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트(NEET)족은 학교에 다니지 않거나 일하지 않는(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10~20대 무직자층을 가리킨다. 다문화 자녀 중에는 유독 니트족이 많다. 사회 부적응에 의한 학업 및 취업 포기다. 다문화 자녀의 니트족 비율은 20%로, 일반 가정보다 5%포인트 이상 높다고 한다. 다문화 가정의 ‘중도입국 청소년’은 30%가 넘는다. 3명 중 1명이 니트족인 ‘중도입국 청소년’은 누구인가.

지난해 국내 체류 외국인은 237만명이었다. 이 중 상당수는 다문화 가정을 꾸리고 있다. 다문화 자녀는 국제결혼 자녀와 외국인가족 자녀로 나뉘고, 국제결혼 자녀는 국내 출생 자녀와 중도입국 자녀로 구분된다. 중도입국 청소년은 부모가 한국인과 결혼하거나 이주노동자로 입국했다가 뒤늦게 한국으로 데리고 온 자녀를 말한다. 다문화 자녀는 약 12만명, 이 가운데 중도입국 청소년은 10%로 추산된다. 중도입국 청소년은 언어·관습 등의 문제로 사회 적응이 쉽지 않다. 학업이나 취업은 더 어렵다. 이들이 쉽게 니트족으로 전락하는 이유다. 그러나 중도입국 청소년은 자발적 취업 포기자인 기존 니트족과 다르다. 의지가 있으면서도 교육·경제활동에서 배제된 신(新)니트족이다.

3일 경향신문은 입국하자마자 니트족이 될 수밖에 없는 중도입국 청소년의 사연을 소개했다. 지난 7월 한국인과 재혼한 베트남인 어머니를 따라 입국한 응웬(가명)은 서울 시내 중학교 5곳에 입학을 신청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 학교마다 “정원이 찼다” “의사소통이 안돼 수업이 어렵다” 등의 이유를 들어 난색을 표시했다. 응웬은 4개월째 집에서 니트족으로 살아가고 있다. 

국내 이주 외국인이 급증하고 있지만, 다문화 지원 시설이나 소프트웨어는 크게 미치지 못한다. 서울에서 다문화특별학급을 운영하는 초·중등 학교는 19곳뿐이다. 다문화 언어 교사도 태부족이다. 정부는 중도입국 청소년을 위한 교육 시설 확충, 커리큘럼 및 취업·진로 시스템 개발 등의 지원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가수 인순이가 설립한 ‘해밀학교’처럼 지자체와 주민의 참여도 확대돼야 한다. 다문화시대에 중도입국 청소년의 니트족화를 막는 일이 시급하다.

<조운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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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r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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