를 말하기 전에 자강(自强)이 우선이라는 점을 명심할 일이다.

대선 출마에 한 발짝 더 다가선 안 원장은 이제 국민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야 한다. 책 출간이나 TV 예능프로그램 출연은 좋은 홍보수단일 수 있으나 진정한 소통수단이 되기는 어렵다. 출마 결심이 섰다면 기자회견이든, 토론회든 본격적인 검증무대에서 자신의 비전과 역량을 자신의 목소리로 알려야 한다.

연말 대선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지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5년, 아니 그 이상 오랜 기간 한국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 대선 주자들은 자신이 어떠한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지, 그런 나라를 만들기 위해 어떠한 정책적 대안을 갖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미래를 말하려면 자신이 걸어온 ‘과거’도 진솔하게 털어놓고 검증받아야 한다. 비전과 정책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자질과 가치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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