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의 새 당 대표를 뽑는 선거전이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 문재인·박지원·이인영 후보는 어제 전북에서 합동연설회를 가졌다. 양강으로 꼽히는 문재인, 박지원 후보는 이날도 친노 패권주의와 호남 지역주의 문제를 놓고 격렬히 충돌했다. 전당대회 날이 다가올수록 자극적 언어를 동원한 네거티브 공방이 선거전을 지배해가는 양상이다.

역설적인 것은 연일 인신공격에 가까운 난타전을 벌이며 당내 분위기는 과열되고 있지만, 국민의 관심은 더욱 멀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왜 그럴까. 본디 전당대회는 유권자에게 당의 정체성, 노선, 정책, 인물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계기이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의 대표 경선은 정책과 비전의 경쟁은 실종되고 정쟁적 계파 다툼과 제1야당이 누리는 기득권을 차지하기 위한 당권싸움에 함몰하고 있다. 친노냐 아니냐, 호남이냐 아니냐가 대표 경선의 최대 초점이 되고 당·대권 분리와 차기 총선 공천권이 당 혁신의 모든 것인 양 포장되고 있다. 제1야당의 새로운 리더십을 창출하는 전당대회가 일말의 감동은커녕 최소의 주목조차 받지 못한 채 ‘그들만의 리그’로 치러지는 까닭을 알 만하다.

당 대표 선거전이 한창인 상황에서도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은 20%선을 가까스로 유지하고 있다. 어지간한 정당이라면 응당 누릴 ‘컨벤션 효과’조차 나타나지 않고 있다. 새정치연합이 19대 총선 이후 치른 네 차례 전당대회 국면에서 현재의 당 지지율이 역대 최저라고 한다. 더욱이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최저치를 보이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의 절반 수준인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은 정권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득조차 얻지 못할 만큼 대안세력으로서 존재감이 없다는 징표다. 정권의 폭주에 시달리는 시민들이 호소하고 기댈 수 있는 대안정당으로서 지위를 잃어가고 있다는 얘기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이인영, 박지원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보좌진협의회 당대표 후보자 초청 좌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출처 : 경향DB)


전당대회 대표 경선에 나서면서 문재인 후보는 ‘이기는 정당론’, 박지원 후보는 ‘강한 야당론’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어떻게 이기는 정당, 강한 야당을 만들 것인지에 대한 전망은 여태껏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의 대표 후보들은 말로만 혁신과 수권정당으로의 환골탈태를 외칠 게 아니다.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 비전과 정책을 내놓고 경쟁해야 한다. 지금처럼 전당대회가 과거회귀적인 계파 간 세대결과 지역주의 쟁투로 흘러간다면, 누가 새 대표가 된들 새정치연합으로부터 돌아선 민심을 결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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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r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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