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9.07.30 [기자칼럼]‘쑨양 사태’가 남긴 것
  2. 2017.06.26 [기고]파리, 2024 올림픽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정치와 스포츠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1980년대 한국 군사정권이 정치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차단하기 위해 스포츠를 적극 이용했다는 것은 유명한 얘기다. 월드컵은 민족주의의 전시장이고, 올림픽 역시 정치 선전 도구이자 집권세력의 통치 수단으로 활용된 사례가 적지 않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올림픽 참가)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북한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정책을 위한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올림픽을 대북 정책 수단의 하나로 이용하겠다고 천명했던 셈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제정한 ‘올림픽 헌장’은 이런 정치적 외풍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시하고 있다. 올림픽 헌장은 “스포츠와 운동선수를 정치적 또는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선언하면서 “올림픽 현장에서 어떤 종류의 시위도 금지되며 정치적, 종교적, 인종주의적 선전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24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800m 결승에서 중국의 쑨양이 경기를 마친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말뿐인 조항이 아니다. 이를 위반한 선수는 징계위원회에 회부된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축구 3·4위전에서 축구대표팀 박종우는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어 보였다가 동메달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고, 메달도 박탈당할 뻔했다.

IOC가 선수들의 정치적 의사표현을 금지하는 이유는 이념과 이해관계가 아닌, 인체의 힘과 속도로 대결하는 스포츠의 순수성을 지키겠다는 의지 때문일 것이다. 스포츠가 정치나 사회와 불가분의 관계라는 것은 IOC도, 선수도, 팬들도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스포츠와 정치·사회를 분리하려는 것이다. 적어도 이 세상에서 스포츠 세계만큼은 땀과 노력이 보상받는 곳, 참여자 모두가 규칙을 준수하는 곳, 규칙을 위반할 경우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하는 아름다운 곳으로 보전하겠다는 뜻이다. 공정성이 무너질 때 스포츠의 가치는 근간부터 흔들린다.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지난 28일 폐막한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이례적인 장면을 낳았다. 몇몇 선수들이 공개 시위를 벌였는데, 독재정권이나 인종차별에 항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포츠의 공정성을 지켜달라는 요구였다. 

호주 대표팀의 맥 호턴은 지난 21일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후 메달 시상대에 오르는 것을 거부했다. 금메달리스트인 중국 대표팀 쑨양이 2014년 도핑 검사에서 금지약물 트리메타지딘 양성 반응을 보인 전력이 있고, 지난해 9월엔 자신의 도핑 검사용 혈액 샘플을 망치로 깨뜨려 도핑 관련 기구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가 있기 때문이다. 이틀 후에는 남자 200m 자유형 공동 3위인 영국의 던컨 스콧이 메달 시상식이 끝난 후 1위 쑨양의 악수를 거절했다. 스콧은 언론 인터뷰에서 “쑨양이 수영을 존중하지 않았는데 왜 우리가 쑨양을 존중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시위를 벌인 호턴과 스콧은 선수촌 식당에서 다른 서구 선수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국제수영연맹(FINA)은 선수 행동규범 조항에 ‘메달 시상식 등에서 다른 선수를 겨냥한 의사표현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신설했다. FINA 인사들은 쑨양이 도핑 샘플을 훼손했을 때 미온적인 경고 조치에 그쳐 이번 사태를 부른 장본인들이다. 외부 정치세력이 아니라 스포츠계 내부인들이 스포츠 가치의 근간을 흔들고 있는 셈이다.

세계반도핑기구는 스포츠중재재판소에 FINA를 제소한 상태다. 호턴과 스콧의 의사표현 방식이 옳고 그름을 떠나, 쑨양의 출전이 선수들에게 대회 공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품게 만들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한국 민주화운동의 성지였던 광주는 본의 아니게도 수영계 공정성 회복을 원하는 선수들의 목소리를 전 세계로 전달한 장이 됐다. 쑨양 문제를 다룰 스포츠중재재판소의 심리는 9월 시작된다.

<최희진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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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24년 올림픽·패럴림픽 개최지를 오는 9월 발표한다. 세계 최대의 이벤트를 개최할 파트너를 선택하는 것은 IOC에 대단히 어려운 임무다. 파리 2024 유치위원회는 과거 몇 차례 유치 캠페인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의지와 다짐으로 이번 도전에 임하고 있다.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의 제창으로 하계올림픽이 프랑스에서 처음 개최된 지 1세기가 지났다.

개인적으로 어린 시절에 카누 선수로서 올림픽을 경험하는 행운을 누렸다. 이 경험들은 의심할 여지 없이 인생의 이정표가 되었고, 경기장을 넘어 인격 형성에도 도움이 되었다. 올림픽에 처음 참가했을 때 목격한 올림픽의 보편성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개회식 행사에서 모든 국가의 참가자들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유대감을 경험했다. 이 시기에 경험한 노력, 존중 그리고 우수함을 추구하려는 의욕 등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해주었다.

IOC 위원이자 파리 2024 유치위원회 공동회장으로서 이러한 열정을 전 세계 젊은이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욕구를 느낀다. 2024 올림픽을 통해 친근하고 신나는 축제를 전 세계에 선보이고 싶다. 2024 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 도전하고 있는 프랑스가 선정되면 전 세계는 올림픽 경기장으로 탈바꿈한 파리에서 화려한 축제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앵발리드에서부터 에펠탑, 그랑팔레에서 샹젤리제 거리까지 방문객, 선수, 자원봉사자, 관람객, 언론인, 그리고 올림픽을 체험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기억에 남는 올림픽이 될 것이다. 올림픽이 내 인생에 깊은 영향을 준 것처럼 말이다.

2024 파리 올림픽은 IOC가 필요로 하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자부한다. 2024 파리 올림픽은 스포츠를 통한 교육, 건강 및 더불어 살기에 좋은 본보기가 되는 책임감 있는 올림픽이 될 것이다. 프랑스는 대규모 행사 개최에 필요한 시설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시민사회의 모든 주역들이 국가급 프로젝트를 위해 결속했다. 그간 4차례의 후보지 경험이 있는 파리와 프랑스는 더 단단해졌고, 그 어느 때보다 강한 결의로 임하고 있다. 프랑스는 역사에 남는 대회를 공유할 준비가 되어 있다.

파리는 IOC와 함께 화려하고 지속가능한 대회의 실현에 도전하면서 새로운 기준도 만들어낼 것이다. 예산 차원에서 충분히 검토된 접근을 하고 있으며 사회 및 환경 분야에서도 지속가능한 계획을 세울 것이다. 이를 통해 2024 파리 올림픽은 국제적으로 벤치마킹이 가능한 올림픽이 될 것이다. 2024 파리 올림픽은 대회의 테두리를 넘어 더 큰 연대를 하는 올림픽 정신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이다. “스포츠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는 IOC의 근본 원칙을 재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2024 파리 올림픽은 올림픽·패럴림픽이 개최 도시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과 올림픽 정신이 전 세계에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할 것이다.

IOC 역사에 남을 결정을 앞두고 파리 2024 유치위원회는 ‘이후’와 ‘타자’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있다. ‘이후’가 중요한 이유는 올림픽이 프랑스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킬 것이고 전 세계 사람들에게 운동에 관심을 갖게 하는 자극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타자’ 또는 ‘타자들’이 중요한 이유는 올림픽이 전 세계와 더욱 연대하고 공유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는 사명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토니 에스탕게 | 파리 2024 유치위원회 공동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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