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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7.30 [사설]휴가 떠나는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의미 되새기기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24~26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5%포인트 떨어진 62%로 나타났다. 갤럽 조사로는 취임 이후 최저치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6·13 지방선거 이후 6주째 계속 떨어지고 있다. 하락세가 장기화·심화되는 양상이다. 이런 추세라면 60%대 지지율도 위협받을 수 있다.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최근의 경제상황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 갤럽 여론조사에서도 부정 평가 이유로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37%), ‘최저임금 인상’(12%)이 가장 많았다. 자영업자 지지율은 67%에서 55%로 곤두박질쳤다. 특히 문 대통령의 강고한 지지층이었던 20대 지지율이 77%에서 60%로, 한 주 새 무려 17%포인트가 빠져나간 것은 주목할 만한 변화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여름휴가 직전 주말인 지난 28일 경북 안동 봉정사의 영산암에서 자현 주지스님과 차를 마시며 대화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유네스코에 등록된 국내 산사 7곳 중 봉정사만 방문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제공

정권 초기 높은 국정 지지율이 시간이 갈수록 낮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어떻게 보면 한때 80%대까지 치솟았던 지지율은 극히 이례적인 현상일 뿐 집권기간 내내 유지되리라 기대하긴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최근의 지지율 급락은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다른 것도 아니고 경제·민생을 이유로 지지층의 이탈 현상이 나오는 것은 수치 이상의 의미가 있다. 지금 나라 경제는 성장 엔진이 식고, 일자리 창출은 힘겨워졌다. 20대 민심 이반은 고용대란이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에서 대통령 직무에 대한 긍정 대 부정 평가가 지난주 43% 대 40%에서 32% 대 44%로 처음으로 역전됐다는 것은 예사롭지 않다. 이는 중도층이 등을 돌린다는 신호다. 30~40대의 지지율 하락 역시 현안에서 빚어진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실망 때문일 것이다.

지지율 등락에 일희일비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시민의 지지는 정부를 뒷받침하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여소야대 현실에선 시민의 지지가 더욱 절실하다. 지지층은 집권 2년차에 들어선 문재인 정부가 이제 구호나 슬로건이 아닌, 정책으로 승부하고 성과를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다양한 집단의 이해가 상충되는 현안을 해결해내는 역량도 바라고 있다. 때마침 문 대통령은 30일부터 5일간 하계 휴가에 들어간다고 한다. 대통령은 지지율 하락의 의미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동안 높은 지지율에 안주해 여야 협력을 통한 민생 문제 해결에 소홀하지 않았는지 돌아보고, 국정 전반을 점검하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이제는 시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책을 내놓고 설득력 있는 소통 방식을 강구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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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r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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