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창원성산 보궐선거에 출마한 강기윤 후보가 지난달 30일 경남FC 경기가 열린 창원축구센터에서 관중석을 돌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했다고 한다. 이들은 한국당과 기호 2번, 이름이 표기된 붉은색 점퍼를 입고 구단 측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경기장 안에서 선거운동을 벌였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짓이다. 

모든 스포츠는 경기장 내 선거운동을 엄격히 금하고 있다. 스포츠는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성별, 인종, 종교, 출생지, 학교, 직업 등 모든 형태의 차별을 금지한다. 프로축구도 예외가 아니다. 유럽의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 도중 정당 대표와 후보 일행이 관중석을 돌아다니며 선거운동하는 걸 상상이라도 할 수 있나. 더구나 일부 유세원들은 “입장권 없이는 못 들어간다”고 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갔다고 한다. 선거사에 남을 안하무인격 행태요, 전형적인 정치갑질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에서 두번째)와 창원성산 보궐선거에 출마한 강기윤 후보가 지난 30일 경남FC와 대구FC의 2019 하나원큐 K리그1 4라운드 경기가 열린 창원축구센터 안에 들어와 관중석을 돌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이날 경기장에는 최근 침체된 분위기에서 반등하고 있는 경남FC를 응원하기 위해 개막전 때보다 더 많은 유료관중(6173명)이 입장했다. 이런 인파를 예상했기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다른 당 지도부와 후보들도 대거 창원축구센터를 찾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경기장 밖에서만 유세 활동을 하고 안으로 들어가지 않은 반면, 황 대표 일행은 경기장 안에서 손가락으로 기호 2번을 뜻하는 ‘V’ 표시를 하는 등 노골적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이들은 구단 제지를 받자 점퍼를 갈아입고 선거운동을 계속했다니 애초부터 이들에겐 선거법이고, 경기장 금지 규정이고 안중에도 없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한국당은 이런 경기장 유세 장면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버젓이 홍보까지 했다.

경기장 선거 유세 때문에 홈팀인 경남FC는 징계를 받게 될 것이라고 한다. 잘못은 한국당이 했는데 벌은 구단이 받는 꼴이다. 그런 경남 구단은 “이번 사태를 적극 제지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했다. 황 대표는 파문이 일자 “선거운동 과정에서 규정을 지키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앞으로 그런 일이 없게 하겠다”고 했다. 피해자는 고개를 숙이고, 가해자는 여전히 당당하다. 법무부 장관까지 지낸 황 대표의 ‘법치 무시’는 벌써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러니 정치가 손가락질을 받고 욕을 듣는 것이다.

 

Related Posts Plugin for WordPress, 

Blogger...
Posted by KHross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