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 대형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오는 주일 예배를 포함한 모든 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대체한다고 28일 결정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한국 천주교가 당분간 전국 16개 전 교구의 미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대한불교 조계종도 한 달간 전국 2000여 사찰의 법회와 성지순례 등 종교행사를 전면 중단키로 했다. 전국의 미사가 한꺼번에 끊기는 일은 한국의 천주교 236년 역사상 처음이다. 조계종이 감염병을 이유로 모든 사찰의 산문을 걸어 잠그는 것 역시 초유의 일이다. 그만큼 코로나19 사태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다.  

개신교에서도 주중 또는 주일예배를 중단하는 교회들이 늘고 있다. 부목사와 교인이 각각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명성교회와 소망교회는 주일예배를 포함한 종교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금란교회, 새문안교회, 온누리교회 등 서울의 유명 교회들도 주일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대체했다. 교회들이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예배를 중단한 것은 당연한 조치다. 신천지 대구교회의 사례에서 보듯이 교인들이 밀집해 예배를 치르는 교회당은 어느 곳보다 전염병 감염의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문제는 개신교 내 일부 교회의 안이한 상황 인식이다. 서울을 비롯한 국내 일부 대형교회는 주일예배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적 교인 56만여명으로 국내 최대 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는 26일 오전 수요예배를 강행했다. 순복음교회는 이번주 새벽예배와 주일예배를 이어갈 계획이다. 등록 교인이 각각 10만여명인 서울 강남 광림교회와 사랑의교회 역시 주일예배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교회 예배는 성경 봉독, 찬송가 합창 등으로 어느 집회보다도 높은 감염 위험성을 안고 있다. 일부 교회에서는 예배 참석 시 마스크 착용을 권유하고 있다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개신교가 천주교나 조계종처럼 종교활동 전면 중단 조치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은 교단이 수직 구조가 아닌 교회 연합 형태이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기독교교회연합회와 한국교회총연합은 일제히 산하 교회에 주일예배 중지, 소모임 중단 등을 권유했지만, 강제력은 없다. 27일에는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를 찾아 협소한 공간에서의 종교행사를 중단해줄 것을 당부했다. 지금은 비상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교회가 종교집회를 강행한다면 시설 폐쇄와 같은 행정력을 발동해서라도 막아야 한다. 시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우월한 가치는 없다. 교회는 당장 주일예배를 중단하는 게 옳다.

Related Posts Plugin for WordPress, 

Blogger...
Posted by KHross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