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의 결석은 학교를 빠지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 건강, 일시적인 부적응, 학교거부, 가정문제 때문에 발생한다. 하지만 최근 인천, 부천에서 일어난 무단결석, 아동청소년의 폭력과 사망 사건은 좀 다른 것 같다. 그것은 가족, 학교, 사회로부터의 방임, 단절, 소외 등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과거에는 결석하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지금 나타나는 결석은 아동청소년에게 발생하는 문제의 은폐와 방치 신호로 볼 수 있다. 또한 이런 징조는 개인정보 보호가 강화되고 어린이집과 유치원에까지 CCTV를 설치하는 것처럼 사회가 점점 더 강력한 ‘감시사회’가 될수록 역설적으로 보이지 않는 틈이 많다는 것을 방증해준다. 사회적 안전과 보호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하게 되는 것이다.

최근의 결석현상 등 아동청소년의 문제는 이전과 다르게 신사회적 위험을 내포하여 방임성, 무책임성, 비가족성, 극단성 등으로 심각하게 점철되고 있다. 특히 가족의 유기와 냉대, 학교의 무관심, 사회적 방임으로 인해 보이지 않는 폭력으로 진화하고 있다.


가정폭력범죄 검거·조취현황_경향DB


이렇게 보면 아동청소년에게 3가지 결석이 새롭게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첫째, 가족으로부터의 결석이다. 이것은 가족폭력, 학대, 가정붕괴, 반가족적 유대 등으로 따뜻한 가족애와 멀어지고 가정에 소속되지 못하는 것이다. 둘째, 학교로부터의 결석이다. 비정상적인 입시와 경쟁으로 인해 나타나는 학교에서의 폭력이나 부적응, 학업중단, 무단결석, 왕따 말고도 선생님, 친구들, 교육제도로부터 유령인간이 돼버린 상태이다. 셋째, 사회로부터의 결석이다. 기존의 가출, 비행, 사회적 냉대, 사각지대에 내몰리는 것뿐만 아니라 보호 체계와 연결되지 못해서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상황이다.

이런 문제에 대한 예방과 대처를 위해서 아동청소년 보호를 위한 교육, 사회복지의 혁신이 필요하다. 양육권 박탈, 아동보호 체계 확립, 조사의 법적 구속력, 신고의무화, 학교관리 시스템 개혁 등 기존의 제도를 개선하는 것뿐만 아니라 교육, 복지 패러다임의 변화가 요구된다. 예를 들면 무단결석 아동이 어떤 상태인지 탈학교 청소년이 어디서 어떻게 있는지도 모르는 국가정책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교육이나 사회보호 시스템을 개혁하는 것 이상으로 공동체, 가족, 학교교육, 양육권, 사회적 보호에 대한 근본적인 철학의 빈곤부터 고민해야 한다.

학교에 무단결석하는 아동청소년에 대해 지금처럼 무관심하거나 배제한다면 그들에게서 가정, 학교, 사회는 인페르노(inferno)가 될 수밖에 없다. 침소봉대일지 모르지만 방치된 양육과 교육을 신사회적 문제라고 할 때 아동청소년을 사회적 결석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강병노 | 인천재능대 사회복지과 조교수

Related Posts Plugin for WordPress, 

Blogger...
Posted by KHross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