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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가 유치해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간 개최했던 국제 자동차경주대회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남도가 적자 누적과 재정 부담 등을 이유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회를 개최하지 않기로 한 데 이어 최근에는 아예 F1 대회 조직위를 해산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F1 대회 주관사인 포뮬러원매니지먼트(FOM)가 2015년 F1 대회를 개최하지 않는 데 따른 위약금을 물라고 F1 조직위에 통보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F1 대회의 실패는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 들어가는 돈은 많고 기대 효과는 적어 ‘돈 먹는 하마’가 될 것이라는 애초 우려가 그대로 현실화한 것일 뿐이다. 2조원이 넘는 생산 유발 효과와 1만4000여명의 고용 유발 효과, 1000억원이 넘는 흑자를 기대하고 경주장을 짓는 데만 총 4285억원을 들였지만 돌아온 것은 4년 동안 운영 적자만 1902억원이었다. 여기에 지방채 발행 등에 따른 이자비용이 계속 들어가고 FOM에 막대한 위약금까지 물어야 할 판이다.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했던 박준영 전 전남지사와 F1 조직위 관계자들은 시민단체 ‘시민이 만드는 밝은 세상’ 등으로부터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당하기에 이르렀다.

지속가능하지 않은 방식으로 국제행사를 벌이다가는 이처럼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을 치른 인천도 문학경기장을 놔두고 4700억원을 빚내 주경기장을 짓는 등 과잉 투자한 후유증으로 1조원이 넘는 빚더미에 올라 있다. 소치동계올림픽이나 브라질월드컵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메가 스포츠 이벤트는 적자’라는 말처럼 대회를 유치하면서 기대했던 경제 효과는 고사하고 되레 빚만 늘고 시설은 예산 잡아먹는 애물단지로 남아 경제가 수렁에 빠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전남 영암의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포뮬러원(F1) 대회에서 참가 선수들이 탄 차량이 경기장을 질주하고 있다. (출처 : 경향DB)


3년 앞으로 다가온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도 그 점에서 부작용과 후유증이 걱정된다. 비용은 초기 8조8000억원에서 13조2000억원으로 자꾸만 불어나는 추세이고 시설의 사후 활용 계획이 제대로 서 있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분산개최 권고도 마다하고 평창 개·폐회식장과 슬라이딩센터, 가리왕산 활강 경기장,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과 빙상경기장, 아이스하키경기장 등의 신규 건설을 밀어붙이고 있다. 전남도와 인천의 실패를 타산지석으로 삼는다면 지금이라도 다른 지자체와의 분산 개최 및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 등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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